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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세, 노벨의 꿈을 심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6-09-15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높여 노벨 경제학·의학·물리학·화학상 수상자 8명 한자리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우리대학교에서는 'Yonsei-BK21 with Nobel Laureates'를 주제로 한 '연세노벨포럼(Yonsei Nobel Forum)'이 열렸다. 경제학, 의학, 물리학, 화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8명이 한꺼번에 초청된 포럼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기준 SCI(과학기술논문색인) 논문 세계 100위권 진입(104위)을 이뤄낸 우리대학교는 2010년까지 세계 100위권 진입을 달성하겠다는 '연세 21세기 계획'의 목표를 무려 5년이나 앞당겨 성취했다. 2단계 BK21 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연세비전 2020' 중 주요 목표인 'Global 5-5-10(5년 이내 5개 분야 세계 10위권 진입)'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대학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세계 5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으며,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연세(Yonsei Standing Proud)'를 이루기 위한 비상의 첫걸음에 바로 '연세노벨포럼'이 있다. 이번 행사는 우리대학교만의 행사가 아니라 정부는 물론 학내외에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우리대학교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의지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2020년까지 연세에서 노벨상 수상자 배출할 것 포럼 첫날인 9월 11일에 백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많은 청중과 기자들이 찾아 연세노벨포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900여 석의 좌석이 가득 차 100여 명이 서서 강연을 들었으며 미처 강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시청각실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관람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성황을 이뤘다. 정창영 총장은 환영사에서 "연세노벨포럼은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발돋움을 준비하는 자리"라며 "오늘 포럼을 계기로 기초학문을 육성시켜 2020년까지 연세대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그 활용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1885년 이래 121년 간 27만 명의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낸 연세대학이 이번 포럼을 계기로 세계 속의 연세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21세기 국가 발전의 화두는 과학기술이며, 과학기술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므로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축사를 맡은 이종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BK21은 핵심고급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매우 성공적이다. 1단계에 이어 2단계 BK21에서도 많은 선정 팀을 배출한 연세대가 앞으로 독수리처럼 세계를 향해 힘차게 비상하기를 기원한다"며 연세노벨포럼의 개최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연구 윤리성에 관한 이해와 연대 넓혀야 이어 진행된 첫 번째 세션 'Plenary Session 1: 생명과학의 미래'에서는 노벨 석학 루이스 이그나로 박사(Dr. Louis Ignarro, 1998년 노벨 의학상)와 페리드 뮤라드 박사(Dr. Ferid Murad, 1998년 노벨 의학상)의 발표가 있었다. 먼저 이그나로 박사는 자신의 성장 과정과 자신의 학습법, 연구 과정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부 과정에서 자신의 연구가 좌절되더라도 끈기를 잃지 않고 꾸준히 연구를 지속해 나갈 때 비로소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열정을 갖고 인내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동료 연구자들과의 지속적 교류, 꾸준한 동기 부여, 펀드 연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뮤라드 박사는 자신의 연구 주제와 연관하여 유전자 연구와 윤리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연구자 여러분의 손에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달려 있다. 과학계는 앞으로 더욱 상호 밀착하여 연구의 윤리성에 관한 이해와 연대를 넓혀 가야 한다"며, 연구의 룰과 범위의 설정을 강조하였다. 덧붙여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의 삶, 연구, 성취, 동기 부여의 모든 면에 걸쳐 좋은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1세기 기초과학 발전은 아시아에서 주도해야 'Plenary Session 2: 과학교육 발전을 위한 정부, 기업, 대학의 역할'에서는 아론 치카노베르 박사(Dr. Aaron Ciechanover, 2004년 노벨 화학상), 머리 겔만 박사(Dr. Murray Gell-Mann, 1969년 노벨 물리학상), 고시바 마사토시 박사(Dr. Masatoshi Koshiba, 2002년 노벨 물리학상)가 발표를 했다. 