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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세 학술상 수상자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2-05-16

대학원은 5월 1일 2002학년도 연세학술상 수상자 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임교원으로서 전공학술분야에서 연구업적을 내 학문발전에 이바지한 이에게 수여하는 학술상은 해당 분야 전문가(교내 1인, 교외 2인)에 의한 두 차례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시상은 5월 11일 창립기념식장에서 거행됐다.

  • 인문과학 부문
  • 오영교 교수(문리대학 사학)
  • 논저 : 朝鮮後期 鄕村支配政策 硏究
  • 1993년 연세대 문학 박사

    오영교 교수의 논저 「朝鮮後期 鄕村支配政策 硏究」는 지난해 11월 혜안출판사를 통해 책으로 나왔다. 책에는 오영교 교수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조선후기의 사회사에 대한 연구결과가 담겨 있다. 오영교 교수는 특히 그동안 조선후기 농민과 향촌을 사족들이 지배했을 것이라는 일반론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7세기에 조선왕조는 첫째, 임진왜란으로 인한 체제붕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으로 향촌을 사적으로 지배해오고 있던 사족들의 폐해를 막기 위해 초계급적 권력체인 국가가 민(民)과 일대일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들의 권익을 보존시켜주려는 노력을 벌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조선후기 군현제 및 수령제가 정비됐고 후에는 면리제와 오가작통제가 마련되는 등 국가가 사족의 권한을 제어하고 향촌을 장악하려는 노력이 여러 향촌지배정책으로 반영됐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학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오영교 교수는 조선후기 사회사 연구와 더불어 원주캠퍼스가 자리한 지역일대의 지역사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원주와 인근지역 뿐만 아니라 넓게는 강원도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는 노력을 펼치면서 「원주학」이나 「강원학」 등의 학문적 지평을 창조해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실로서 다수의「원주학 사료총서」(매지학술연구소), 「原州의 同族마을과 古文書」(원주문화원) 등의 저서를 내놓았다.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하나님과 부모님, 그리고 연세의 귀중한 학맥을 잇도록 해주신 은사들께 감사한다"고 밝힌 오영교 교수는 연세를 사랑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연세대학교 백년사」 집필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국학진흥단에 참여해 우리 역사연구의 새로운 결실을 도모하고 있다.

  • 사회과학 부문
  • 윤건영 교수(경제학)
  • 논저 : Investment : Lifting the Burden : Tax Reform, the Cost of Capital and U. S. Economic Growth
  • 1984년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조세 제도의 획기적 개선책 연구'라고 제목을 옮길 수 있는 윤건영 교수의 수상 저서는 2001년 미국 MIT출판부에서 낸 책이다. 책은 윤건영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이기도 한 미국 하버드대학의 Dale W. Jorgenson 교수와의 공동저술인데, 당초 윤건영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연구했던 주제를 확장시킨 셈이다. 정부에서 조세제도에 혁신을 기한다면 궁극적으로 국가적 경제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는데, 현재 미국 의회와 행정부의 조세 관련 정치인과 공무원 사이에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윤건영 교수는 이전에도 Jorgenson 교수와 옥스퍼드대학출판부 등을 통해 공동으로 책을 출판했었고, 앞으로도 공동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 윤건영 교수는 세계적 석학과 어깨를 겨루며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채롭게도 그의 학부 전공은 공학(서울대)이었으며 석사과정에선 행정학(서울대)을 공부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경제학을 선택하게 된 사연을 묻자 "이과계열에서 공부해놓은 덕분에 상대적으로 수학에 강했는데, 경제학의 계량·수리적 부분을 파악하는 데 이것이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행정학 등을 공부하면서 쌓아놓은 사회과학적 배경 역시 크게 작용했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학문적 관심과 전력 덕분에 경제학에 투신해서도 현실감각을 잃지 않고서 견고한 이론들을 이해하고 창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건영 교수는 이즈음 자신의 전공인 재정학뿐만 아니라 교육정책, 사회보장 같은 인접분야로 관심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 자연계 기초과학 부문
  • 기하서 교수(수학)
  • 논저 : On the number of nonreal zeros of real entire functions and the Fourier-P lya conjecture
  •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수학 박사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하서 교수는 "뭐, 기쁩니다"라고 짧게 답한다. 인터뷰 내내 기하수 교수는 시원시원한 스타일이랄까, 단순명료한 느낌을 주었다. 수학을 공부하게 된 까닭을 묻자 역시 "수학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상 논문은 학계에서 오랫동안 논의됐으나 풀리지 않았던 푸리에-폴랴 문제에 대한 증명을 담고 있다. 이 문제는 170년 전에 푸리에가 내놓았고 70년 전 수학자 폴랴가 다시 끄집어내 중요성을 강조해서 많은 수학자들이 도전했다가 해결하는 데 실패했던 것이라고 한다. 기하서 교수가 이 문제의 증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97년 대한수학회 봄발표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발표했던 김영원 교수(세종대)와 조우하면서부터였다. 이미 수 년째 이 문제에 매달려 있던 김영원 교수와는 이전에 일면식도 없었으나 기하서 교수 쪽에서 먼저 접근해 공동연구에까지 이르게 됐다. 결국 이들은 그 해에 문제 해결에 성공했고 그 연구결과는 2000년 「Duke Mathematical Journal」에 실려 주목받게 됐다. 김영원 교수와는 그 후로도 여러 차례 공동연구를 수행했으며,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 기하서 교수의 소견이다.
    기하서 교수는 현재 BK21 수리과학사업단 '대수적 정보이론'팀의 팀장을 맡았으며, '레만 가설'을 푸는 데 온힘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레만 가설은 미국 클레이연구소에서 21세기 풀어야할 밀레니엄 문제로 선정해 1백만 달러의 상금을 걸어놓은 것인데, 제 생각엔 수학 사상 가장 위대하고도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언제쯤 풀리겠느냐고 묻자 "20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 자연계 응용과학 부문
  • 김중현 교수(화학공학)
  • 논저 : Effects of Annealing on the Surface Properties of Poly(n-butyl methacrylate) Latex Films Containing Poly(styrene/methylstyrene/acrylic acid)
  • 1986년 미국 Lehigh대 고분자공학 박사

