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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의 황정남 소장을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1998-02-02

  한국과학재단에서 A등급평가받은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의 황정남 소장을 찾아

●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가 이번에 한국과학재단의 우수연구센터 중간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먼저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요, 총장님을 비롯해 그동안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학교관계자 여러분에게 보답할 수 있게돼 다행입니다. 또한 저희 연구에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 특히 표면물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돼 참으로 기쁩니다.

● 초미세표면과학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과학자가 다루는 물질의 범위가 원자 단위로까지 축소됐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려야겠군요. 이는 곧 물질 중의 표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뜻이죠. 초미세표면과학은 말 그대로 이런 미세한 물질 표면에서 일어나는 물리적·화학적·전기적 성질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가령 원자 표면의 성질을 조작해 신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 예입니다.

● 초미세표면과학연구센터의 조직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실제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부에 우리대학교를 비롯해 14개 대학 및 2개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교수급 연구원 29명 등 백여 명이 일하고 있죠. 연구부 외에 교육사업부, 협력지원부, 표면분석지원부 그리고 세 개의 위원회가 있습니다.

● 선생님은 핵에 대한 연구로 1979년 우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셨는데요, 표면물리의 어떤 면이 선생님의 연구 분야를 바꾸게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전공을 바꿨다고 생각하시지만, 둘 다 원자에 관해 연구한다는 점에서 한 분야입니다. 다만 원자를 순수하게 관찰하느냐, 그것을 응용하느냐의 차이가 있는데요, 저는 제 연구가 실생활에 유용하길 원했기에 후자를 선택한 것이지요.

● 선생님은 한국진공학회를 세우고 운영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하셨죠. 진공 연구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까닭은 무엇인가요?

순수한 물질의 표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산화 등으로 그 성질이 변해버리기 때문에, 표면물리에 있어서 진공은 필수적입니다. 그 때문에 저는 표면물리와 진공 연구를 함께 수행했어야 됐죠. 지금은 그나마 저희 연구에 필요한 진공 상태 정도는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처음 몇몇 학자들과 같이 시작한 진공학회도 지금은 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지요.

● 선생님은 국내에서만 학위를 받은 토종 물리학자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계십니다만, 그간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테요.

외국에서 인정해 주는 저희 연구 성과가 정작 우리나라 학계에서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해 힘들던 적이 있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저는 열심히 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모습에 영향을 받았는지, 제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며 같은 분야의 전공을 택했을 때는 퍽 흐뭇하더군요. 제 제자들 중에도 실력있는 아이들은 유학 대신 우리대학교에 남아 실속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 선생님은 실험 기자재의 상당수를 자체 제작해서 사용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희 연구센터에서는 그동안 이온 주입기(Ion Implantor), 극초방막성장 장비, TV 브라운관 등에 쓰이는 평판소자 제작 장비 등의 실험기자재를 직접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이 중 외제보다 성능 좋고 값싸게 만든 이온 주입기는 어렵게 상품화 했지만 결국 국산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외면받았는데, 너무 안타깝더군요. 하지만 극초방막성장 장비는 다섯대 정도 생산해 삼성, KIST 등에 판매하기도 했어요.

 

vol.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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