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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투데이

[주요 소식] 2014 연세대학교 학술상 시상식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4-05-14

2014 연세대학교 학술상 시상식

우리대학교는 매년 전임교원으로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통해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교수에게 ‘연세대학교 학술상’을 수여해 오고 있다. 올해는 총 4개의 분야에서 빼어난 학문적 성과를 낸 교수를 선정하여 창립기념일인 지난 5월 10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학술상 인문과학 분야는 영어영문학 이석구 교수가 수상했는데, 이 교수는 “노벨문학상과 부커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영미, 영어권 아프리카, 인도, 서인도제도, 호주 등 영어권 전체에서 주목받는 문제적 소설 33권을 선별하여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저서를 발간했다. 이석구 교수의 저서는 이전에 민족 국가 간의 비교를 주로 연구의 주제로 정했다면, 이 저서는 저항 문학이 제기하는 정치적 의제에도 초점을 맞추지만, 저항 집단 내부에서 목격되는 내부 비판과 균열에도 주목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석구 교수는 “나는 현대 영국소설 전공자로서 강단에 서게 되었지만, 나의 연구실은 임용 첫 해부터 식민지 국가들의 문학 작품으로 채워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소위 ‘주변부‘ 작가들과 사랑에 빠진 이유에 대해서 이 교수는 “이들이 고민하던 정치적 의제에 내가 공감하는 바가 컸기 때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과학 부문에서 수상하게 된 정보대학원 김희웅 교수는 고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디지털아이템을 구매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모델 개발 및 확산에 기여하였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상에서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실제 디지털아이템 구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파악하였다. 이와 더불어, 자기표현 욕구를 증대시킬 수 있는 주요 요인도 파악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수익모델 부재로 고생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업체들에게 비즈니스 수익모델 개발과 온라인 커뮤니티 설계 및 관리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였다. 향후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내의 온라인 쇼핑몰 및 IT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웅 교수는 “학술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것이 가능하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특히 지적호기심을 자극한 싱가포르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의 공동연구자와 정보대학원 동료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김 교수는 ”사회과학 및 융복합 분야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자연계 기초과학 부문의 수상자인 이과대학 천문우주학과 윤석진 교수는 초기 우주에서의 은하형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난제로 여기던 ‘구상성단 색분포 양분현상(Globular Cluster Color Bimodality)’의 기원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제창했기에 학술상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윤석진 교수는 이 이론을 2006년 ‘Science지(誌)’에 게재하였고, Science지는 이를 주요논문으로 선정하여 이 분야 최고 권위자의 해설기사를 함께 실었다. 천문우주학의 신흥강국인 대한민국에서 발표된 새 학설과 그 후속 연구에 국제학계는 주목하고 있다. 

위와 같은 연구를 가능하게 했던 지식체계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항성종족이론'이라 할 수 있다. 항성종족이론은 수천 억 개의 항성의 집합체인 은하의 측광/분광학적 특성으로부터 그 구성(構成)항성들에 관한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은하의 기원과 역사를 추적하는 첨단이론이다. 윤석진 교수는 “최고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최적의 환경에서 연구하고, 최대의 보람으로 봉사할 수 있는 우리 연세대학교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저에게 과분한 이번 연세학술상 수상을 계기로, 연세의 역사와 연세의 꿈과 연세의 과학을 이어가기 위해 더욱 정진하는 학자가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학 부문 수상자는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과 문석준 교수이다. 문석준 교수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단맛 물질과 쓴맛 물질이 혼합된 경우, 쓴맛 물질이 쓴맛 미각 수용체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OBP49a’ 라는 단백질과 결합하여 단맛 수용체의 작용을 억제하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단맛을 덜 느끼게 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연구는 실용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음식의 대부분은 한 가지의 순수한 맛을 가진 음식이 아닌 다양한 맛의 혼합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문석준 교수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원리에 따라 다양한 맛 성분 물질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는 그만큼 실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문석준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이번 Neuron지 논문 게재와 같은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치과대학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과 항상 묵묵히 본인들의 연구에 대진한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의 노력의 결과” 라고 말했다. 연세의 연구 역량은 매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수는 더 이상 ‘게재 횟수’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질 정도로 많은 수의 논문이 발행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높여나가는 연세의 전임교원들의 연구 의지가 ‘연세학술상’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교의 교수 연구실과 실험실에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내년에 연세학술상을 받을 수상자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