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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대만에 두 번째 해외관측소를 설치한 천문대 변용익 대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3-03-17

우리대학교 천문대는 최근 대만에 두 번째 해외관측소를 설치했다. 천문대는 2001년 지름 20미터의 대형전파망원경을 유치했고, 2002년 4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첫 번째 해외관측소를 설치했다. 그에 이어 이번 대만 관측소 설치까지 우리대학교 천문대는 최근의 국내 천문학계에 있어 단연 주목할만한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전지구적 천체 관측 네트워크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변용익 천문대장을 만났다.

* 천문대는 어떤 기관인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대학교 최초의 천문대는 1928년 이원철 박사께서 언더우드관 옥상에 만드셨던 15cm 굴절망원경입니다. 일제시대 군수품 제조용으로 언더우드 동상과 함께 징발되기도 하는 등 역사의 굴곡을 지나면서도 천문우주연구의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천문대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연구기관으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학계에 이바지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과학의 대중화 사업입니다. 저희 천문대는 과학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과학꿈나무들을 주대상으로 일산 천문대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만에 해외관측소를 설치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설치한 대만 관측소는 대만 중앙연구원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연구소, 국립중앙대학, 그리고 미국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펜실베니아 대학과의 다자간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장비 입니다. 이번 국제공동연구는 지구에서 150억 킬로미터 떨어진 태양계 외곽의 소행성체를 탐사를 목적으로 합니다. 보통 태양계에는 9개의 행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아주 큰 행성들만을 이르는 것이고, 소행성을 포함시키면 실제로는 그 보다 매우 많은 행성들이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로 그 소행성들에 대한 연구입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들이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들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번 연구는 명왕성 바깥쪽의 소행성을 연구한다는 데에 초점이 있습니다. ‘혜성의 고향’ 혹은 ‘카이퍼벨트’로 알려져 있는 이 지역에는 태양계 탄생 당시에 형성된 수많은 소행성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매우 큰 소행성체 일부만이 발견되었을 뿐 전체 규모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대학교 천문대의 국제공동연구는 0.2초 단위의 초고속 측광관측으로 이 먼 거리에 있는 소행성체가 배경의 별빛을 가리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지상의 대형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는 작은 소행성체들에 대한 센서스를 세계 최초로 수행하게 됩니다. 명왕성과 해왕성 바깥쪽에 대한 소행성체의 분포와 규모에 대한 이 연구는 우리 태양계 형성과정과 역학적인 진화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번 프로젝트 이후에 대만의 관측소는 어떻게 사용됩니까?
대만관측소는 천문대가 추진하는 YSTAR 변광성탐사의 연구도 남아프리카관측소와 함께 병행하여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설치된 대만의 관측 장비는 남아프리카의 관측 장비와 동일한 장비지만, 현재 사용 목적은 약간 다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데로 대만의 관측 장비는 명왕성 바깥쪽 소행성 연구에 관한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의 관측장비는 지구에 접근하는 작은 천체들을 미리 찾아내서 예보하고, 빛이 변하는 변광성들을 찾아내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대만의 장비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장비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 대형전파망원경 설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난 2001년 10월 우리학교가 세계적 수준의 대형전파망원경 설치 지역으로 선정된 후 2005년을 목표로 설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우리나라 천문학 역사상 가장 큰 사업이며, 시설이 완공되고 나면 우리 연세는 한국 전파천문학의 중심으로 다시 한번 자리를 굳건히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노천극장 뒤쪽 언덕에 들어서는 지름이 20미터나 되는 이 대형망원경 시설은 학교의 상징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명왕성 바깥쪽의 소행성체가 배경의 별빛을 가리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소행성체들에 대한 독보적 연구를 수행합니다.”

* 앞으로 천문대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우선 연구활동의 측면에서는 적극적인 국제협력의 추진으로 국제화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와 대만에 이어 호주관측소의 설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곳에 설치되는 연세탐사망원경들은 궁극적으로 지구를 둘러싸는 커다란 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되며, 하루 24시간 천체를 관측하는 세계 유일의 단독 탐사관측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다른 나라의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망원경 네트워크를 갖게 되는 것이고, 서구 선진국들이 가진 대형 시설들은 가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우리 나름의 독창적인 연구 방법을 개발하여 독보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음으로 과학 대중화사업의 측면에서는 청소년 뿐 아니라 연세가족들과 나아가 일반대중을 위한 천문대 견학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모든 연세인이 견학하고 체험하면서 천문학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연세인이 함께 하는 정기 관측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천문대는 천문학을 하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연세인들이 그 혜택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학력
1987년 연세대 천문기상학과 졸업
1992년 호주국립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박사
* 경력
1992-95년 미국 NASA 우주망원경연구소 연구과학자
1992-95년 미국 하와이주립대 연구과학자
1995-98년 대만중앙국립대 교수





(바로가기) 천문대 두 번째 해외관측소 대만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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