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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연세는 내 인생 최고의 가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5-08-01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 조성하는 에머슨퍼시픽그룹 회장 이중명 동문 (건축공학 62년 입학)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건축공학 62년 입학)이 금강산에 골프 & 스파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어 화제다. 이 동문은 부도 상태의 IMG 내셔널 C.C.와 리츠칼튼 C.C.를 인수해 단기간에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일명 '골프계의 미다스 손'이기에 이번 사업 확대는 역시 그답다는 세간의 평가다. 내년 금강산과 경남 남해에 골프장 및 각종 리조트 시설이 완공되면 에머슨퍼시픽그룹은 삼성그룹(108홀)보다 더 규모가 큰 118홀의 골프 코스를 보유한 우리나라 최대의 골프 기업이 된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그의 능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 동문은 '연세인'이라는 이름에서 최고의 가치와 원동력을 찾는다고 말한다. 경륜이 쌓여 갈수록 연세에 대한 사랑이 깊어간다는 그는 다음 학기부터 공학대학원생이라는 신분으로 다시 모교 캠퍼스에 돌아온다. * 이중명 회장님께서는 1992년 중앙 C.C.를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에머슨퍼시픽그룹을 국내 최고 골프장 그룹으로 성장시키셨습니다. 이러한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 에머슨퍼시픽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골프 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를 늘리기 위해 사업을 확장한 것은 아니지만 매사에 전력을 다하자는 신조로 일하다 보니 골프장이 점차 늘어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전 직원이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한마음이 되어 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을 식구처럼 여기고 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 주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면하기 어려운 회장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친구 같은 사람, 가까이 있는 사람, 함께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직원은 내 가족이다"라는 경영철학 아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직원들과 함께 꿈을 이뤄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발전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요인은 '연세'입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을 인생 최고의 가치, 최고의 자랑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 후배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회에 나아가 보십시오. 경륜이 쌓여갈수록 동문의 소중함과 연세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최근에는 '금강산 골프 & 스파 리조트',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금강산 골프장에 대해서는 국민적 기대가 큽니다. - 이제 골프장의 개념이 바뀌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골프 시설이 아니라 한적한 곳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리조트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에서 금강산과 남해에 리조트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인 금강산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어려운 사업기회를 갖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선뜻 북한에 골프장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북한이 언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컸지만 남북 화합이라는 대의와 미래를 내다보고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골프장 사업을 추진한 이후 콘도, 호텔, 문화 시설 등의 대북사업이 속속 시작되고 있어 민족 화합의 발판을 놓는 데 작은 힘이라도 된 듯해 기쁩니다. 내년 9월 금강산 골프장이 개장되면 세계적인 큰 대회를 많이 유치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외 유명 전직 대통령들을 초청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금강산이 자주 방송을 타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 남북 화합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해 지역에 조성되는 리조트 역시 기후도 좋고 아름다워 한국의 몰디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에 떠서 움직이는 서비스 홀은 배를 타고 그린에 건너가서 마지막 퍼팅을 하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 대북 사업과 관련해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북한을 지원할 몇몇 계획이 있습니다. 먼저 금강산 리조트 내에 국수 공장을 설치하고 무상으로 국수 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 국수 공장에서는 하루에 북한 주민 5만 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의 국수를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금강산 리조트가 완공되면 평양에서 여자 중학생 16명을 선발해 골프를 가르칠 것입니다. 정신력이 우수한 북한 학생들에게 골프 기술을 가르치고 국제대회의 경험을 쌓게 해 주면 박세리 선수 못지않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강산 리조트 운영과 관련해서도 몇 가지 재미있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북한식 골프 용어 사용입니다. '아이언'은 '쇠채', '우드'는 '나무방망이'라고 부르는 식으로 말입니다. 처음에는 생소해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고 장차는 골퍼들에게 유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구상은 '5무(無) 리조트'입니다. 리조트 내에서는 시계, 핸드폰, 신문, 텔레비전, 전화 등을 완전히 없앨 것입니다. 복잡한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자연산 회를 먹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수영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습니까? * 이중명 동문님은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셨습니까? 잊을 수 없는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요즘에는 학비를 내지 못하면 학교를 다닐 수 없지요? 저희 학창시절에는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외상으로 학교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1년간 학비를 내지 못해 당시 교무처장이셨던 김동길 교수님 앞에서 무릎 꿇고 혼났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정이 있었습니다. 요즘 어느 교수님께서 학생의 등록금 걱정을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이유를 따져 묻고 때린다는 것은 그만큼 정이 있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지독히도 가난하고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가장 비싼 책이었던 물리책을 내다 판 것을 시작으로 버스비를 마련하기 위해 책을 팔았습니다. 점심 값이 없어 물로 배를 채우곤 했습니다. 그토록 가난했던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너무 힘에 겨워 죽고 싶었던 그 시절을 지나오면서 내가 장차 돈을 많이 벌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이중명 동문님께서는 모교 발전을 위해 10억원의 연세건축발전기금을 약정하셨습니다. 모교 발전의 기반이 되는 동문들의 사랑과 관심에 대하여 하실 말씀이 있다면? - 우리 동문들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이라도 모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각각 동문들의 사랑과 관심이 모이면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연세'를 이루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연세 교정에 들어서면 어머니 품에 안긴 것처럼 편안하고 아늑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모교 사랑이 절실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졸업한 지 오래된 동문들 중에는 모교 사랑은 지극하지만 기회를 찾지 못해 기여하지 못하는 동문들도 많을 것입니다. 졸업 후 한번도 모교에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동문들에게 학창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와 행사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저도 김우식 전 총장님과 식사 기회가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학교 발전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됐습니다. 더 많은 동문들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연세대학교는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아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연세'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모교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 유능한 교수,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동문들이 기부금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세'라는 엄청난 브랜드를 이용한 수익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젊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도 어려운 형편과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했습니다. 비록 현재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살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더불어 개방적이고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또한 창의력을 배양해 사회에 기여하는 큰 인재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vol.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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