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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제6회 윤동주 시문학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6-05-30

윤동주 동문의 나라사랑과 문학정신 기려 윤동주기념사업회(회장 정창영 총장)는 제6회 윤동주 시문학상 시상식 및 기념강좌를 5월 24일 오후 4시 신학관 예배실에서 개최했다. 한국시단을 이끌어 나갈 젊은 세대를 위한 이번 윤동주 시문학상 공모에는 전국의 대학생 263명이 작품을 출품했다. 당선작은 서울예술대 문예창작학과 2학년 김윤희의 '등꽃이 필 때'가 선정되었으며, 가작으로는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4학년 강미라의 '밤길',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이주영의 '곰스크로 가는 길을 묻다' 등 2편이 선정됐다. 본심사를 맡은 정현기 교수(문리대 국어국문학), 정현종 전 교수(국어국문학), 최동호 교수(고려대 국어국문학)는 "최종 본심에 오른 분들은 대체로 상당수준의 작품을 보내 주었다"며 "전체적으로 언어의 구사나 이미지의 형상화에서 나름대로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당선작 '등꽃이 필 때'에 대해서는 "객관적 시선으로 대상을 담담하게 묘사해 내는 솜씨가 잘 발휘되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창영 총장은 "윤동주 시문학상을 통해 윤동주 시인이 세계와 삶, 자신을 바라보던 그 마음과 눈을 가진 젊은이들을 찾아 내어서 더 많은 윤동주가 태어나고 계승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상식에 이어 열린 기념강좌에서는 정명교 교수(국어국문학)가 '윤동주의 시는 어떻게 이해되어 왔는가'라는 제목의 강좌를 통해 다시 한번 오늘의 윤동주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윤동주 문학에 대한 이해의 방향들에 대해 분석했다. 또한 윤동주 문학의 창조적 향유를 위한 과제로 '기호학적 연구', 다른 시인이나 예술가들과의 '비교 연구', 독자 집합체들이 윤동주 시를 어떻게 읽고 느끼고 전파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화사회학적인 분석' 등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무위원, 수상자 및 가족, 윤동주 유족, 교내외 교직원 및 학생을 비롯하여 120여 명이 참석했다. [당선작] 등꽃이 필 때 김윤희 목욕탕 안 노파 둘이 서로의 머리에 염색을 해준다 솔이 닳은 칫솔로 약을 묻힐 때 백발이 윤기로 물들어간다 모락모락 머릿속에서 훈김 오르고 굽은 등허리가 뽀얀 유리알처럼 맺힌 물방울 툭툭 떨군다 허옇게 세어가는 등꽃의 성긴 줄기 끝, 지상의 모든 꽃잎 귀밑머리처럼 붉어진다 염색을 끝내고 졸음에 겨운 노파는 환한 등꽃 내걸고 어디까지 갔을까 헤싱헤싱한 꽃잎 머리올처럼 넘실대면 새물내가 몸에 배어 코끝 아릿한 곳, 어느새 자욱한 생을 건넜던가 아랫도리까지 겯고 내려가는 등걸 밑 등꽃이 후두둑 핀다

 

vol.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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