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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세대학교 창립 120주년 기념 동문 합동 대공연<br>한여름 밤의 꿈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5-05-31

A Midsummer Night's Dream W. Shakespeare 눈뜨고 보는 꿈 이야기, '한여름 밤의 꿈' 우리대학교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는 연세극예술연구회의 동문 합동 대공연 '한여름 밤의 꿈'(이하 '꿈') 놀이판이 벌어졌다. 셰익스피어 중기 낭만희극인 '꿈'은 지난 1985년, 연세 창립 100주년 기념 공연으로 펼쳐져 한국연극사상 최단기간에 최다관객을 기록하는 호응을 얻어 그 해 동아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5년, 95년, 99년에 이어 극예술연구회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꿈'은 올해는 5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노천극장 무대에서 세 차례 공연을 가졌다. 이번 무대에는 오현경, 서승현, 노미영, 이대연, 김동곤, 정현섭 동문 등 극예술연구회가 배출한 전문연기자와 임택근, 박정국, 김태수, 장은주 동문, 그리고 새내기 재학생에 이르기까지 60여 명이 세대를 뛰어넘어 출연하였다. 연출은 1985년 공연 당시 장난꾸러기 요정 퍽 역을 맡았던 임형택 서울예대 교수가 맡았다. 또한 번역은 오세곤 순천향대 교수, 무대는 박동우 중앙대 교수와 부새롬 동문, 의상은 장혜숙 상명대 교수 등 전문적인 제작진이 주축이 되어 수준 높은 무대를 꾸몄다. 봄의 끝자락인 5월말, 노천극장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눈뜨고 보는 꿈 이야기인 '꿈'이 무대에 펼쳐졌다. 역시 '꿈'은 야외극장에서 보아야 제격이다. 하물며 그 무대가 연세의 문화적 숨결이 곳곳마다 배어 있는 노천극장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본디 연극예술은 고대 희랍의 디오니소스 신을 찬미하는 종교적 의식과 축제에서 비롯되었다. 이 같은 점에서 오월제의 민간전승에서 소재를 얻어 아테네를 무대 공간으로 설정한 '꿈'의 이번 노천극장 공연은 연극적 전통을 오붓하게 담고 있었다. 관객들은 달빛 그윽한 노천극장에서 봄밤의 정취와 바람결을 느끼면서 셰익스피어 특유의 차지고 맛깔스런 비유로 표현된 대사를 듣고 보는 쏠쏠한 재미에 흐드러지게 취할 수 있었다. 재미와 감동,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준 화합의 공연 셰익스피어는 오래 전에 쓴 희곡으로 꿈과 환상을 빙자하여 오늘의 우리를 놀리고 있다. 환상과 현실을 한데 버무린, 언뜻 보기에 평범하다 못해 유치하기까지 한 이야기 구조로 얼추 두 시간이 넘게 데리고 논다. 그것도 꿈처럼 아련한 재미와 감동, 웃음을 유발하면서. 보텀 역을 맡은 이대연 동문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그는 2005년 동아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중견 연기자인데, 이번 공연에서 보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관객들로부터 우렁찬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 냈다. 그밖에 여왕과 보텀의 구도, 허미어와 헬레나의 대립 장면, 라이샌더와 디미트리어스의 갈등이 증폭되는 장면, 극중극 '피라무스와 티스비' 장면이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연출자는 결투 장면에서 동선을 역동적으로 배치하고 긴박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을 활용해 관객들의 시선을 한 곳에 묶어 두는 역량을 발휘했다. 또한 초승달을 무대 배경으로 삼은 무대장치와 날짐승 울음소리가 노천극장 전체를 감싸며 돌게 한 음향처리는 일품이었다. "혹시 언짢으셨다면 깜빡 잠이 들었다가 헛것을 보셨다구 생각하세요. 비난만 모면한다면 우리 연극은 더 좋아질 겁니다. 저희를 친구라고 여기신다면 박수 한 번 쳐 주세요"라는데 우렁찬 박수와 환호를 보내지 않고는 도무지 배겨 낼 수가 없었다. 박수와 환호는 그칠 줄 모르고 오래도록 이어졌고, 불꽃이 봄밤 하늘을 능란하고 화려한 필치로 메워 가고 있었다.

 

vol.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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