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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김수일 대학원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2-11-16

우수인재 유치 위해 학·석사통합과정 도입할 것

* 대학원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대학원의 중심은 학문의 초석인 문·사·철 분야와 기존학문을 발전시켜야한다는 기본정신으로부터 출발해야합니다. 행정적으로는 학문발전을 위해 대학원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바람직한 체계는 미국처럼 대학원을 폐쇄하고, 학문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역할을 대학에 위임해서 경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체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도 전문 및 특수대학원장들의 요구와 학내 여론이 있어, 학장과 대학원장을 겸임해 일관된 운영을 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전환해 나가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는 각 단과대학에 할당되는 장학금의 모든 운영을 학장에게 맡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각 대학마다 그 대학에 가장 적절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장학금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단계적으로 대학원의 권한을 줄이면서 대학단위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 최근 대학원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우리대학원은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30∼40년 전부터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 자국의 대학원생들을 제자로 데리고 있는 교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 동경대 공과대학 일부 학과의 경우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10수년전부터 대학원 전강의를 영어로 전환했습니다. 물론 인문사회계열의 경우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대학들도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대학교는 외국인 대학원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교학부총장 산하에 외국인학생유치위원회를 설치해 그 구체적 실행 방안을 수립해나가고 있습니다. 또 정보통신부에서 준비하는 외국인학생 유치 프로그램의 수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1년에 50명의 외국인학생들에게 석사과정 1,000만원, 박사과정 1,4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겠다는 정통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전강좌의 영어 진행, 외국인학생의 학비지원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합니다. 영어로 강의를 한다는 것이 외국에서 공부하지 않은 교수에게는 다소 부담일 수 있지만 이러한 희생과 노력을 통해 세계화를 지향하는 대학의 목표에 부응하고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할 것입니다.

* 최근 대학원 중점 사업과 신규 추진 사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5년만에 학·석사 학위를 모두 딸 수 있는 학·석사통합과정을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 하에서도 학부과정을 3년에 이수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 주면 우수한 학생들은 학부과정을 충분히 3년에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일찍부터 대학원으로 진학토록하기 위해 이러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과정은 큰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과정은 빠르면 2004학년도부터 도입할 계획입니다.

*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학을 이끌어 나가시는 학자로서 기술인력 양성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는 이공계 재학생들이 겪는 어려운 학업과정에 비해 졸업 후 소득, 직급 등 사회적 보상이 상대적으로 미흡합니다. 또한, 정부부처에서조차 고위직급의 대부분을 인문계 출신이 점유하고 있고, 기술인력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종까지도 비전문 관리직에게 맡기고 있는 현실이 우수학생들의 이공계 기피를 심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적으로 볼 때 이공계 인력들은 나라를 살찌우는 산업의 역군들입니다. 국가 기간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을 양성하면서 인문사회계의 1.5∼2배에 달하는 등록금을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인문사회계의 등록금보다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연세 구성원들에게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

우리대학교의 발전 방안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성어가 있습니다. ‘줄탁동기(줄啄同機)’, 병아리가 태어나기 위해 달걀 안에서 밖을 향해 껍질을 쪼는 ‘줄’과, 어미 닭이 밖에서 알껍질을 쪼는 ‘탁’을 함께 해야한다는 어귀입니다. 병아리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함께 껍질을 쪼아야 한 생명이 탄생하는 것처럼, 우리대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본부의 노력과 교수들을 비롯한 구성원들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대안이 있는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기를, 또한 자기 자신을 항상 돌아보고 같이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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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1966년 연세대 토목공학 학사
1973년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 토목공학 석사
1977년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 토목공학 박사

경력

1992년 ∼ 1994년 연세대 교무처장
1998년 ∼ 2001년 연세대 공대학장
2001년 ∼ 현재 한국공학교육기술학회 회장
2001년 ∼ 현재 한국지반공학회 회장
2002년 ∼ 현재 연세대 대학원장

상훈

1997년 대한토목학회 학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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