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홍영재 신임 교수평의회 의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2-04-01

  총장 선출에 교수들의 의견 분명히 반영되도록 변화 모색할 것

교수평의회 새 의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벌써 10여 년이 넘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교수평의회의 의장을 맡아 앞으로 2년 동안 그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더군다나 제가 의과대학 교수라서 본교 쪽 사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자칫 실수를 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한편으론 새로운 일을 맞아 신선한 도전의식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 분들이 도와주시리라 믿고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교수평의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 기구인지 아직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교수평의회의 가장 큰 임무는 교원들의 교육·연구 환경 개선을 비롯한 복지 수준의 향상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 총장을 비롯해 대학본부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줄 압니다만, 아무래도 총장이나 대학본부에선 대학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만큼 특정한 부분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 교수평의회는 이 문제에 대한 교수 개개인의 의견을 한곳으로 집중해서 정책에 반영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교수평의회의 또 다른 주요 임무는 대학본부에서 내놓는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정책에 대하여 교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피고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을 통해 정책의 완벽성을 높이는 것이죠. 물론 교수들 사이에도 사정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을 테고, 언제나 다수의 의견이 옳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의견을 모은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중요한 것은 가급적 오류를 적게 내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의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활동에 주력하실 계획입니까?

무엇보다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교는 오랫동안 재단이사회에서 새 총장을 직접 임명하는 방식을 지켜왔습니다만, 아시다시피 10여 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민주화 추세에 발맞춰 교수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임명제와 직선제의 절충 형식을 통해 총장을 선출한 바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면 지금처럼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내어 재단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뽑는 방식에도 분명히 일정한 장점이 있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일반 교수들의 의견이 좀더 반영되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저는 교수평의회 안에 총장 선출 방식의 제고를 위한 연구팀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저는 교수들의 복지 개선 차원에서 교수회관을 건립해야할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 안에는 교수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입주할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그동안 교수평의회에서 추진해온 총장 중간평가제도를 마무리하는 것도 큰 일이죠.

최근 경영학과 독립이나 연합신학대학원 건축 문제 등으로 교수님들 사이에 대립 국면을 맞았던 것을 비롯해 학교 구성원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교수평의회의 입장이라면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대학교수님들은 대체로 자기 주관이 뚜렷한 편이고 종종 그것이 편협으로 비칠 만큼 극단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교수들 상호간에 마찰이 생기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교수평의회로서는 기본적으로 언제나 제3자의 입장을 지켜야 하겠죠. 하지만 사안에 따라 필요하다면 교수평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천명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대학교의 총장선출 방식을 두고 여러 의견이 상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총장선출 방식에 대한 의장님의 의견이라면 무엇입니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총장 선출 방식에 있어서 핵심은 교수들의 의견이 얼마나 제대로 반영되는가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교수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해야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지금의 총장추천위원회에서 검증 작업을 통해 총장 후보를 4명이든 5명을 내놓는다면, 이들에 대해서 교수평의회에서 어느 후보가 총장으로서 가장 적합한지 투표를 통해 의견을 더해서 재단이사회에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되면 교수평의회에서 따로 총장 후보를 낼 필요는 없어질 테죠.
이와 관련해서 덧붙이자면 단과대학 학장들에게 자율적 권한을 부여하는 변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총장 개인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데요, 단과대학별로라도 분권화가 이뤄진다면 어느 정도 그 폐단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의견은 모두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고, 앞으로 여러 교수님들의 뜻을 받들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할 것입니다.

최근 교수노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이라면?

그동안 갖고 있던 고정관념으로는 대학교수들이 노동조합을 구성해 이익을 실현하려 한다는 것에 아무래도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또한 교수 노조 결성이 아주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이러한 변화가 엄연히 사회적 추세에 따른 것이라면 그 의의까지 부정할 수는 없겠죠. 교수 노조 문제가 어떤 식으로 흐르게 될지 좀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노동조합 결성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교수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출생 1946년 8월 황해 은율
  • 학력 71년 연세대 의과대학 학사 / 78년 연세대 안과학 의학박사
  • 주요경력 90∼95년 연세대 시기능개발연구소 소장 / 92∼94년 대한안과학회 편집이사 / 95∼97년 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 / 현재 한국일보 객원편집위원, 아시아·호주 녹내장학회 상임이사
  • 주요저서 「백내장 녹내장」(공저, 서음출판사 1996년)

 

vol. 347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