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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21세기 연세 혁신의 리더] 구본준 부회장 소니에 독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4-11-16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 지난 5일 오후 연세대에서 열린 정규 강좌를 통한 강의에서 '일등주의'를 강조하며 삼성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표시해 주목을끌었다. "1등이 모든 것을 얻는다"며 LCD 산업에서 삼성을 제치고 1등에 오른 LG를 자랑하면서 그랬다. 구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투사형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그만큼 공격적이며 경쟁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날도 그는 "2000년 5위였을 때 5년 안에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1년 앞당겨 2003년에 달성했다"며 "이제는 경영목표가 '확실한 1등을 한다'로 한 단계 높아졌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경영실적뿐 아니라 4세대 이후 기판크기 경쟁에서 삼성을 앞서나가며 1등에 오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 탕정공장이 고속철도로 45분 걸린다지만 집에서 역까지, 역에서 공장까지 시간을 합하면 통근이 불가능한 거리다. 우리 파주는 여의도에서 30분이면 가는 서울생활권"이라며 '지리적 측면에서의 1위'를 강조하고 우수인재를향한 구애도 빼놓지 않았다. 그렇다고 삼성에 대한 불편한 감정만 토로한 것은 아니다. 구 부회장은 "나는 인생에서 초등학교 때 음악시험에서 1등 한 것을 빼고는 CEO를 맡고 나서 처음으로 1등을 해봤다. 1등을 해보니 그 쾌감을 알 것 같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이익의 90%를 차지하는 세상"이라고 대학생들을독려했다. 삼성전자와 7세대 LCD 합작에 나선 일본 소니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구 부회장은 "4세대를 구축하고 자체적으로 워 게임(War Game)을 해보니 '소니를 잡아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에는 소니가 구매하는 LCD의 절반 이상을 우리가 공급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결국 소니가 TV용 패널에서 삼성과 손을 잡은 것은 부인이 여러 자식을낳아놓고 옆집 아저씨와 바람이 나 도망간 격"이라고 비유했다. 구 부회장은 "하지만 우리는 소니를 잃은 대신 미쓰비시, 도시바 등 일본 5~6개 TV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표준도 공유하고 있다"며 "마누라를 잃었지만그 덕분에 여러 명의 애인을 두게 됐으니 아쉬울 건 없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LCD와 PDP 중 앞으로 어느 것이 살아남겠느냐"는 학생 질문에 "3년 후면 모든 TV방송이 풀 HD방송으로 전환하게 된다"는 화두로 LCD 필승론을전개했다. 그는 "LCD는 초소형부터 50인치 이상 대형까지 디스플레이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PDP는 대형에만 적용 가능한 방식"이라며 "LCD가 로마군단이라면 PDP는 퇴각하는 바바리안"이라고 설명했다.

<임상균 기자> 매일경제 11월 8일자

 

vol.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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