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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한상완 원주부총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6-03-31

"작은 예수를 키우는 연세가 되어 하늘의 소명을 다합시다" 세계 지식인들의 대축제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개최 자랑스러운 원주캠퍼스, 언어·정보 인증으로 실력 갖추고, 체험 채플로 인성 갖추고…… 지식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전 세계의 도서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의 도서관인들의 축제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아래 WLIC)'가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린다. 이 대회 개최의 중심에는 한상완 원주부총장이 있다.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부총장은 "우리나라 문헌정보학의 메카인 연세에서 WLIC 유치와 개최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은 당연하고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밖으로는 큰 대회를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고 안으로는 원주캠퍼스의 발전을 위해 고심하는 한 부총장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바쁜 와중에도 어버이와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돌보고, 강원 지역과의 협력 유대를 강화하며, 획기적인 글로벌 빌리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1년 7개월 간 그의 활약상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한상완 원주부총장을 박영렬 대외협력처장이 만났다. *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2006 서울 WLIC 집행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WLIC란 무엇입니까? - WLIC는 국제도서관협회 154개 회원국에서 도서관 사서, 정보 전문가, 교수, IT 전문가 등 약 5천명이 300여 개의 세션에 참가하는 대규모의 지식정보 올림픽입니다. 매년 대륙별로 돌며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72회째를 맞습니다. 우리나라는 10여 년 동안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 5년 전에 유치에 성공하고 이번 8월에 서울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대회를 유치한 것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5천여 명의 지식인들에게 보여 주고 5천년 역사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됩니다. 정부에서도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18억원 예산을 마련해 지원해 주는 등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경제적 가치도 꽤 큽니다. 5천명이 일주일간 머무르며 숙박, 관광 등으로 생기는 경제적 가치도 200∼600억원에 이릅니다. 이러한 것은 부가적인 것이고 세계 지식인들에게 우리나라를 제대로 보여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월드컵, 올림픽과 같은 큰 부가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WLIC 서울 대회가 이전 대회와 다른 점 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이번 대회의 주제는 '도서관: 지식정보사회의 역동적 엔진(Libraries: Dynamic Engines for the Knowledge and Information Society)'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급속한 정보 및 통신 기술 발전에 부응해 도서관들이 지식정보사회에서 역동적인 엔진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IT 강국으로서 미래지향적인 주제를 선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서는 30명 정도의 최빈국 대표를 무료로 초청합니다. 최근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이사회에서 이러한 우리의 계획을 밝혀 참석자들에게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된 경험을 가난한 나라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대회 기조연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해 주시고, 개막연설은 노무현 대통령이 해 주시기로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또한 명예조직위원장은 권양숙 영부인께서 맡아 주셨습니다. * 이번 대회 유치에 한상완 부총장님께서 중심 역할을 했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 우리대학교는 문헌정보학의 메카입니다. 1957년 우리나라 최초로 문헌정보학과를 설치한 역사와 국내 최고의 역량을 가진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당연히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교 출신이 이번 대회를 유치하고, 집행위원장을 맡고, IFLA 이사로 당선되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연세의 역할을 한 것 같아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 한가지 경사스러운 일은 지난 3월 중순 미국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Bill & Melinda Gates) 재단 자문위원에 선임된 것입니다. 이 재단은 2000년부터 전 세계 공공의 자유로운 정보접근을 위해 공헌한 도서관에 'Access to Learning Award' 상을 주고 있습니다. 도서관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이 상의 자문위원회는 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7명의 도서관 및 정보 전문가들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제가 자문위원으로 선임됐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기쁜 일이고 내년 문헌정보학과 설립 50주년을 맞는 우리대학교에도 경사라고 생각합니다. * 원주캠퍼스의 정체성과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원주캠퍼스는 교육 중심의 캠퍼스입니다. 