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백화점은 밤이면 날마다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성남 아트센터의 아트리움은 마치 동굴을 지나는 듯 우리들을 호기심의 공간으로 인도한다. 함열 마을의 고즈넉한 돌담길은 우리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린다. 아무리 찾아도 싫증나지 않는 봉정사와 붉게 타는 듯한 석양은 우리들을 벅찬 황홀감의 공간으로 초대한다. 그러나 우리의 도시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현수 교수(주거환경학)는 도시의 색채를 통해 공간행복론을 펼치려는 사람들을 위해 도시의 색채 문화에 관한 책을 펴냈다. 「이현수 교수의 도시색채 이야기」(도서출판 선)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색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쓰여진 책이다.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들에 나타난 색채 전략과 디자인 방법을 살펴보고, 이를 우리 도시에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은 다른 색채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접근 방법이다. 또한 세계 속의 도시를 만들고 있는 세계 저명 건축가의 색채와 도시색채의 미래 방향 제안은 도시 마케팅 전략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해볼 수 있다. 살고 싶은 우리 도시, 문화강국으로서의 한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에 물들어 경제성과 합리성만을 표방할 것이 아니라 풍부한 색채 감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자는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