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개

연설문

2022 학년도 입학식 축사 2022.02.25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연세인이 되신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연세대학교를 믿고 사랑하는 자녀를 맡겨주신 학부모님과 가족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 사회와 이 시대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대학교는 1885년 국내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창립한 이래, 지난 137년 동안 세상에 빛을 밝히고 사회에 소금이 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왔습니다. 언더우드와 알렌 선교사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척박한 조선 땅에 들어와 열정과 헌신으로 연세를 세웠습니다. 연세는 지금도 청춘의 뜨거운 심장을 갖고 하나님의 숭고한 사명에 따라 새 시대를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구한말 격동기에는 근대 의학과 고등교육의 문을 열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민족혼을 지키려 목숨을 건 선각자를 길러냈으며,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에는 우리 사회를 이끈 지도자를 배출했고,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는 국제적 소양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탁월한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이러한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연세는 전 세계의 고등교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우뚝 섰습니다.


자랑스러운 연세의 새 식구가 된 신입생 여러분은 35만여 명의 선배들이 흘린 땀과 높은 뜻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격변의 시기마다 항상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한 연세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새 시대를 이끌어 갈 자랑스러운 연세의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즐겁고 흥겨운 축제를 벌여야 했지만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비대면 입학식을 진행하게 되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대학교 역시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힘든 과정 중에도 연세는 새로운 교육 혁신의 기회를 찾아 한 층 더 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국내 대학 최초로 온라인 교육 플랫폼 LearnUs를 오픈하여 최첨단 매체를 활용한 교육혁명을 본격화했습니다. 중세 시대부터 내려온 대학교육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 ‘어디에나 존재하는 학습 광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17개 대학교가 참여하는 온라인 공동강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 이를 확대하여 연세의 교육역량을 국내외로 더욱 확산해 나갈 것입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하이브리드형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사고하여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공감, 소통, 협력을 통해 포괄적 다양성을 체득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지식과 기술로는 풀 수 없었던 인류사회의 난제들을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신입생 여러분은 우리대학교에서 텍스트 중심의 지식을 주입받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수동적인 학습자가 아니라 궁금증과 호기심을 더욱 북돋는 자유토론과 지식공유의 수업을 받는 능동적인 학습자가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 전공 제도를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핵심 지식을 배우는 융합 교육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이용해 디지털 인문학, 빅데이터 같은 최첨단 교육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커리어 연세’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진로지원과 면접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여 여러분의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도울 것입니다. 첨단기술과 지식을 캠퍼스 안에서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 산업계와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생생하게 습득할 것입니다. 이런 연세의 교육 혁신을 기반으로 신입생 여러분은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혁신적 리더로 성장할 것입니다.


인류사회에 공헌할 참다운 인재로 성장할 신입생 여러분!


지난 137년 동안 연세가 추구해 온 본질적 가치와 정체성은 ‘진리와 자유’의 정신입니다. 요한복음 8장 32절의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은 우리가 발전시킨 학문을 인류사회를 위해 사용하라는 명령입니다. 연세인은 이 말씀을 따라 전 인류가 함께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공존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첨단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우리가 더욱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다운 성찰과 돌봄의 자세입니다. 따뜻한 마음가짐과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비판적 반성의 태도로 늘 주변을 보살피고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 공동체를 만드는데 헌신하는 연세인으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137년 전 척박한 불모의 땅에 세워진 연세의 창립 정신이고, 민족의 암흑기에 별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연세의 유산입니다.


공동체 정신을 지닌 연세의 사회적 영향력은 이미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의 사회공헌 노력이 ‘THE 영향력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세계 순위도 30위에 올랐습니다. 우리 연세인이 ‘공동체 정신을 지닌 혁신적 리더’로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연세 동산에 첫발을 내딛는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연세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사색하며 협력하면서 연세의 유구한 전통과 유산이 여러분 각자의 몸과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선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향기로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 안에 같이 들어가 머무는 것과 같아서 곧 더불어 그 향기에 동화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은 동료 및 선배들과 ‘일생에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만나 함께 공부하고 사귀는 ‘지란지교(芝蘭之交)’의 멋지고 품위 있는 우정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연세 동산에 머무는 동안 연세의 짙은 향기를 흠뻑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뜨거운 심장의 박동으로 새 시대를 향해 힘차게 뛰어오를 신입생 여러분!


저는 신입생 여러분이 바로 새로운 연세,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주역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 시대가 당면한 여러 어려움과 도전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나가십시오. ‘공동체 정신을 지닌 혁신적 리더’로서 인류사회에 공헌할 참다운 인재로 성장하십시오. 연세를 세운 선각자들이 심어주고 여러분의 선배들이 일궈낸 섬김과 봉사의 자세로 자신에게 정직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부끄럽지 않은 지성인, 자랑스러운 연세인의 명예를 지키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무한한 꿈과 비전을 펼쳐나갈 앞으로의 대학 생활 동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2년 2월 25일

연세대학교 총장 서 승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