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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신설 디자인기획팀의 이현주 팀장을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2-04-16

  '연세'의 이름으로 고부가가치 창출해낼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습니다

신설한 디자인기획팀의 첫 팀장을 맡게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디자인기획팀은 지난해 우리대학교에서 제정하고 선포한 UI(University Identity)를 관리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신설한 것입니다. UI를 제정하기까지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여러 분야에 적용시키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그 책임을 맡게 되어 부담이 큽니다. 다른 대학들에 앞서서 UI를 제정했다는 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21세기 디자인 경쟁시대를 맞아 연세대학교의 이름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디자인기획팀장 임용 배경이라면?

UI 제정 논의가 시작된 1997년부터 UI기획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것이 인연이 된 것 같습니다. 위원회에 참여했던 것은 제가 시각디자인을 전공 삼아 오랫동안 공부했고, 우리대학교에 부임해서도 생활과학대학에서 그 분야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줄곧 우리대학교의 이미지통합 작업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김우식 총장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께서 저의 의견에 공감해주셨고, 연세대학교에도 새 시대에 어울리는 이미지가 제시돼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된 덕분에 성공적으로 UI 제정이 이뤄졌던 것 같아요.

UI 관리는 잘 되고 있나요?

UI는 단순히 심볼이나 로고와 같은 상징물을 만들어 놓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닙니다. 연세대학교의 이미지가 UI를 바탕으로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확실히 인식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관리해야만 하죠. 이를 위해서는 연세 구성원 모두의 공감대와 관련 행정부서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현재 디자인기획팀에서는 여러 부서의 요청을 받아 U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만, 각 부서의 특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UI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거든요. 만약 행정체제에 있어서 부서끼리 수평적으로 원활하게 연계가 이뤄진다면 결국 경제적 손실을 줄이면서 동시에 통합 이미지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특별히 아쉬운 점은 실제로 UI를 반영하는 물품을 제작하게 되는 업체를 선정할 때 지나치게 가격 위주의 경쟁만을 유도하는 바람에 질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 결과물을 얻게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왕 어렵게 만들어낸 UI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질적 수준을 보장하는 업체를 선정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이미지나 디자인의 중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접하는 교원이나 직원 분들 가운데에는 디자인을 단지 장식적인 것으로만 이해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어떤 기관의 이미지 혹은 그 이미지를 길러내는 디자인이란 것은 이제 본질의 문제입니다. 이를테면 우리대학교의 세계 지향, 미래 지향의 이미지는 곧 우리대학교의 비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를 만들고 키우는 도정의 핵심이 바로 UI인 샘이죠. 물론 이미지나 디자인에 대한 이해는 접근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는 예술성 못지 않게 이러한 경영 마인드와 과학적 사고로써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UI의 상업적 이용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실제로 미국 UCLA 같은 대학은 유명 의류회사와 대학 이름을 브랜드로 개발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은 바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KAIST에서 비슷한 예를 남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겠지만, 이와 같은 선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비록 기본적으로 그 대학들과 우리대학교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당장 '연세'라는 이름을 브랜드로 개발하기는 힘들 수 있겠지만 긴 안목으로 보자면 우리대학교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것은 다만 경제적 이익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대학교 이미지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일단 우리대학교 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해서라도 UI의 새로운 캐릭터 같은 것들이 널리 활용되길 바라고 있어요.

특별히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 이미 자리잡힌 연세대학교의 이미지는 자유롭고 미래지향적이라고나 할까, 꽤 긍정적인 면이 강합니다. 실제 분위기도 그런 것 같아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조건에서라면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공부할 수 있는 학제를 꾸려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자주 해봅니다. 다만 문화산업의 어느 한 분야의 경쟁력 제고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삶의 질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분야의 다양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데에는 현재 우리대학교에서 학과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생활디자인전공 하나만으로는 역시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 학력 1983년 이화여대 생활미술학과 학사 / 86년 일본 다마 미술대학원 석사 / 90년 동경예술대 미술연구과 박사
  • 경력 한국디자인학회 회원 / 일본디자인학회 회원 / 2002부산아시안게임 디자인전문위원
  • 저서 「색채와 디자인」(공저, 교문사 1998년) / 「영상디자인」(공저, 시공사 1997년)
  • 전시 및 작품발표 VIDAK 2000 회원전 / 새천년건설환경디자인 세계대회 Event Identity Design / 비주얼메시지전 그룹전 등 다수

 

vol.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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