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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2020 학년도 입학식축사 2020.02.28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연세인이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창립한 이래, 135년 동안 세상에 빛을 전하고 사회에 소금이 되는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구한말 한국 최초로 의사를 양성하여 근대의학을 열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국권을 회복하고 민족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으며,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정보화의 시대적 물결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러한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지금은 전 세계의 교육과 연구를 이끄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우뚝 섰습니다. 올해 연세의 새 식구가 된 모든 신입생 여러분은 34만여 명의 동문 선배들이 흘린 땀과 눈물을 기억하며 연세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가리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연세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들에게 저는 총장으로서, 그리고 선생이자 선배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주변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적 심성을 키워나가기 바랍니다. 경쟁과 이기심에 기반한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으로는 공존과 공유의 가치가 중요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인재가 되기 어렵습니다. 우리 대학교에서 신입생 여러분은 1년 동안 RC 교육을 받게 됩니다.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같이 살아가며 배우는 의미 있는 학습을 경험할 것입니다. 동료들과 밤새워 토론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인적인 배움의 기회를 가지기 바랍니다. 그럼으로써, 여러분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인재, 인공지능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연세인으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둘째,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학습할 힘을 기르기 바랍니다.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이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여러분은 우리 대학교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과 학습 시스템을 경험할 것입니다. 강의실 교육을 넘어서, 입체적인 방식의 혁신적 교육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그리고 전 세계와 교류하며 배우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테크놀로지 역량만이 아닙니다. 과학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도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과 사회의 빠른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성찰하여, 새로운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는 역량, 즉 ‘메타역량(meta-competence)’을 키워가기 바랍니다. 미래 인재는 단순히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기능적으로만 숙달된 사람은 더더욱 아닙니다. 깊이 사고하고 폭넓게 배워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결과로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 능력을 지닌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신입생 여러분이 미래 사회의 변화와 불확실성에 도전하여 새로운 길을 열어 가는 혁신적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셋째, 대학생으로서의 본분과 도리를 반드시 지키기 바랍니다. 모든 신입생들은 ‘학생 명예 선언’을 합니다. 연세대학교 학생으로서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지성인이 되기 위한 약속입니다. 구체적으로, 1) 성실하고 정직한 자세로 대학 생활과 학문 활동에 참여하고, 2) 대학공동체의 구성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3) 사회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 적극 참여하십시오.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정직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실천하는 이 약속을 잘 준수해야만 여러분은 부끄럽지 않은 지성인, 자랑스러운 연세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모두가 대학생으로서의 명예를 지키는 진정한 연세인으로 성장해가리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연세 동산에서 젊음을 마음껏 누리면서 많이 경험하고 넓게 배우기 바랍니다.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답안을 외우기보다는 치열하게 고뇌하고 자유롭게 사고하십시오. 높은 스펙을 쌓으려고 애쓰기보다는 다양하게 체험하고 창의적으로 활동하십시오. 실패할 것이 두려워 주저하기보다는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고 또 도전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 자신을 진정으로 성장시키는 길입니다.


연세대학교는 신입생 여러분이 꿈을 꾸고 미래를 열 수 있는 배움의 터전을 제공할 것입니다. 드넓은 연세 동산에서 자유롭게 달리며 뛰노십시오. 저를 비롯하여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은 『호밀밭의 파수꾼』의 파수꾼과 같이 연세의 ‘파수꾼’이 되어 여러분들이 안전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연세대학교에서 더 높고 넓은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독수리의 기상을 펼치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야말로 새로운 연세의 발전을 이어갈 새로운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연세 동산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2020년 2월 28일


연세대학교 총장 서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