원주캠퍼스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사회에 나아가 인성과 실력 모든 면에서 참으로 쓸 만한 사람이라고 인정받도록 교육하는 데 첫 번째 목표를 두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02년부터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금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1천44명 졸업생 중 단 6명만 인증에서 탈락하고 전원이 인증을 받는 아주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시점에서 400여 명이 인증을 받지 못해 맘을 졸이기도 했지만 반드시 언어인증과 정보인증을 받도록 하겠다는 학교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께 협조공문을 보내고 학과장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개별면담을 하는 등 학생들이 언어와 정보 실력을 갖추도록 굉장한 정성을 들였습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신입생 전원에게 음성 꽃동네 입소교육을 실시하여 봉사와 개척 그리고 사랑과 섬김의 기독교정신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력과 품성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해 사회에 쓸 만한 인재로 만들겠다는 정책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원주캠퍼스는 특성화를 통해 신촌캠퍼스와 차별화하겠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공학부는 특성화에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의공학부에 1천억원 정도의 외부자금이 투입되었고, 원주시를 넘어 강원도 전체의 수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의공학부와 관련한 68개 벤처기업 의료기기 업체들이 6천6백만불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원주캠퍼스와 기업, 지차체가 합심해서 거둔 구체적인 열매이고 쾌거입니다. 그 규모도 2003년 2백만불, 2004년에는 2천만불, 2005년 6천6백만불로 획기적으로 커지고 있고, 2008년에는 8억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의공학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서 원주캠퍼스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견지하고 사회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 지난 1년 7개월 동안 원주캠퍼스의 새로운 비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성과와 그에 대한 평가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 원주캠퍼스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태백시, 정선군, 평창군, 횡성군, 영월군 등 5개 시군과 포괄적 교류 협정을 맺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지적자원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지원하겠다고 지자체를 설득했고 그 결과 '기업도시', '혁신도시' 유치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50명의 강원지역 우수고교자 선발전형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그동안 원주캠퍼스 학생 중에서 강원도 출신이 10% 밖에 되지 않아 연세대가 지역과 별로 관계없다는 인식이 팽배했었는데 강원지역 우수고교자 선발을 통해 이러한 인식을 일신할 수 있었습니다. 원주캠퍼스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중에도 긴축재정과 알뜰한 살림을 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고 균형 있는 재정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촌캠퍼스에 비해 모금을 할 대상이 한정적임에도 불구하고 20억원 정도의 기금을 모금하는 등 안정적 재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주캠퍼스는 국제화 측면에서도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 입학 정원이 66만명인데 2017년에는 대입 학생 수가 33만명으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학생수가 급감하는 이러한 미래를 전망할 때 원주캠퍼스도 큰 도전을 맞고 있습니다. 이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원주캠퍼스는 인바운드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외국 학생 20명(미국 19명, 일본 1명)을 유치했고 외국학생 1명당 우리 학생 3명을 선발해 4명이 함께 생활하고 공부하는 '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시작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새로운 패턴의 국제화 모델이 제시될 것입니다. 또한 영어강좌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바운드 국제화 정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을 세계 속에서 경쟁력이 있는 학생으로 키울 것입니다. * 임기를 마치신 후 어떤 부총장으로 기억되길 원하십니까? - 학생들을 참으로 사랑했던 부총장으로 기억해 준다면 영광일 것입니다. 지금 원주캠퍼스를 거닐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제게 인사를 합니다. 만약 학생들이 인사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다가가 인사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한두 번쯤은 밤 10시경 도서관에 가서 어버이와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인성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고 마주 대한 것 등이 우리 학생들의 품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믿습니다. 또 한가지 바람은 연세 창립정신 구현을 위해 노력한 부총장으로 평가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기독교 특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독교 특성화 위원회를 조직했고 조찬기도회를 만드는 한편 교내 모든 행사나 교학 프로그램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실시했습니다. 우리 연세가 '작은 예수'를 길러내는 곳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연세가 하늘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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