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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윤창열 동문(중어중문 87년 졸업)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2-12-02

불우했던 어린 목수에서 초대형 쇼핑몰 사장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무일푼으로 상경해 목수일을 배우며 검정고시를 거쳐 우리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최근 동대문을 중심으로한 패션유통산업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동문이 있다. 지난 11월 20일 경영대학·경영대학원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5억원을 기부한 윤창열 동문(굿모닝시티 회장)을 찾았다.

* 파란만장한 성장과정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전북 익산에서 가난한 소작농이었던 부모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 입시에서 180명중 3등을 했지만 너무 가난해서 중학교는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13세가 되던 1967년 외삼촌 밑에서 목수 일을 배우기 위해 혼자 인천으로 상경했습니다. 어린 나이로 견뎌내기에는 힘든 노동과 어려운 처지를 비관해 14세 때 자살을 시도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3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농약을 마셔 몇 일만에 깨어나기도 하고,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려 시도도 했습니다. 그러나 죽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때의 그 절박했던 경험이 제게는 인생을 열심히 살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기를 각오했던 인생, 어차피 죽었을 인생이니 그 어떤 역경도 헤쳐나갈 자신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제게 두려울 것은 없었습니다.

* 목수일을 하면서 어떻게 대학에 진학하게 되셨습니까.

어려서부터 공부에 한이 많았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력미달로 군대조차 갈 수 없었습니다. 밤낮 없이 일에 매달려 악착같이 돈을 모은 후, 못 배운 한을 풀고 싶어서 펜을 다시 잡은 것은 25세 때의 일입니다. 공부에 매진한지 2년여만에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남들보다 10년 늦은 1983년 연세대 중문과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시절에는 법학을 부전공하며 사법고시준비에 몰두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른 새벽 그 누구의 발자국도 남아 있지 않은 하얀 눈을 밟으며 도서관으로 향하던 그때를 생각하면서 지금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 단기간내에 큰 사업을 벌여 주목받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굿모닝시티라는 기업을 시작한지 불과 1년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패션몰의 중심지 동대문에 연건평 2만9천평의 초대형 패션몰을 세우는 한편, 건설, 유통,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로 사업을 적극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저에게 '유별나'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집념과 추진력이 남다릅니다. 그간 사업에 뛰어들어 좌절과 재기를 반복하기도 했지만, 어린시절 워낙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 어떤 역경도 거뜬히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제 꿈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순간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 최근에 학교 발전기금을 기부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14세에 죽은 사람입니다. 자신만을 위해 돈을 벌고 자신만을 위해 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어린시절이 너무도 불우했기 때문에, 저의 작은 정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다는 것이 더없이 행복할 뿐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기부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진 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한데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상하게 보니 말입니다. 저의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어 기부문화를 독려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 학창시절 법조인이 되고싶어 사법고시준비에만 몰두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쌓지 못한 점, 여러 종류의 책을 많이 보지 못한 점등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우리 후배들은 전공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부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어학실력을 확실히 갖추고, 가급적 외국에 자주 나가 견문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vol.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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