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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제3회 윤동주 시문학상 시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3-05-15

우리대학교 윤진우 군 「없다가 있다 」당선


윤동주 기념사업회는 윤동주 시인의 민족사랑과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제3회 윤동주 시문학상'의 당선자로 윤진우 군(철학 4년)을 선정했다. 당선작은 「없다가 있다 」이다. 윤동주 기념사업회는 공모를 통해 전국 대학 학부생 218명 1,985편의 작품을 받아, 예비심사와 본 심사를 거쳐 당선작과 가작을 선정했다. 가작으로는 최민영 양(원광대 국어교육학 3년)의  「나와 바위와 별 」과 남궁선 양(성신여대 국어국문학 3년)의 「家族史」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을 통해 윤진우 군의 작품을 '문체에 신선함이 있고 이미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내보이면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며, '사유를 스스로 갈아엎기도 하는 사유, 그 역동적인 사유가 세계와 사물들과 삶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동주 기념사업회는  5월 7일 오후 4시 백주년기념관 시청각실에서 '윤동주 시문학상 시상식 및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서는 안우식 명예교수(일본 오비린대학)가 '나의 윤동주 이해 - 떨어진 벼이삭을 줍는다'를 주제로, 권철 교수(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연구소)가 '중국의 조선민족과 시인 윤동주'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당선작


없다가 있다

                                       윤진우   
 
먼지가 묻은 거라.
그동안은 있는데 없다고 친 거라.

결국엔 없다고 하는 거라.
있으니까 그냥 털어 버리려고 한다면
끝내 아쉬움의 여지가 남는 거라.
똥 누고 뒤 안 딱은 것처럼.
결국엔 허락해야 하는 거라.
저런 식으로밖에 버릴 수 없는 거라.
무식(無識)하게 무모할 정도로.

없다는 거는 사실 그런 거라.
버리는 나와 버려진 내가
절묘하게 익숙해지는 거라.
그렇게 착각을 훔치는 거라.

실제로는 있었던 거라.
먼지는 없다가 있는 거라.
다만 가지만 쳤을 뿐,
더 많은 가지를 깨운 거라.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고
그냥 자르는 거라.
결국엔 아무것도 없다 하는 거라.

근데 없는 것은
없다는 식으로 있는 거라.
아까 그런 건 없다는 식으로 있는 거라.
이 땅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것은
이미 이 땅에 없는 거나 마찬가진 거라.
그래서 없다는 것도 있어야 하는 거라.
그렇게 익숙해지자는 거라.
난 있고 넌 없다가 아니라.

 

vol.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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