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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2016년 8월 학위수여식사 2016.08.26

오늘 정든 연세의 울타리를 떠나게 되는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 사랑하는 자녀를 연세에 맡기고 오로지 정성과 희생으로 뒷받침해 주신 학부모님과 가족, 친지 여러분께도 마음으로부터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졸업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하신, 존경하는 김석수 이사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졸업생 여러분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졸업식은 제가 총장에 취임하고 나서 두 번째로 맞이하는 졸업식입니다.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에게 제가 평소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데, 졸업식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군요. 그래서 해결책으로 평상시 제가 자주 주장하는 Extelligence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Intelligence와 대비되는 개념인 Extelligence란 우리 주변에 이미 있는 개념들을 연결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입니다. 혁신적 아이디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기에 누구나 Extelligent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 졸업식사도 Extelligence를 활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세계 각국의 대학졸업식 때 세계최고의 대학들에서 초청한 유명인사들이 졸업생들에게 무슨 말을 전했나 살펴봤습니다. 가장 많이 회자된 말은 역시 도전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성공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며 결코 중간에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말이 쉽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실패할 때마다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권했던 사람을 찾아가서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도대체 몇 번 정도 도전하다 안 되면 그만둬야 하는지, 몇 살까지 도전해야 하는지, 성공한 사람들은 몇 번의 도전 끝에 성공을 맛보며, 그 성공은 몇 년 동안 지속되는 것인지 통계라도 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같은 말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도전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기보다는, 실패했을 때 이를 극복하는 인내와 지혜를 터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것보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실패했다는 사실을 숨기기보다는 친구들과의 화젯거리로 항상 곁에 두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한 가지 방법입니다. 실패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서 실패의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공유할 때, 비로소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승화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날 것입니다. 실제로 성공한 분들은 성공비결보다는 자신이 경험했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당부하고 싶은 두 번째 말은 조금 역설적이긴 하지만 꿈 깨라!’는 것입니다. 청운의 포부를 품고 떠나가는 졸업생들에게 꿈 깨라는 말을 한다고 해서 결코 여러분이 품고 있는 야심찬 계획이나 인생의 포부를 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의 꿈과 포부가 드라마에서 보거나, 남들이 바라는 대로 설정돼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보라는 얘기입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꿈의 직장이나 직업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며, 설사 갖게 됐더라도 그 곳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런 곳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꿈을 실현한다는 것은 특정한 직위를 갖는다거나, 부자가 된다거나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살아가는 의미와 보람을 찾는 과정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 “남이 보는 나사이의 차이를 줄이도록 노력해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밖으로 표현하는 자신과 마음속에 숨겨진 진심과는 대개 큰 차이가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보는 자신의 모습에도 커다란 괴리가 있게 마련입니다. 때문에 우리 본성에 귀 기울여 자신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표현되는 우리 자신을 찾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밖으로 드러난 우리를 안으로 불러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다 균형 있고 풍족한 자기 자신을 구성해 보라는 것입니다. 이는 사교술이나 social skill이 좋다는 평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태도이며 네트워크시대에 필요한 공감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호기심을 갖고 살라는 충언입니다. 창의적인 학생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남의 질문에 답하는 데만 골몰합니다. 호기심이 있으면 질문하게 되고, 그 순간 인터넷의 엄청난 정보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여러분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하루에 221번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고 합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4.3분에 한 번씩 본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전달되는 정보에 수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알게 모르게 스스로의 생각과 판단보다는 포탈과 SNS에 쓰인 다른 사람들의 해석에 의존하려 합니다. 범람하는 정보의 가치는 여러분이 호기심을 갖는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여러분만의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기 바랍니다. 세상을 호기심을 가지고 새롭게 쳐다볼 때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그 첫 걸음이 내 현재와 미래의 삶과 인생에 어떤 의미와 보람을 던져줄 것인지 항상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 앞에 놓인 선택의 기로에서, 그것이 삶의 환희든 인생의 질곡이든, 성공의 영광으로 보답 받거나 심지어 실패의 쓰라림으로 돌아오더라도 그 곁에는 항상 여러분을 키우고 지켜주는 연세가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번 연세인은 영원한 연세인입니다. 여러분은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삶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드리며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이제 연세와 함께 세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

 

 

2016826

총장 김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