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슨 박사 서거 50주년 기념 사진전도 열려 1885년 4월 10일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의료기관이자 우리대학교의 기원인 광혜원의 개원 121주년을 맞아 4월 12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기념예배를 개최했다. 이번 기념예배는 서거 50주년을 맞은 에비슨 박사의 높은 뜻을 기리는 영상물 상영과 관련 사진전 및 기념사진첩 발간이 함께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념예배에는 정창영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과 전현직 교수 및 의료원 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사에서 지훈상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우리 연세의 뿌리인 광혜원에서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의전으로의 발전을 이끈 에비슨 박사의 높은 뜻은 우리의료원을 통해 한국기독교의 발자취와 의료선교 나아가 한국의학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은의학박물관 박형우 관장(해부학교실)은 "에비슨 박사와 연세대학교"라는 특강을 통해 에비슨 박사의 생애와 업적을 다양한 미공개 사진들과 함께 설명했다. 한국 의학교육의 개척자 에비슨 광혜원은 미국 선교의사인 알렌 박사에 의해 시작됐다. 1884년에 중국을 거쳐 조선에 온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의사 알렌은 갑신정변을 계기로 1885년 광혜원(제중원)을 설립하였고 선교부의 지원으로 헤론, 엘러즈와 같은 동료 선교의사들과 함께 제중원에서 의료 활동을 폈다. 이러한 진료활동을 통해 서양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전했고, 1886년 3월 29일에는 10여 명의 학생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의학교육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런데 조선정부의 무관심, 주사들의 부패 등으로 제중원은 어려움에 빠졌고, 이러한 상황에서 제중원의 책임을 맡은 사람이 바로 에비슨이었다.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 교수로 봉직하던 에비슨은 1893년 내한하였으며, 1894년 9월 말 제중원을 조선정부로부터 이관받아 명실상부한 선교 의료기관으로 만들었다. 1895년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에비슨은 정부의 요청으로 방역국장이 되어 콜레라 방역에 힘써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국의학에 대한 에비슨의 공헌은 의학교육에 있었다. 에비슨은 의학교육에 힘을 쏟아 이 땅에서 필요로 하는 의사들을 배출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최초로 한글로 된 각종 의학교과서를 편찬하여 서양의학의 토착화에 기여한 바도 지극히 크다. 또 그는 세브란스 씨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1904년 남대문 밖 복숭아골(현재의 도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을 지었으며 기독교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가난하고 불쌍한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했다. 세브란스 교장 자리를 한국인 교수에게 물려 주고 은퇴한 에비슨은 1935년 영구 귀국하였다. 여생의 대부분을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보낸 에비슨은 1952년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았다. 에비슨은 세브란스가 연희와 합동하기 반 년 전인 1956년 8월 서거하였으니, 올해가 에비슨 서거 50주년인 해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학교와 합병 후 1962년 신촌으로 이전하였고 2005년 5월에는 초현대식 새병원을 완공하였다. 올해 4월 10일은 역사적인 새병원 건물을 완공한 후 처음 맞는 개원기념일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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