치카노베르 박사는 "한국은 '하루빨리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야 한다'는 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과학자는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연구를 해야지 상을 타기 위해 연구를 해선 안 된다"며 "본인 역시 노벨상을 받긴 했지만 결코 영웅은 아니다"며 "과학자는 영웅도, 신도 아니며 과학 역시 기초학문적 측면에서 발전시켜야지, 과학을 영웅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우석 박사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논문조작 등이) 황 박사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긴 하겠지만, 한편으론 황 박사에게 한국 사회가 얼마나 많은 부담을 줬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성과를 논문 수 등 수치로 측정하려 해선 안 된다"며 "그런 식의 부담이 가게 되면 부정행위가 나타날 수밖에 없고, 연구자들이 항상 긴장하도록 만드는 건 좋지만 일정한 선을 넘도록 밀어붙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마사토시 박사는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아시아 젊은이들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지난 20세기에 기초과학이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대부분 유럽, 미국 등지에서 나온 성과물"이라며 "새로운 21세기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그 역할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토시 박사는 "이를 위해 아시아 특정 지역에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젊은이 400∼500명이 모여 노벨상 수상자들과 토론을 벌이는 회의를 매년 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아시아 본토에서 공부한 젊은이들이 세계 기초과학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큰 정부는 한국 경제 위축시킬 것 'Plenary Session 3: 한국과 세계 경제의 도전과제와 전망'에서는 로버트 먼델 박사(Dr. Robert Mundell, 1999년 노벨 경제학상)와 에드워드 프레스콧 박사(Dr. Edward C. Prescott, 2004년 노벨 경제학상)가 발표를 했다. 프레스콧 박사는 우리 정부가 최근 발표한 '비전 2030'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한국이 큰 정부를 위해 과거 유럽과 같은 조세정책을 펼치면 한국 경제가 30%나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제도를 개혁하는 등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고령화에 의한 재정부담 증가, 증세 문제 등이 앞으로 한국 경제에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먼델 박사는 아시아 단일통화권 구성과 관련해 "경제규모의 확대나 아시아 경제간 거래 활성화 등 '아시아 통화'의 여건이 아직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며 단계적 접근을 권고했다. 먼델 교수는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 거대경제에 압도되지 않으려면 '아시아 단일통화' 등 지역 차원의 대응보다 다자간 내지 글로벌 체제를 선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래사회에서의 기초과학의 역할 둘째 날인 12일에는 단과대별로 나뉘어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이과대학에서는 머리 겔만, 고시바 마사토시, 아론 치카노베르 박사가 '미래사회에서의 기초과학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날 강연 역시 480여 석의 과학관 111호가 가득 차고도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뒤편에 서서 들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번 강연을 듣기 위해 우리대학교를 찾은 은광여고 1학년 임상은 학생은 "연세대학교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커 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영어로 진행돼 모두 이해하진 못했지만 진로에 대한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됐고 연세대학교에 진학해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흥미와 열정으로 매진하라 의과대학은 '의학의 최첨단'을 주제로 1998년 노벨 의학상 공동 수상자 이그나로 박사와 뮤라드 박사를 초청해 은명대강당에서 강연을 열었다. 이날 특강에는 연세의료원 소속 교수진과 학생들 및 연구원들로 500여 객석을 넘어 통로에까지 가득 들어찼다. 뮤라드 박사와 이그나로 박사는 일산화질소의 기능과 인체에 미치는 기전에 대해 설명했으며 참석한 교수진과 학생들로부터 질의를 받았다. 학창시절 좋아하는 취미와 학과목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그나로 박사는 "자신은 무엇보다 실험실서 여러 화학물질 등을 가지고 실험하면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지켜보면 큰 기쁨을 느꼈다"며 "여러 학생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매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학의 연구 경쟁력이 미국을 따라잡을 열쇠 상경대학은 '경제학의 최첨단'을 주제로 각당헌에서 강연을 개최했다. 프레스콧 박사는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한국은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한국이 생산성을 고도로 높여 가는 것이 미국의 수준을 따라잡는 핵심 열쇠"라며, 대학에서의 연구 경쟁력이 그것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관세를 낮추어 자유 무역을 실행하고, 외국 기업과 경쟁하여 국내 경제에 자극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먼델 박사의 한국의 재정 문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그는 경제 구도가 유럽과 미국을 넘어서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모두 자신만의 경제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재정 시스템은 현재 건강한 상태에 있으므로 지금은 앞으로 발생 가능한 문제를 상정하여 대처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자기만족에 빠지는 것이다.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로버트 오먼 박사(Dr. Robert Aumann, 2005년 노벨 경제학상)는 게임이론을 새롭게 응용해 갈등과 협력에 대한 이해를 증진해 내는 자신의 이론을 소개하고 경제학과 평화가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였다. 그는 장기간에 걸친 '무한 반복 게임(infinitely repeated games)'을 통해 행위자들의 행태를 처음으로 분석한 공로를 평가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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