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통찰의 소중함

정현종 교수(국어국문학전공)는 30여년간 써온 글들 중에서 정수를 가려 뽑아 산문집「날아라 버스야」(백년글사랑)를 펴냈다. 산문이라고 부르기에는 짧고 시적인 스타카토의 문장 속에서 세상의 무거움을 통과해 날아오르는 경쾌하고 자재로운 언어들이 빛을 발한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현재를 기다린다'라는 제목의 1부에서는 저자의 시의 원천, 유년의 추억과 젊은 날의 독서, 세상사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하고 있다. 2부 '추락이여, 안녕'은 저자의 예술론이라 할 만하다. 춤, 몸, 바람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미학은 삶을 구원하는 예술이라는 고전적 정의의 참뜻을 일깨운다. 3부 '빛-언어, 깃-언어'에는 시론과 외국 시인들에 대한 시인론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