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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Academia] 2003학년도 연세학술상 수상자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3-05-15

대학원은 5월 1일 2003학년도 연세학술상 수상자 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사회과학, 자연계 기초과학, 자연계 응용과학, 의학 부문에서 4명의 교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올해는 인문과학 분야에선 해당자가 없다. 전임교원으로서 전공학술분야에서 연구업적을 내 학문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수상하는 연세학술상은 해당 분야 전문가에 의한 두 차례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이들에 대한 시상은 5월 10일 오전 11시 창립 118주년 기념식장에서 거행됐다.

사회과학 부문
김성수 교수 (경법대 법학)
논저 : Vom paternalistischen zum partnerschaftlichen Rechtsstaat
학력 : 1989년 독일 T bingen 대학교 법학 박사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바람직한 국가와 개인간의 법적 관계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은 지난 200년간의 역사를 통하여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 법치주의 혹은 법치국가에서 핵심적인 문제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21세기 법치주의국가에서 개인과 국가와의 법적 관계는 어떻게 새롭게 설정될 것인가? 이러한 변화와 발전의 보편적 특징은 무엇이며, 그것이 한국과 일본이라는 유교적 전통을 가진 법문화에 어떻게 특별한 모습으로 수용될 수 있을 것인가? 김성수 교수는 독일에서 연구년을 보내면서 같은 연배의 일본학자와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논쟁과 토론을 거듭하였다. 그 1년 후에 두 학자는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제 21세기의 개인은 국가통치의 객체가 아니며 그의 피보호자도 아닌 국가와 더불어 공동체의 운명과 번영에 대하여 공동결정권을 가지는 국정의 진정한 파트너이다. 21세기의 변화된 국가와 개인간의 기본적인 법적 관계는 '협력적 법치주의'를 실현하는 통치구조라고 특징 지울 수 있다. 협력적 법치주의는 더욱 정제된 통치철학과 세련된 통치기술을 가진 법제도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공권력의 우위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과 일본의 공법질서와 체계는 새로운 국가이성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근본적인 수정을 강요받게 되었다. 그래서 두 학자는 책의 제목을 「가부장적 국가로부터 동반자적 법치국가에로」로 명명하고 한국과 일본의 민관협력제도, 행정절차와 정보공개제도, 헌법재판제도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이 책은 2000년 5월 독일 Nomos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김성수 교수는 "앞으로 정년까지 남은 20년 동안 '오늘날의 법치주의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계속 발전시키고 심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학부문
이민구 교수 (약리학)
논저 : Transporter-mediated Bile Acid Uptake Causes Ca2+-Dependent Cell Death in Rat Pancreatic Acinar Cells
학력 : 1999년 연세대 의학박사

이민구 교수의 연구분야는 `세포막을 통한 물질의 이동'이다. 특히 우리 몸과 외부환경과의 경계면에 있는 상피세포에 대하여 집중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피부, 호흡기점막, 소화기점막, 비뇨생식기 점막 등이 상피세포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상피세포를 통해 우리 몸이 필요한 물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소화액 등 몸을 유지하기 위한 물질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를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이 잘못되면 만성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 불임 등이 유발된다. 따라서 이교수의 연구는 이들 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학술상을 수상하게 된 논문 '답즙산에 의한 췌장세포 손상기전'에서는 답즙산이 몇 몇 수송단백을 통해 췌장세포로 들어온 다음 세포내에서 비정상적인 칼슘신호를 유발시켜 세포손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담석증이 있을 때 급성췌장염이 자주 발생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분자기전이며, 이는 새로운 췌장염 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발견이다.
이 교수는 "물질 수송단백의 기본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며, 한국인에는 이 수송단백유전자에 어떤 변이가 존재하는 지를 밝힘으로써 우리나라 사람에 알맞은 질병 치료와 맞춤약 개발의 기초자료를 수립하여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자연계 응용과학 부문
이상규 교수 (생명공학)
논저 : Immunosuppressive Effects of tautomycetin in vivo and in vitro via T cell-specific apoptosis induction
학력 : 1992년 미국 예일대 면역학 박사

면역체계는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생체현상이다. 면역반응은 T 면역세포에 의하여 면역반응의 선택성과 지속성이 조절되고 있어 T 면역세포는 면역체계에서의 뇌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이 같은 면역반응은, 장기이식의 경우 체내의 면역세포가 이식된 장기를 외부물질로 인식하여 파괴하는 거부반응이 나타나게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당뇨병 및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경우에도 면역세포가 자신의 세포 및 장기를 외부물질로 오인하여 파괴함으로써 생겨나는 질병이다. 따라서 장기이식거부반응 및 자가면역질환의 치료를 위하여서는 T 면역세포의 작용을 저해하는 면역억제제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면역억제제는 T 면역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지 못하여 간 및 신장 등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나타내고 많은 종류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규 교수는 새로운 면역억제제를 개발하기 위하여, T세포 활성화 신호전달경로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내기 위한 새로운 세포주를 제작하여 7,000여종의 미생물 library로부터 tautomycetin이라는 새로운 면역억제제를 발견하였다. 쥐의 heterotopic cardiac allograft라는 장기이식 거부반응 동물모델에서 이 면역억제제가 주입된 쥐에서 이식된 심장이 160일 이상을 부작용이 없이 기능을 하고 있음을 밝혔으며, 이 신약에 의한 T 세포내의 신호전달경로에서의 분자생물학적 작용기작도 찾아내어 이 연구결과를 미국국립학술원지인 PNAS (IF=12)에 발표했다. 또한 이 논문의 연구결과는 미국의 로이터통신 및 유럽최고의 의학신문인 Lancet News에 일제히 소개되었다. 현재 이 면역억제제는 국내벤처회사인 포휴먼텍㈜과 스위스의 Novartis사와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이상규 교수는 "멀지 않은 장래에 장기이식거부반응 및 당뇨병 등의 자가면역증치료에 고통을 받고 있는 전세계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연계 기초과학 부문
이명수 교수 (화학)
논저 : Supramolecular Structures from Rod-Coil Block Copolymers
학력 : 1992년 미국 Case Western Reserve 대학 고분자 화학 박사

나노 크기의 물질을 자유롭게 합성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합성 분자들의 정교한 구조제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응집구조체를 나노크기에서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음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이명수 교수의 성과는 나노물질 과학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명수 교수의 이러한 성과는 최근 몇 년간 세계 최고수준의 잡지에 연속적으로 발표되어 많은 해외 학계에서 커다란 주목을 불러일으키는 등 이 분야의 선도그룹을 형성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러한 연구결과가 물질과학 학술지로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케미칼 리뷰지의 review article로 초청을 받아 겉 표지 그림과 함께 소개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명수 교수는 국내의 학문적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에 대한화학회 학술진보상, 고분자학회 신진학술상 및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주관하는 제1회 심계과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작년에는 이명수 교수가 이끌고 있는 초분자 나노 조립체 연구단이 정부에서 주관하는 창의 연구단으로 선정됨으로서 앞으로 나노기술 및 생명과학기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자 응집체 연구에 안정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명수 교수는 “개인적인 영광이라기 보다는 늘 함께 하고 있는 대학원생 개개인의 연구 활동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연구 계획에 대해서는 “연구영역을 지금까지 수행해왔던 물질의 합성에 국한하지 않고 이를 생명 과학분야 및 정보 과학분야에 접목시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는데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vol.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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