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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문정인 통일연구원장을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1999-06-16

  학제간 통일연구의 새로운 지평 전개

▶ 선생님은 학교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요?

일단 통일연구원장으로서 통일연구원에서 수행중인 「갈등과정으로서의 한반도통일」이라는 학술진흥재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치학자로서 미국, 독일의 대학들과 연계해 「통일헌법의 핸드북 연구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전임 통일연구원장이셨던 이영선 교수님과 구성열, 윤건영, 박길준 교수님이 함께 하고 계시죠. 한편으로는 국제학연구소장 재직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추진해온 「한국 우주항공력 연구사업」이 있고, 미국제정치학회와 세계국제정치학회 등에서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 선생님이 통일연구원장에 부임한 이후 1년 동안 연구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경제학자인 이영선 교수님이 원장으로 계실 때는 아무래도 한국기업의 북한진출과 같은 경제적 측면의 연구에 주력하셨다면, 저는 주로 정치외교 및 안보적 측면의 통일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통일연구」 발행이나 단행본 출판사업 등 기본적인 사업들은 일관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통일연구원은 정치·경제적 접근뿐만 아니라, 법과대학, 이공대학 그리고 의과대학 교수님들의 활발한 참여 덕분에 학제간 통일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연세에서의 통일연구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게 됐습니다.

▶ 지난달에는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우리 정부의 햇볕정책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셨죠?

미국과 한국의 정계, 학계, 언론계의 저명한 분들을 초빙해 그들이 지금의 남북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들을 취하고 있는지 파악해볼 수 있는 자리였죠. 아직 「페리보고서」가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예견을 해보는 기회도 됐고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일관성을 갖고 실현되면서 장기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햇볕정책의 목표는 서둘러 통일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남북이 통일과 거의 같은 상태로 가보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죠.

▶ 선생님은 논문과 저서 출판활동도 왕성하십니다. 특히 해외에서의 연구 및 저술활동이 돋보이는데요, 이런 활동의 의미라면 무엇일까요?

글쎄요, 먼저 인문사회과학 논문이 해외저널에 실리기까지의 절차가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편의 논문이 해외저널에 발표되기까지에는 보통 2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논문발표 실적을 교수평가의 주요항목으로 삼으려면 이와 같은 현실을 감안해서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6개 정도의 해외 저명 저널에서 편집위원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로서는 정치외교, 경제, 안보 등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갖다보니 그에 따르는 글들을 많이 냈던 것 같네요. 최근에는 이정민 교수와의 공편으로 「Air Power Dynamics and Korean Security」를 냈고, 모종린 교수와의 공편으로 「Democratization and Globalization in Korea」를 우리 학교 출판부에서 냈습니다. 그리고 현재 코넬대학 출판부, 우드로윌슨센터 등과 출판 계약을 맺고 신간을 준비하고 있죠. 「JOURNAL OF DEMOCRACY」「PACIFIC REVIEW」 등 해외 저명 학술지에도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 현실 정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치권에서 활약하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현재 우리 나라의 정치는 민주주의의 제자리를 잡기 위한 과도기에 있다고 봅니다. 미국이나 영국도 아주 긴 과정을 거쳐서 민주주의를 확고히 하지 않았습니까? 민주 정치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대통령제나 내각제 같은 제도적 변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 정치의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현실 정치에의 입문보다는 교수 생활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아내는 지금 미국 어번대학에서 교수로 있고, 아들과 딸 역시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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