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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21세기 연세 혁신의 리더] 원주시 - 연세대 "환상 합작" 의료기기 산업 특구 됐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4-12-01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동화리 동화농공단지. 10만평 규모의 이 농공단지는 원주시가 지난달 준공한 의료기기 전용 공단이다. 일부에서는 공장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특별한 산업이 없어 '군사도시'이미지가 강했던 원주시가 '첨단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원주시가 주목한 것은 의료기기 산업이다. 원주시는 지난 11일 '원주 첨단 의료건강산업 특구안'을 마련해 의회 승인을 받았다. 문막읍 동화농공단지 등 45만여평을 첨단 의료기기와 건강산업 특구로 지정하겠다는 내용이다. 의료기기산업을 원주의 특화산업으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무(無)에서 일군 의료기기산업=1998년 5월 이전까지 원주에는 몇 개의 제조업체가 있었을 뿐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원주시는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체 유치가 절실하다고 판단, 원주에 의료기기 특화공단을 만들기로 하고 97년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공학연구소와 뜻을 모았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걸음마 단계라 차별화가 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데다 풍부한 대학 연구 인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해 정부가 테크노파크 사업자를 공모하자 의료기기산업 육성 계획안을 짜 응모했다. 그러나 6개 지역을 뽑는 테크노파크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원주 의료기기산업 육성은 시작도 못해 보고 그렇게 끝나는 듯했다. 원주시는 그러나 독자적으로 의료기기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98년 5월 200평 규모의 흥업면 보건지소를 리모델링해 원주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 10개 업체를 입주시켰다. 원주지역 최초의 의료기기 업체로 메디아나·바이오트론 등이 입주했다. 이들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시는 99년 태장동에 3000평 규모의 의료기기 임대 공장을 마련했고 2003년 첨단의료기기테크노타워(2700평) 건립과 임대 공장(4300평) 확장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원주의료기기산업이 이처럼 성장한 데는 전체적인 기획과 사업 추진은 연세대 의공학연구원이, 인프라 구축은 원주시가 맡는 등 철저한 역할 분담이 이뤄져 가능했다. 이런 공로로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지난 11일 부산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지역혁신박람회에서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산업 단지조성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업체들 입주 잇따라=환자용 감시장치를 만드는 (주)메디아나는 지난 8일 동화농공단지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메디아나는 2005년 3월 1300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면 임대공장의 생산설비는 물론 서울에 있는 본사와 연구소를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메디아나는 원주 의료기기산업 발전과 같이 성장한 기업. 98년 창업보육센터에서 의료기기 개발을 시작해 임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 메디아나는 2001년 100만달러 수출탑, 2002년 500만달러 수출탑, 2003년 1000만달러 수출탑 및 산업자원부 벤처기업 대상을 받는 등 고속성장을 해 왔다. 메디아나 김선하(40) 이사는 "원주는 자치단체와 학교는 물론 시민들도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적극적이고 기반도 잘 조성돼 있는 등 국내에서는 가장 여건이 좋아 공장과 연구소를 원주에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형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장비를 만드는 (주)에이아이랩도 동화농공단지에 공장을 지어 2005년 초 경기도 안산에서 이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공단에는 자동심장충격기와 초소형 심전계를 개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주)씨유메디칼시스템, X-레이 제조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주)리스템이 이곳에 들어온다. 또 수액주입기(Infusion Pump)를 생산하는 (주)바이오트론, 저주파 치료기를 생산하는 (주)삼손, 심전도용 생체전극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주)바이오프로테크 등 국내 유수의 의료기기 업체가 입주할 계획이다. 동화농공단지에 입주할 업체를 제외하고도 원주에는 37개 회사가 각종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창업보육센터에서 제품 개발을 하고 있는 업체도 11개에 이르며 12개의 기업연구소가 있다. 30여개 업체가 입주하게 될 동화농공단지는 81%(25개 업체)가 계약하는 등 원주가 국내 대표적인 의료기기산업 기지로 떠올랐다. 의료기기 산업 메카로=보건소 건물에서 시작한 원주 의료기기산업은 불과 6년 만인 지난 6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구미·울산·군산·기장 등 다른 6개 혁신클러스터 시범지역이 몇 백개의 업체가 입주한 국가산업단지인 반면 원주는 자치단체가 만든 단지에 규모도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 인정받은 때문이다. 원주시는 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 시범지역으로 지정됨으로써 지원받게 될 재원으로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2005년까지 연세대 매지캠퍼스에 첨단의료기기 벤처센터를, 2006년에는 상지대에 한방의료기기 진흥센터를 각각 세워 한·양방 의료기기산업의 공동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단 안에 한국의료기기종합전시관과 비즈니스센터 등도 세워 마케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또 강원도가 동화농공단지 인근에 조성할 계획인 12만5000평 규모의 일반 산업단지 가운데 2만여평을 외국 전용공단으로 조성해 지멘스 등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의 한국 공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 디자인과 의료정보시스템 재활공학 금형 전자상거래 등 의료기기 연관 산업과 인력을 직접화해 원주를 한국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가꿀 계획이다. 김기열 원주시장은 "기존 업체에 대한 연구 및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세계적인 업체를 유치하는 등 원주를 국제적인 의료기기 산업단지로 가꿔 2010년께에는 150개 기업이 연간 10억달러 정도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중앙일보 11월 25일자

 

vol.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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