    김중현 교수의 수상논문은 2000년도에 고분자공학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Langmuir」에 실렸던 것이다. 이 논문은 환경친화적 청정소재의 개발 및 응용을 목적으로 기존의 합성 공정 시스템에서 해결하지 못하던 문제점들을 세계 최초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 논문에서 제시된 이론은 현재 실용화되어 국내기업에 의해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김중현 교수가 이끌고 있는 기능성 초미립자 공정연구실은 국가지정연구실로서 우리대학교 특성화사업의 하나이며, 현재 국가기간사업인 유기나노표준화사업의 주체로 선정됐다. 김중현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서는 나노분야에 관한 연구가 미미했던 1991년부터 이 분야를 선도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지난 3년 동안 57편의 SCI 게재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지금은 해외에서 더 많이 인정받고 있다. 김중현 교수는 현재 학제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기업과 연계해 새로운 기술을 실용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상소감을 묻자 김중현 교수는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우리 연구팀의 연구활동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더욱 기쁘며,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 활동에 자부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기쁘다"며 "앞으로 학제간 연구기반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현재 공학분야 전반에 학생들의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의학 부문
  • 김조자 교수(간호학과)
  • 논저 : Measurement of Preference for information in U.S and Korean Cardiac Catheterization Patients
  • 1983년 연세대 이학 박사

    김조자 교수의 수상논문은 2000년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인 「Research in Nursing + Health」에 실렸던 것이다. 이 논문은 심도자 검사를 받는 한국 및 미국의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치료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환자들마다 치료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에 관한 이론을 담고 있다. 현재 김조자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차별성에 중점을 두고 급성심근경색증환자들을 치료할 때 환자마다 불안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을 연구하고 있다. 수상논문도 성별이나 문화 차이에 따라 환자마다 치료정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신뢰성 있고 타당성 높은 도구의 개발을 연구한 것이다. 이 논문의 의의에 대해 김조자 교수는 "간호를 할 때 간호정보를 제공하면 일반적으로 환자의 불안이 감소될 것으로 여기지만, 환자에 따라 그러한 정보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불안을 높여 치료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환자의 정보에 대한 선호정도를 구별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학문적 근거에 의해 간호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수상소감을 묻자 김조자 교수는 "학자로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며, 특히 80년대 초에 남편이 연세학술상을 수상했었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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