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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제 18대 원주부총장 취임사 2018.08.20

취 임 사

 

존경하는 김용학 총장님, 역대 원주부총장님, 김범일 가나안 농군학교 교장님, 한승룡 청파장학회 이사장님, 원창묵 원주시장을 대신하여 참석해 주신 김광수 원주부시장님 등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교수님들과 교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 와주신 많은 분들의 축하와 격려를 받으며 제 18대 원주부총장에 임명되어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온 원주캠퍼스의 부총장직은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의 영광은 지금까지 원주캠퍼스의 발전을 위해 열정과 헌신을 기울였던 역대 부총장님과 피땀 어린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원주캠퍼스 가족 모든 분들께 돌아가야 할 몫입니다.

 

원주캠퍼스는 국내 최초로 레지덴셜 칼리지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하여 지속적인 교육혁신을 추진해 왔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역의 대표적 의료기관으로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크게 공헌해 왔습니다. 원주캠퍼스는 특성화 분야의 연구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지역기반 산학협력의 맞춤형 모델을 창출하고, 지역사회 및 국제봉사활동의 선도했으며, 건전한 대학문화가 깃든 자연친화적 에코캠퍼스 구축하여 ‘지역을 섬기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발전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첫발을 내딛는 제게 주어진 몫은 오로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한 책임감입니다. 그것은 원주캠퍼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킴은 물론 급격한 환경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대학에 불어 닥친 거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원주캠퍼스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입니다. 원주캠퍼스는 1978년 설립 이래 40년 동안 고비 고비 마다 역경과 도전을 극복하면서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풍랑을 만난 선박이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가듯이, 위기에 당면했던 원주캠퍼스는 하나님의 은혜 아래 그 위기를 잘 극복해왔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또 다시 헤쳐 나가야 할 거센 파도가 밀어 닥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었던 그 어떤 것보다 험난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새로운 기술의 확산은 대학교육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많은 대학들이 교육과정을 획일적 지식전달에서 창의적 문제해결 모델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도 이런 문명사적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새로운 교육기법과 교과과정을 도입함으로써 앞으로 불어 닥칠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장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원주캠퍼스가 당면한 도전에는 이처럼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 뿐 아니라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시급한 사안도 있습니다. 원주캠퍼스는 등록금동결로 인한 재정압박,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정원감축, 그리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혁신의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혁신은 외부 평가기관의 압박이 있건 없건 간에 반드시 그리고 즉시 실천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그래서 김용학 총장님께서는 며칠 전에 총장직속 기관으로 ‘원주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가동시켰으며, 이 위원회는 원주캠퍼스의 재도약을 위한 혁신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원주 캠퍼스 가족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저의 막중한 책무는 우리 대학의 혁신을 실행하여 대학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발판을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혁신은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한 새로운 여정의 출발을 의미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불안과 불편함 그리고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혁신의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133년 전 선교사 알렌과 언더우드가 조선 땅을 밟으며 연세정신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섰던 출발선, 40년전 이 땅에 원주캠퍼스를 세우기 위해 첫 삽을 펐던 우리 선배들이 섰던 출발선, 그리고 연세대학교 모든 총장님과 원주부총장님께서 거쳐 갔던 그 출발선에 섰습니다. 이 길은 김용학 총장님께서 제시하셨듯이 ‘오래된 미래’로 나가는, 그래서 ‘새로운 과거’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저는 우리의 스승과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담대하게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 온 대학의 특성화, 선진화, 글로벌화, 그리고 교육과 연구의 융합과 수월성 제고를 계승함과 동시에, 눈앞에 닥친 풍랑을 헤쳐 나갈 혁신을 실행하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원주캠퍼스 가족 여러분,

 

21세기형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혁신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혁신의 전 과정에서 소통의 문이 활짝 열려있어야 합니다. 대학에서 30년간 소통을 연구해 온 저는 모든 이론적, 실천적 지식과 지혜를 동원하여 소통의 활성화에 힘쓰겠습니다. 저는 귀를 활짝 열고 모든 구성원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교수와 학생, 직원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동문들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에도 더욱 힘쓰겠습니다.

 

구성원들 간의 의견대립과 논쟁을 소통의 정상적인 과정으로 보고 이런 소통의 장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겠습니다. 자신이 속한 학과, 학부, 단과대학만의 이익이 아니라 대학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의견 충돌이라면 숙의를 통해 최적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위에서 아래로의 소통, 아래서 위로의 소통, 그리고 수평적 소통의 길을 활짝 열어 놓겠습니다.

 

소통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함양한 구성원들이 분열보다는 통합을 위해 신명나게 힘을 합치면 어떤 도전과 위기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불어 닥친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뒤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잘 연결된 조직은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성장해 갈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며칠 동안 원주캠퍼스 현운재에 머물렀습니다. 거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한 뒷산 숲을 보면서 이런 상념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저 나무들은 이 캠퍼스가 들어서기 훨씬 이전부터 이 산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원주캠퍼스와 함께 성장해 왔을 것이며, 순탄한 세월만을 지낸 것이 아니라 거센 폭풍우와 눈보라가 몰아치는 악조건을 이겨냈을 것이라고, 거센 외풍과 외압을 이겨낸 것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뿌리가 깊어서만 아니라 나무들 간의 뿌리가 잘 연결되어 숲 전체가 하나가 되어 악조건에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원주캠퍼스 공동체 구성원들이 잘 연결되어 한 마음이 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원주캠퍼스와 신촌캠퍼스 또한 국제캠퍼스간의 연결체계가 긴밀하게 작동하여 캠퍼스간의 교류가 강화된다면, 연세는 어떤 역경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원주캠퍼스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원주캠퍼스에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주캠퍼스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확보하는 일이라면, 원주캠퍼스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라도 달려가 헌신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연세 가족 여러분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독수리는 지난 40년 동안 한 순간도 쉴 틈 없이 날아오르며 대학의 발전을 견인했습니다. 이제는 숨고르기를 하면서 더 강력한 날개 짓을 준비하는 털갈이 과정을 거친 후 올바른 혁신의 좌표를 찾아 다시 비상해야 할 때입니다. 혁신을 통해 더 튼튼한 날개로 재무장한 연세독수리는 이제  모든 위기와 난관을 과감히 돌파하여 더 높이 날아오를 것입니다.

 

저는 이제 혁신의 길을 가기위해 담대하게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혁신의 성패는 우리 연세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원주캠퍼스에 또 하나의 시련을 주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여 도약할 수 있는 은혜와 지혜도 함께 주실 것을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저에게 주어진 길을 갈 때, 김용학 총장님을 비롯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 길을 함께 가주시고, 함께 가면서 많은 도움과 적극적 참여 그리고 깊은 관심과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저의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2018년  8월  14일

제 18대 연세대학교 원주부총장 윤 영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