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의 한국 영화로 풀어본 6개의 영화 이론 임정택(독어독문학) 교수와 신양섭 연구원은 서구의 대표적인 여섯 개의 영화이론을 한국영화 대표작의 반열에 오른 여섯 편의 한국영화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해석한 「영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연세대학교 출판부)를 펴냈다. 서구의 영화 이론을 단순히 한국영화에 적용한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가 영화 이론을 귀납적으로 풀이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은 한국영화 텍스트 각각에 대한 생산적인 비평이 주요 형식을 이루고 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영화를 읽는 다양한 방식에 불을 지피면서 독자로 하여금 창조적인 영화 읽기를 부추긴다. 임권택의 '티켓'에서는 리얼리즘의 실천 양상을 인물 및 공간 분석을 중심으로, 홍상수의 '오! 수정'에서는 스타일과 주제의 독특함에 착안하면서 작가성이 구현되는 방식을 밝힌다. 이명세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는 영화 기호학의 실제를 분석하며, 김기영의 '하녀'에서는 정신분석학적 비평의 원리를 규명한다. 또한 이창동의 '초록물고기'에서는 이데올로기 비판적 영화 읽기를 시도하며, 김기덕의 '파란대문'에서는 인지주의 및 현대 장르이론의 기본적 메커니즘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