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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Journal of Econometrics」 최다인용 논문 저자로 선정된 유병삼 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1-06-01

  연구와 후학양성에만 몰두하는 좋은 선생 되고 싶습니다

계량 경제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Journal of Econometrics」의 인용회수 조사에서 최다인용 논문의 저자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Journal of Econometrics」에서 발간 1백 회를 맞아서 특집으로 1981년에서 99년까지 이 학술지에 발표한 2천여 개의 논문이 다른 논문들에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에 관한 조사를 했는데, 이 조사에서 제가 쓴 논문 「Forecasting and Testing in Co-integrated System」이 479번으로 1위를, 「Seasonal Integration And Cointegration」이 168번으로 8위를 했다고 하는군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결과를 통보 받고 보니 정말 기쁩니다. 그동안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신 연세의 여러 교수님과 동료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선 어떤 분야에 관한 연구를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경제학 연구방법에는,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Cross Section(횡단면)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관측하는 Time Series(시계열)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Time Series와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에서의 실증분석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경제학의 역할에 대한 어떤 하나의 장래전망으로서, 경제 자료에 대해 수리통계학(Mathematical Statistics)을 응용해 수리경제학을 토대로 설정된 모델에 경험적 기초를 제공하고 수치적 결과를 도출하는 계량경제학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인용도 1위를 차지한 논문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경제학에서 쓰이는 데이터는 시계열의 특징이 있는데, 공적분(Co-Integration)이라는 개념이 나오기 전에는, 경제적 특성이 과거의 변화나 어떤 패턴에 제약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랜덤워크(Random Work)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1987년에 학계에서 공적분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됐고, 그 작업에 제가 연구 조교로 참여했었습니다. 그 이후 제가 발표한 「Forecasting And Testing In Co-Integrated Systems」는 이러한 흐름에 속하는 것이죠. 이 개념으로 인해 경제학에서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 것이고, 이 개념을 사용하는 방법이 각광을 받게 됐습니다. 제 논문의 주안점은 랜덤워크 데이터가 경제이론 상에서 장기균형관계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통계적 검증을 하는 것입니다. Co-Integration 개념을 이용해서 모델링, 테스팅을 해보는 것이지요. 간단히 말하자면, 공적분 돼있는 정보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에 대한 전체적 진단을 해 주신다면?

개혁초기에 좋은 정책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개혁 중기에 들어와서 정치적으로 치우치는 바람에, 그 좋은 정책들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았어요. IMF의 상황이 다시 재발하지 않으려면 예방장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좋은 정책들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았으니 다시 IMF상황이 될 수 있는 씨앗을 뿌려놓은 셈이 되는 거지요. 지금 현재는 경제하향의 속도는 그리 큰 굴곡 없이 평탄한 편이지만, 아주 서서히 하향하고 있는 편입니다.

교수님이 보시는 요즘 연세의 학생들은 어떤지요.

시대의 흐름에서 본다면, 요즘 학생들은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부문에는 더 적극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옛날에는 기회가 없어서 학생들이 열성적으로 먼저 접근하려 노력하는 면이 많았는데, 요즘은 기회가 쉽게 다가오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소극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서도 그렇다고 생각이 되는데, 가족규모의 차이에 의한 구성원으로서의 태도 변화가 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연세의 학생들은 훌륭한 학생들이 많아요. 그런데 재능이 출중한 학생들이 유학 또는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옛날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못하겠다고 주저앉는 경우 많아서 후학을 양성하는 입장에서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학문의 발전을 국가적 차원에서 3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노벨상을 받은 어느 유태인이 한말이 있습니다. 1단계는 낙후된 곳에서 지식 습득을 위해 유학을 한 후 그 신지식을 고국에 돌아와서 후학을 양성하며 전파하는 단계이고, 2단계는 그러한 1세대로부터 교육을 받은 2세대가 국가차원에서의 연구를 할 수 있는 단계이며, 3단계는 2세대로부터 교육을 받은 3세대가 세계적으로 대등한 연구를 펼칠 수 있는 단계라고 합니다. 지금 저는 2단계에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동등한 연구를 펼칠 수 있는 3세대를 양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좋은 선생이 돼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것이 지금 저의 역할이고, 또 앞으로의 저의 역할이지요. 앞으로 후학양성과 연구에만 주력하고 싶습니다.
 

유병삼 교수 약력

  • 1979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경제학사)
  • 1987년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경제학박사
  • 1987 - 98 미국 The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경제학과 조교수
  • 현재 Editor, 「Journal of Economic Research」
  • 한국계량경제학회 감사, 한국금융학회 이사, 한국환경경제학회 이사
  •  

    vol.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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