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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김병수 총장 2000년 신년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0-01-01

새천년 새연세를 향하여

새천년 새해 아침을 맞는 온 연세 가족 위에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20세기는 지나온 천년 중에서도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인 세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수많은 역사적 갈등 속에서도 자유와 평등의 조화가 확대되어 왔으며, 경제적으로는 산업혁명기를 능가하는 빠른 성장을 이뤘고, 과학기술에 있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나라도 과거 우리 역사의 어떤 시점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급속한 변화 즉, 해방과 독립, 분단, 민주주의의 발전과 경제적 성장, 그리고 학문의 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우리 연세는 이 한 세기를 통해 이러한 한국의 역사발전에 크게 기여하면서 오늘 이 시점까지 19만 명의 동문을 배출하고, 지금은 교직원 1만5천 명, 학생 5만 명의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연세의 위용을 아무리 크게 자랑할 수 있다 해도 우리는 결코 현재의 모습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새 세기는 아마도 지난 세기보다 더 큰 변화를 요구할 것이며 이는 다시 우리에게 보다 큰 역사적 사명을 부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변모 여부에 따라 대학 위상 재정립

주지하다시피 21세기는 지식사회입니다. 따라서 대학의 역할과 위상은 창의적 지식의 창출 여부에 따라 결정되어질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어 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가 연구중심대학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많은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던 많은 제도 변화에 대해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번 개혁은 사심 없이 시작한 일이었으나,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향후에는 많은 교수님들과 직접 대화를 가지며 철저한 의견수렴과정을 거치고 행정절차상의 각종 제도개선위원회에 많은 교수님들의 참여를 유도해, 개선되어야 할 문제들은 과감히 수정·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교육부의 주관으로 실시되었던 두뇌한국21사업도 우리에게는 큰 시련을 가져다 줬습니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학교 책임자로서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점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낍니다. 이 결과로 우리 대학원이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원에 우수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유치되며 또 2년 후에 있을 제2단계 두뇌한국21사업에서 우리 교수님들이 보다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 나갈 작정입니다. 이미 발표된 바와 같이 올해 우리 대학은 70명의 우수한 교수님들을 초빙해 연구 능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우수한 대학원 입학생들에게는 두뇌한국21 수준의 특별장학금을 수여하기 위해 교내외의 재원을 최대한 동원해 2천년도 예산에 별도로 50억 원을 책정할 예정입니다. 또한 교수님들의 연구 능력 향상을 위해 대학원 학생지도를 조건으로 모든 교수님들의 책임강의시간을 6간으로 경감할 계획입니다.

    IMF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모두 극복

이러한 일들은 상당한 규모의 재원을 필요로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4년 동안 우리 대학은 IMF와 같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재정적 문제를 잘 해결해 왔습니다. 학교 내에 많은 건물이 신축돼 4년 전에 비해 본교의 연건평이 2배로 증가했으며, 그러한 건축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도 잘 극복했습니다. 물론 아직 학교 공간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곧 착공할 법과대학, 그리고 계획 중인 선교센터, 제2도서관 등이 새 천년의 사업으로 추진돼 완공되고 오래된 건축물들을 새로이 수리 보완한다면 외형적으로는 어는 정도 모습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외형보다 내실을 기해 학교의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재정적 투자가 집중돼야 하겠습니다.

학문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이웃 학문과의 연계는 필수적입니다. 지금 급속도로 발전되어가고 있는 생명공학, 정보기술공학 등에서 이 점이 여실히 증명됩니다. 학문의 특성이 이럴수록 우리는 기초학문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기초학문에 대한 이해의 바탕 위에서 첨단학문은 유연성 있게 적응·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 첨단화되어 갈수록 인간성, 도덕성, 그리고 역사의식의 계발이 더욱 중시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학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인문학과 기독교교육을 학부교육 과정에서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새천년과 더불어 우리 학교가 정보전문대학원, 영상전문대학원을 시작하게 됐고, 또 국제학대학원이 특수대학원에서 전문대학원으로 발전하게 된 사실은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이 세 전문대학원 뿐 아니라 연세의 모든 대학원에서 새로운 지식사회에 걸맞게 첨단성과 학문간의 연계성이 확대되는 교육과 연구가 수행될 것입니다.

    의료원·원주캠퍼스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 모색

의료원도 새 모습을 갖출 것입니다. 우리 의료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제일의 연구와 진료 수준을 자랑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적인 도전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고는 우리의 위치를 지킬 수 없을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의료원은 지난해 학문수준에서 또 병원경영에서 국내일등을 했을 뿐 아니라, 비전 선포를 통해 의료원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또 많은 구성원의 일체감을 형성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방향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진료와 연구를 위한 첨단의 새 세브란스 병원을 건축하여 지난 세기 연세의료원이 지녔던 위상을 더욱 고양해 나갈 것입니다.

원주캠퍼스도 지난 4년 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뤘습니다.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온 특성화 전략에 의해 보건·의용공학 부문에서 혁혁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의료기기연구센터(RRC)가 유치됐고 산업자원부에서 지원하는 기술혁신센터(TIC)의 유치도 확정되어 지역과 연계된 전략으로 지역사회에 많은 공헌을 이뤄왔습니다. 이러한 특성화 전략에 따라 21세기에는 명실상부한 연세의 제2캠퍼스로 성장 발전하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에서는 21세기에 걸맞는 통합행정정보시스템의 구축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무, 인사, 관재 등의 일반행정과 더불어 교무, 연구 등의 학사행정이 모두 하나의 통합행정정보시스템으로 구축된다면, 우리 대학의 행정서비스는 보다 다양하고 고객 중심적으로 변모해 고도의 질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시는 우리 대학의 행정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합니다.

교내외 변화의 소용돌이와 열악한 복지시설 속에서도 학교발전에 직접 참여하여 협조하면서 면학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연세의 미래는 바로 오늘의 학생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 여러분에게 충실한 교육을 수행하며 여러분의 학교생활이 보다 알차고 보람되며 또 편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연세의 온 가족 여러분! 우리 연세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에 의해 지으신 대학입니다. 저는 새천년에도 하나님께서 우리 연세를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연세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돼 지난날의 갈등을 떨쳐버리고 학교발전을 위해 힘을 모은다면 "새천년의 새 연세"를 힘차게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한 학기 남은 임기 동안 오로지 우리 연세의 발전을 위해 조금도 흔들림 없이 저의 온 힘을 다할 것을 여러분 앞에 엄숙히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이 새천년 새해 아침에 하나님의 축복이 연세를 구성하는 학생, 교직원, 동문 그리고 연세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vol.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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