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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제5회 윤동주 시문학상 시상식 및 기념 강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5-05-31

전국 대학생 244명, 작품 2,165편 응모 윤동주 시인 서거 60주년과 우리대학교 창립 120주년을 맞은 뜻 깊은 올해에도 윤동주 시인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윤동주 시문학상 시상식과 기념 강좌가 5월 27일 오후 4시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5회째를 맞는 이번 시문학상은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참신한 대학생들의 도전으로 풍성한 성과를 낳았으며, 윤동 주 시인의 가족들과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대거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대학생 244명이 2,165편의 작품을 응모했으며 당선작은 이병일 군(서울산업대 문예창작학과 3학년)의「담배꽃」, 가작에는 최우수 군(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학년)의「반달곰」과 송인덕 군(추계예대 문예창작전공 1학년)의「오래된 저수지」가 선정됐다. 수상작인 '담배꽃'에 대해 심사위원장인 정현기 교수(국문학과)는 "농촌 마을의 정경을 밑그림으로 그려 보임으로써 자연의 신비와 삶의 오묘한 진행을 드러내 보여 준다"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무심히 잃어 가는 것들에 대한 시적 명상이 이 시를 밝혀내게 한다"고 전했다. 또 이번 수상자들에게는 "앞으로 무엇이 그들을 키워 나갈지는 오직 자신만의 탐색의 몫이며, 더욱 정진하여 훌륭한 시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창영 총장(윤동주 기념사업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윤동주 시인의 순정한 자세는 오늘날 한국의 국경을 넘어서 세계인 모두가 절실히 새겨야 할 자세이다"라고 밝히며, 윤동주 시인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또 수상자들에게는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열어갈 것"을 독려했다. 또 이 날 수상한 이병일 군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 보고자 하는 윤동주 시문학상에 당선되어 너무나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하며, "이 상을 계기로 신춘문예 등에 도전하여 시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큰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김윤식 명예교수·윤동주 시인의 6촌 윤형주 대표 강연 시상식 이후 진행된 기념 강좌에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의 김윤식 명예교수가 "윤동주와 딩스쉔-'참회록'이 놓인 자리"라는 주제로 강연의 처음을 장식했다. 강연에서 김 교수는 윤동주 시인의 정신이 살아있는 연희전문의 분위기와 교토의 지적인 분위기,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해석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두 번째 강좌는 윤동주 시인의 육촌 동생인 윤형주 한빛 기획 대표가 "윤동주의 가족을 통한 의식 형성"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이어갔다. 폭넓은 방송 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윤형주 대표가 윤동주 시인의 6촌 동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윤동주 시인의 가족적인 배경과 그의 '부끄러움'에 대해 진솔하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선작] 담배꽃 - 이병일 꽃물에 젖지 않는 바람의 입김 타고 꽃대 올라온 그 자리에 총총하게 화해지는 진분홍 담배꽃이 눈뜨고 있다 꽃받침이 푸른 그림자를 벗어내기 전에 푸근한 잠에서 하늘 한 폭을 스르르 열어! 찰박거리는 연한 향기를 풍기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꽃을 피우면 잎에 숨은 초여름이 자라지 않는 것일까 칼날 위를 걷는 햇살이 팽팽한 긴장 속에 툭! 베어지고 그 소리 너머로 남겨진 혼이 담뱃잎에 맑게 솟은 매운 향을 가두고 있다 나는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촉촉하게 휘늘어지는 잎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피워보지도 못한 숨결을 빼앗긴 시간 하얀 뜨물이 환한 상처를 감쌀 때 어둠을 털고 일어난 달빛처럼 굵은 새살이 돋는다 어느 틈엔가, 사람의 눈길을 피해 선연한 분홍빛소리가 수런수런 깨어나 공중으로 올라간다 눈부신 바람, 햇살, 곤충들이 그윽한 입맞춤을 할 때 초가을 밭가에 잠자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담배꽃이 활짝 피어 있을 것이다.

 

vol.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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