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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2018년 신년사 2018.01.04

2018 신년사

 

존경하는 원주캠퍼스 가족 여러분,

 

 2018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무술년 새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가족 여러분들께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 올 한해도 대학이 처한 환경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학령인구의 급속한 저하와 국내 대학이 처한 재정적 어려움입니다. 대학들은 이제 마치 알곡과 가라지가 갈라지듯이 그 운명이 갈리고 있습니다. 우리캠퍼스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단지 생존하는 대학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대학으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대학이 직면하고 있는 더 큰 도전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미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학생들을 책임있게 교육하는 일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대학 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능력을 고양시키고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식과 정보보다는 공감 능력과 관계능력, 또 의미부여 능력과 창의력이 중요합니다. 더 이상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새롭게 발견하고 창출하는 인재를 만드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이 새로운 환경 변화는 우리의 준비여부에 따라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주캠퍼스는 새로운 환경 변화를 맞이하여 그동안 우리가 꿈꿔왔던 교육, 즉 단지 지식 교육이 아니라, 공동체의식을 지닌 따뜻한 인재를 만드는 교육으로 혁신하여 새로운 시대의 대학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교육의 강자가 되고자 합니다.

 

 2017년도에는 특별히 우리 캠퍼스에 좋은 소식이 많았습니다. 교육부의 주요 대학재정지원사업에 대거 선정되는 쾌거가 있었습니다. 작년 4월에 “LTM(Lab To Market)” 이라는 비전으로 LINC+(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5년간 매년 38.3억원)에 선정되어 산학협력의 내재화, 고도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으며, 5월에는 “SLI(Study-Life-Integration)”의 철학을 앞세워 ACE+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4년간 매년 18.6억원)에 선정되어 학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또 11월에는 HK+(인문한국플러스사업, 7년간 매년 14.7억원)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한국학을 체계화하고 한국학의 세계화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밖에도 대학일자리센터 운영기관(5년간 매년 6억원)으로 선정되어 학생들의 취창업 지원체계를 갖추게 되었고, 원주의대는 MRC(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7년 총 67.5억)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는 바와 같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지정병원이 되어 세계가 인정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로서 우리캠퍼스는 그간 일관되게 추구하던 교육, 연구, 산학의 비전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첫째, 원주캠퍼스가 연세의 정신을 가르치는 교육공동체로서의 탁월한 모범을 보이겠다는 것, 둘째, 우리의 정체성에 맞는 특성화된 융합분야에서 존경받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그리고 셋째, 지역과의 모범적인 산학협력을 선도하여 지역 및 세계공동체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형 재정지원사업에 연이어 선정된 것은 결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그간 해를 거듭한 시도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많은 교직원선생님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가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주신 특별한 은혜이자 축복입니다.

 

 

 원주캠퍼스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연단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약속의 땅인 가나안으로 들어가기까지 40년을 광야에서 보냈습니다. 우리 캠퍼스도 40년이라는 연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40주년을 계기로 원주캠퍼스가 연단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도약기로 접어들기를 강력히 소망합니다.

 

 40주년을 맞이하여 원주캠퍼스는 “감사와 동행”이라는 큰 주제 아래,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위한 사업은 지양하고, 작은 사업이라도 캠퍼스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40주년 기념사업 중 교육환경 개선사업 부분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의관 증축과 더불어서 학생회관과 도서관 사이의 공간을 좀 더 따뜻하고 소통하는 광장으로 재조성하고자 합니다. 또 최근 외국인 유학생이 학부와 대학원, 언어연수생을 합하여 총 500여명에 이르게 되었는데, 글로벌 빌리지라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 즉 외국인을 위한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우리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갖추기 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또 Flipped Learning 등 혁신적인 교육방법이 가능하도록 강의실 환경을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교육환경 개선사업과 이를 위한 기금조성을 시작하려합니다.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도약하려는 원주캠퍼스에게 작년에 선정된 대형 재정지원사업들은 커다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원주캠퍼스는 선정된 이 사업을 토대로 삼고 지난 40년간의 교육 노하우를 집약하여, 그동안 우리가 꿈꿔왔던 교육을 잘하는 대학으로서의 큰 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방법을 혁신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일방적 강의나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Flipped Learning, 프로젝트기반 학습, 공동체교육, 서비스러닝, 멘토링 등 학생의 자기주도적 경험이 반드시 수반되는 밀착형 교육 체제를 갖추어서 전인격적 변화를 가져오는 교육혁신을 이루어야 합니다. 또 삶과 분리된 공허한 교육이 아닌 삶과 통합된 살아있는 교육을 실행해야 합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세상의 관찰자가 아니라 이웃으로서 적극적 참여와 관계맺음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미 우리캠퍼스는 RC교육을 처음 도입하여 공동체교육과 멘토링 교육의 혁신을 이루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 변화에 따라 전공교육과정도 좀 더 유연하게 변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부분적 전문성을 넘어서서 전체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의 연결과 융합이 필요합니다. 학생 중심적으로 전공의 유연성을 높이고, 새로운 융합 전공을 개설하고, 창의적인 교육 실험을 자유롭게 실행하는 대학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시대적 환경의 변화는 연구 패러다임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서로 융합하는 집단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원주의과대학을 포함한 우리 캠퍼스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연세디지털헬스케어 융복합연구단’과 ‘지속가능발전지역화 융합연구단’을 설립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2018년에는 좀 더 구체적인 연구사업의 결실로 맺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최근 호수 둘레길이 완성되면서 원주캠퍼스는 더욱 아름다운 캠퍼스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보고 느끼는 아름다운 환경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줍니다. 이 천혜의 교육환경 속에서 우리 학생들은 공동체교육을 통해 지역과 세계공동체에 대한 부담을 지니고 섬김의 연세정신으로 무장한 인재로 거듭날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는 새로운 교육혁신을 통하여 연세정신을 실현하는 대학, 연세의 이름에 걸맞는 존경받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원주캠퍼스 가족 여러분,

 

 날로 가중되는 교육부담, 연구부담, 행정부담으로 힘겨워하면서도 묵묵히 그 일을 감당하시는 교직원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을 자신의 보람으로 여기고, 우리 대학이 영혼을 지닌 특별한 대학이 되기를 꿈꾸며 기꺼이 헌신과 열정을 다하시는 원주캠퍼스 가족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대학이 하나님의 대학임을 늘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맞추고, 우리의 일을 사명으로 감당할 때, 우리캠퍼스는 하나님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지난 40년간 한결같이 우리캠퍼스를 선하게 인도하신 우리 하나님께서 2018년 더 큰 축복으로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올 한해 연세를 사랑하고 원주캠퍼스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새해

원주부총장 윤방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