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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보도자료

[2023. 12. 4.]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1983년 2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의 편지 공개 2023.12.04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1983년 2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의 편지 공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양재진 교수)은 지난 11월 29일 타계한 미국 외교의 거목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김대중 대통령이 1983년 2월에 주고받은 특별한 편지를 공개한다.


헨리 키신저는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에서 미국 정부의 구명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김대중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두 인물은 김대중의 2차 미국 망명 시절에 처음 만나 2007년 김대중의 미국방문까지 10여차례 이상의 만남을 가졌으며, 2005년 3월 4일에 키신저가 방한했을 당시에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방문해 김대중과 환담을 나눴다.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김대중과 키신저의 인연이 시작된 배경을 알려주는 매우 가치 있는 사료이다.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에서 망명 투쟁 중이던 김대중이 한국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됐다. 생사의 기로에 있던 김대중은 미국의 개입으로 목숨을 구한 후에 동교동 자택으로 생환할 수 있었다.


이때 키신저는 닉슨 대통령의 국가안보담당특별보좌관으로서 김대중의 구명활동에 관여했다. 김대중납치사건 당시 납치 범행 순간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일본과 미국 정부는 사건 발생 약 1시간 뒤에 이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한미국 대사 하비브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기민하게 행동했고, 미국 국무부의 도널드 레너드 한국과장 또한 움직였다. 키신저는 사건 발생 소식을 미국정부 공식라인을 통해 확인했을 것이며, 하버드대학 재직 당시의 인연으로 알고 있던 김대중의 미국 내 후원자인 에드윈 라이샤워 하버드대 교수, 제롬 코헨 하버드대 교수 등이 직접 김대중 구명을 요청해 이 사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미국 정부는 8월 8일 12시 30분에 ‘미국은 김대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김대중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미국의 빠른 대응 덕분에 큰 배에 실려 수장(水葬)의 공포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던 김대중은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렇게 1973년 8월 8일 납치사건 당시 김대중 구명에는 미국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으며, 키신저의 역할도 컸다. 김대중은 이 점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1980년 김대중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키신저는 민간인 신분이었음에도 외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김대중 구명에 참여했다.


이는 키신저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국제적 시각을 지닌 김대중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키신저의 지지는 김대중의 햇볕정책이 미국 내에서 지지를 받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번에 공개된 특별한 편지는 김대중의 미국과의 교류 및 외교활동에 대한 중요한 증거로, 한국의 국익 증진을 위해서 노력한 김대중의 외교에 대한 자세와 능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붙임 1. 편지 내용(보도자료 내).

2. 서신 2장.

3. 김대중-키신저 사진 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