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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김상기 연세기록보존소장을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1999-06-01

  모든 연세인이 연세의 뿌리 찾기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 지난해 10월 발족한 연세기록보존소의 초대 소장을 맡게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어떻습니까?

흔히 하는 말로 전차에 박힌 것처럼 어리둥절해요. 지난 30년간 중앙도서관에 근무하면서 개인적으로 학교 역사와 대학운영 관련자료에 관심을 갖고 사비를 털어 가며 꽤 많은 자료를 모아왔는데, 이제 학교의 공식적인 기관의 일로서 그런 일들을 추진한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군요.

▶ 연세기록보존소는 어떻게 출범하게 됐는지요?

사실 연세에서 기록보존의 역사가 짧지는 않습니다. 일제치하에서 벗어나자마자 백낙준 박사와 도서관장을 지낸 민영규, 원일한 박사 등의 노력으로 70년대까지 이른바 와이컬렉션(Y-Collection)이라고 부르는 연세의 역사자료가 상당량 수집·정리됐고, 80년대에는 연세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학생운동관련 문건을 수십 박스 가량 모으기도 했죠. 그러나 전문적인 체계를 갖추고 자료를 수집·정리하기가 힘들었고, 자료보관 또한 도서관, 박물관, 의사학자료실 등으로 분산됐죠. 최근 들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논의가 연세 구성원 사이에 활발히 이뤄지는 한편 국가적으로 「기록보존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기록보존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짐에 따라 지난해 연세기록보존소라는 이름으로 발족하게 됐죠.

▶ 연세기록보존소의 활동에는 뭔가 특별한 의미가 따를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연세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여러 분야에서 우리 민족과 사회에 공헌한 바를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밝히자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학생으로서 7년, 직원으로서 30년을 몸담고 있는 연세에서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을 완성하고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최근 김윤경 선생의 일기를 비롯한 역사자료를 입수해 공개하는 쾌거를 이루셨는데요?

그렇습니다. 김윤경 선생은 한글 연구뿐만 아니라 연희 시절부터 연세의 기반 마련에 헌신하셨고, 흥사단에서도 많이 활동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일기는 역사적으로 굉장한 가치를 지니고 있죠. 그와 함께 입수한 맥퀸 여사의 자료도 조만간 「진리·자유」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 요즘은 어떤 자료를 모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며칠 전에 우연히 한태동 박사님이 사무엘 마팻 선생을 만나러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이 소장하고 있는 연희 시절 선교사들의 활동관련자료를 좀 보내달라고 부탁해놨습니다. 듣기로는 그분에게 잭 런던의 청·일 전쟁 종군기자 시절 자료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세계 문학사적으로도 상당히 귀중한 것입니다.

▶ 앞으로 계획하시는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우선 한국 최고 수준의 사료관을 연세에 세우는 것이 당면 목표죠. 두 번째는 2001년 창립기념일에 맞춰 「연세인의 눈으로 본 연세 120년」의 제목으로 자료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연세도서관사(史)를 만드는 것인데, 이는 백낙준 박사가 수 차례 말씀하신 유언이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라도?

가끔 한국에서 연세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저는 연세의 역사가 곧 한국 근·현대사라는 답을 내곤 하죠. 따라서 연세의 사료를 정리한다는 것은 바로 우리의 근원을 찾아가는 작업일 것입니다. 제 바람은 모든 연세인이 그 뿌리에 관심을 갖고 살피자는 것입니다.

 

vol.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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