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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젊은 과학자 천진우 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3-01-02

세계최초로 나노물질 형상 및 크기 제어에 성공한 젊은 과학자 천진우 교수를 찾아

천진우 교수(화학전공)는 화학적 분자설계 방법을 통해 '나노물질의 형상 및 크기 제어'에 대한 개발을 주도하여, 그 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나노물질의 형성 원리를 밝혀 냈다. 또한, 차세대 정보저장 매체로 응용할 수 있는 '극미세 구조의 나노-바이오 하이브리드 정보저장매체'의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제6회 「젊은과학자상」의 화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천진우 교수를 찾았다.

- 제6회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상입니까?

「젊은과학자상」은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40세미만의 젊은 과학자들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 1997년 제정돼 자연과학과 공학분야에서 격년제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함께 5년 동안 연구장려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어떻게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하게 되셨습니까.

저는 화학분야에서 분자설계를 통한 극미세 나노물질 개발, 나노-바이오 하이브리드 정보저장 매체 및 소자개발 연구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게됐습니다.

-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상을 받은 것은 대학 및 국가에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와 여러 동료교수님들이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명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열심히 수행해 준 학생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 KAIST에서 근무하다가 우리대학교로 옮기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물론 KAIST도 연구환경이 좋았고 연구도 잘 됐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과학 기술면에서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더 큰 명제를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대학교의 건학이념에 나타나 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진리와 자유의 뜻을 따라 겨레와 인류에 이바지할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배움터…".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사회에 나아가 횃불, 소금과 같은 인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우리대학교 연구 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대학교는 종합대학이기 때문에 한 분야로만 특성화되어 있는 포항공대, KAIST같은 대학에 비해 인프라나 집중적 투자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가 주로 하는 나노과학연구의 경우만 보더라도 꼭 갖고 있어야 할 핵심 연구 장비 중에서 서울대, 한양대, 성균관대보다도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제가 얼마전 발표한 별모양 나노물질 합성 결과도 교내에서는 촬영할 장비가 없었습니다. 핵심 장비 확충 필요성에 대해 총장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말씀드린바 있으니 앞으로 연구여건이 개선되리라 기대하고 있고, 저 역시 이러한 면을 개선하고자 개인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주로 연구하시는 분야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제가 하는 연구는 나노 크기에서 물질이 형성되는 원리를 이해하면서 그 원리를 통해서 물질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나노크기의 빌딩블록을 만드는 것이라 이해하시면 편하실 겁니다. 최근 세계최초로 '별', '십자가', '삼각다리 막대' 등의 진보된 형태의 나노물질 개발에 성공해, 앞으로 우리가 원하는 나노물질의 형상조작이 가능함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나노물질을 이용한 극미세 전자소자 및 정보저장매체의 개발은 차세대 IT 및 BT 산업에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노입자와 DNA와 같은 생체물질이 결합한다면 나노입자의 특성을 통해 손상된 세포를 찾는다던가, 치료에 쓰이는 등 진단 및 치료에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정보저장매체 분야에서 나노입자를 이용하면 손목시계 정도의 크기에 CD 2만5천장정도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국방부에서 추진하는 연구 중에 나노솔저(soldier) 관련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나노소재를 이용해 착용이 가능한 고효율 태양전지를 만들어 낮시간 동안 전기를 저장해 컴퓨터, 보온장비 등 최첨단 장비를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반도체, 의학, 전기, 디스플레이 등 그 활용분야가 매우 넓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 인재 양성이 연세대 석·박사과정에서 가능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우수한 학생이 외국으로 나가면 우리는 좋은 연구를 할 수 없고, 대학원이 발전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대학 자체가 후진성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학원 중심, 연구중심의 대학들이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엘리트 집단을 만들어내고, 국가의 힘을 만들어내며, 지식사회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저에게 우수한 두뇌들을 외국에 빼앗기지 않고 잘 교육하는 것은 일종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연세대 학생들에게 외국유학 한 것 못지 않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학문적 업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젊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연구와 교육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더 좋은 연구를 많이 하겠습니다.

* 학력
1985년 연세대 화학 학사
1987년 연세대 화학 석사
1993년 미국 일리노이대 이학 박사

* 경력
1993∼95년 UC 버클리 화학과 박사후과정
1995∼98년 UCLA 화학과 연구원
1998∼2001 KAIST 화학과 조교수, 부교수
2002∼현재 연세대 화학과 부교수

* 상훈
2001년 KCS-Wiley 젊은화학자상 (대한화학회·Wiley&Sons)
2002년 젊은과학자상 (과학기술부·한국과학기술한림원)

 

vol.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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