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통해 여행의 가치를 나누다
황유미 / 와이오엘오 대표
오늘날 창업은 학생들의 새로운 진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현실에 발맞춰 연세소식은 ‘창업톡톡’을 통해 창업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연세동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 창업톡톡에서는 여행과 사람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와이오엘오’의 황유미 대표(문화디자인경영 13)를 만나봤다.
A. 와이오엘오는 ‘여행자들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자’라는 모토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회사입니다. 지금 운영 중인 서비스 이름은 ‘여행의 직구’인데요.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해외직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구매자와 여행자를 매칭해주는 서비스죠. 9월부터는 구매자들이 직접 골라서 사온 물건을 팔 수 있는 개인용 스토어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일종의 온라인 플리마켓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2. ‘YOLO(와이오엘오)’라는 회사 이름이 재미있는데, 이렇게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저희는 이윤을 만드는 회사이기도 하지만, 우선은 마음의 부자가 되자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유연하고 재미있게 일하자는 의미의 ‘욜로(YOLO)’라고 지었어요. 또 ‘Pioneer, Culture, People, Society’에서 한 글자씩 따서, 사람, 사회, 문화를 연결하는 개척자가 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Q3. ‘여행의 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와 지금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지금까지 6대륙을 다 여행해봤어요. 그러면서 제가 보고 들은 좋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 최근 온라인에서 여행 관련된 콘텐츠들이 유행하면서 ‘여행’이 꽤 매력적인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죠.
그러던 중 2015년에 저의 여행 파트너이자 학과 동기인 친구 한 명과 초기 아이디어를 기획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교수님께 보여드려서 피드백도 받고, 2016년 초에는 벤처 창업 수업 등을 들으며 점차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이후 2명의 개발자까지 4명으로 2016년 11월 14일에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 베타 서비스를 오픈해 3개월간 여러 피드백과 반응을 본 뒤, 4월 25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7명의 직원들이 개발, 마케팅, 영업, 경영 4개 팀으로 일하고 있고, 이제 운영한 지 4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Q4. 원래 창업이 꿈이셨나요?
A. 아니요. 원래 제 꿈은 마케터였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직구’를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나가며 제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 말, 입사가 확정된 대기업이 있었지만 입사를 포기하고, 여행의 직구를 선택했습니다. 입사 포기 각서를 쓸 때는 과연 이 길이 맞는 걸까 조금 심란했지만, 오히려 그 계기로 사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5. 사업을 꾸려나가시면서 힘든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A. 아무래도 고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때 힘든 것 같아요.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것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저조할 때 팀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죠. 그렇지만 고객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얻기도 해요. 지금 저희 고객들의 60%가 계속해서 재구매해주시는 분들인데, 가끔 회사로 맛있는 것도 보내주고 손 편지도 써주세요. 아무래도 저희 서비스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서비스다 보니, 그럴 때 더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Q6.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올해 말까지는 국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지금 2,800여 명 정도의 회원 분들이 계신데, 1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예요. 그러면서 조금씩 해외 서비스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는 한국 물건들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요. 지금 전 세계에 여행의 직구와 비슷한 서비스가 50개 정도가 있는데요. ‘에어프로브’라고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있는데, 그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 한국 제품들일 정도예요. 그래서 그런 나라들을 중심으로 해외 서비스를 개척하려고 아마 10월부터 조금씩 구체화시킬 계획입니다. 그리고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도 10월중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물품을 넘어서 여행 정보까지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마 형식은 커뮤니티 형식이 될 것 같은데 아직 아이디어 단계예요.
Q7. 그렇다면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여행의 직구’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구하기도 어렵고 값도 비싼 물건들을 쉽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 같아요. 그리고 여행자들이 직접 사용해본 검증된 제품들이다보니, 구매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 주로 화장품이나 외국 캐릭터 상품들의 인기가 많고, 최근에 생리대 안전성이 문제가 되면서 생리컵을 찾는 고객 분들도 많으셨어요.
혹시나 있을 거래 파기나 연락 두절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자동 매칭 시스템과 블랙 리스트 제도도 마련되어 있어요. 여행자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돼도, 가장 귀국일이 빠른 다음 여행자에게 넘어가 물건을 못 받는 일은 없도록 했어요. 또 판매자 인증 절차도 까다롭게 만들어서, 핸드폰이나 이메일로 1차 인증을 거치고, 신분증과 사진이 들어간 프로필까지 총 3단계 인증을 거쳐야 하죠. 그리고 구매 후기도 배송 부분과 상품 만족도 부분으로 나눠서 평가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세밀한 부분까지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여러 후배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다보면, 구체적인 아이디어 없이 무작정 창업이 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일단은 자신의 아이템과 서비스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해요. 저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모두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없었지만, 여행의 직구라는 서비스에 마음을 뺏겨서 온 사람들이거든요. 또 사람들이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 후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고 구체화시켜나가야겠죠.
(취재 : 김회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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