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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03년도 전기 졸업생에게 주는 글 (요약)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4-03-02

두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그리고 멀리

오늘 뜻 깊은 학위수여식을 맞아, 귀한 땀과 노력의 결실로 학위를 받고 졸업하는 여러분들께 먼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정성껏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 가족들께 감사하며, 축하합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빛내기 위해 함께 해 주신 모든 내외 귀빈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우리 연세대학교는 험난한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지대한 역할과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119년의 오랜 역사를 통해 우리 연세는 수많은 인재와 지도자들을 배출하면서 나라와 민족을 이끌어 가는 명문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늘의 연세가 있기까지 수많은 스승님들과 선배 연세인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그 분들의 뒤를 이어 ‘자랑스러운 연세인’의 이름으로 드넓은 세상에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나아가는 세상은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입니다. 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를 볼 때, 우리는 농경사회 3천 년, 산업사회 3백 년, 후기산업사회 30년을 거쳐 지금은 정보화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은“변화에 끌려갈 것이냐” 아니면 “변화를 선도할 것이냐”입니다.
연세는 기독교신앙의 주춧돌 위에 세워진 학교입니다. 기독교신앙은 ‘지나간 시대’에 순응하지 말고, ‘오고 있는 시대’를 소망하고 그것을 앞당겨 살라고 가르칩니다. 낡은 시대에 닻을 내려 정박할 곳을 찾지 말고, 역사와 문명에 대한 창조적 상상력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가르칩니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저는 이런 믿음에 기초하여 여러분들이 ‘창조적 전문인’, ‘열린 마음의 세계인’ 그리고 ‘봉사하는 지도자’가 되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이것이 연세가 추구하는 구체적인 연세인상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이기적인 전문인, 꽉 막힌 지식인, 혹은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어렵고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의 헌신적인 연세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연세는 여러분들에게 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연세의 상징은 독수리입니다. 그런데 날지 못하는 독수리는 독수리가 아닙니다. 하늘 높이 날기 위해서는 두 날개가 필요합니다. 한 날개는 ‘진리의 날개’요, 다른 날개는 ‘자유의 날개’입니다.
진리는 자기 영역만의 진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소통하는 진리 그리고 신앙을 통한 깨달음에서 오는 진리입니다. 이 진리가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저 자신이 자유를 찾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신앙을 통한 진리가 저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만일 우리가 두 날개가 아니고 한 날개만 가지고 날려고 하면, 마치 풍뎅이가 방향감각을 잃고 빙빙 도는 것처럼 제자리를 맴돌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진리와 자유의 두 날개가 필요합니다. 그 두 날개를 활짝 펴서 하늘 높이 나십시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오늘 진정한 연세인으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여러분 위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 주시는 졸업생들의 가족과, 내외 귀빈들께도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2월 23일
연세대학교 총장 직무대행 김중기

 

 

vol.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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