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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Academia] UN총회 의장 맡게 된 한승수 동문을 찾아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1-08-01

「화제의 연세인」 네번째 순서는 우리나라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올 9월에 UN총회 의장에 임명될 예정인 한승수 동문입니다. 『연세소식』 편집인인 김영석 대외협력처장이 7월 20일 한승수 동문과의 인터뷰를 위해 외교통상부 장관실을 찾았습니다.
한승수 동문은 경제학자이자 정치가로서 쌓아 온 높은 업적으로 인해 누구보다 적격이라는 평을 받으며 외교통상부의 수장으로 부임했으며, 이제 세계 189개 국가의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는 UN의 총회 의장이란 중책을 맡아 영도력을 발휘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예뿐만 아니라 연세의 이름을 걸고 부단히 활약하고 있는 한승수 동문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올 9월부터 UN총회 의장을 맡게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UN총회 의장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우리나라의 영예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또한 모교인 연세대에도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UN에 가입한 지 올해로 만 10년이지만, 1948년 정부수립 이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에 더욱 그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동란 중에는 군사적으로, 전쟁 후에는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를 크게 지원해 줬고, 우리나라 정보는 이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UN창설일인 10월 24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정도였죠.

UN총회 의장은 어떻게 선출하는지, 또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총회의장은 UN 회원국 가운데 상임이사국 5개 나라를 뺀 184개국 중에서 선출되어 1년 동안 그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의장은 5개 지역그룹에서 매년 돌아가며 추천하여 UN총회에서 선출케 되어 있는데, 올해는 아시아그룹 차례이며 50개 아시아 국가들이 저를 만장일치로 추천하여 주었습니다. 저는 의장으로서 1년 동안 UN 정기총회와 특별총회를 주관하고, 세계평화, 안정과 번영의 문제에 대해 UN 사무총장,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제가 의장을 맡게 되면서 국제정치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UN총회를 통해 여러 나라의 대표들과 접촉해 쌍무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기회도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시던 젊은 시절에 혹시 UN총회 의장을 꿈꾸셨나요?

학창 시절에 모의 UN총회 같은 행사에 참여도 해봤으나, 사실 그때 제가 이렇게 UN총회 의장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죠. UN총회 의장은 184개 나라에서 1년씩 돌아가며 맡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다시 UN총회 의장이 나오려면 184년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죠.

연세에서 공부하시던 시절은 어떠셨는지 소개해 주시죠.

저는 1955년에 입학해서 60년에 졸업했습니다. 제가 입학할 때는 전쟁이 끝난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지만 연세대에는 기백이 살아 있었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넘쳤죠. 학생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개인주의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연세대는 개인들의 특성을 아껴주고 개발시켜 주는 환경이 강했습니다. 저는 그때 서석순 박사님, 조효원 박사님처럼 이제 막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국제정치학의 새로운 분야를 가르쳐 주던 선생님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는 연세의 학풍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지난날 우리 경제가 제조업 중심의 대량생산체제였을 때에는 개인주의가 체제발전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지만, 이제 21세기 지식기반경제시대에는 개인의 창조력이나 개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연세대학교와 같이 개인주의를 존중하는 학풍을 지닌 대학의 역할이 더욱 커지는 시대가 오고 잇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모교는 앞으로 개인적 특성이 특출한 개성이 강한 졸업생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정치외교학도에서 서울대 경제학 교수, 또 정치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학부에선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였지만, 서울대 행정대학원으로 진학해 행정학을 공부하면서 진로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영국의 예산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영국은 행정학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라 알란 피콥 경이라는 저명한 재정학자를 지도교수로 정해 준 것이 인연이 되어 경제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유럽경제통합과정에서 초국가 예산 이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정치는 서울대 교수를 거의 20여 년 하다가 제 고향 춘천에서 출마하여 당선되면서 시작한 것인데 벌써 14년째입니다.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살 길은 외교를 잘 하는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가이익을 수호하고 증진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력입니다. 작년 6·15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냉전구조가 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결외교」, 「체제경쟁외교」의 틀을 벗어나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면서 세력균형체제 하에서 국가이익을 지키고 확대시키기 위해 새로운 외교전략과 외교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국력은 또한 경제력에서 오며 그런 의미에서 적극적 경제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국익을 수호하고 국력을 신장시키는 외교를 해나가고자 합니다.

취미로 운동 같은 것을 하기엔 너무 바빠 보이십니다.

바쁜 건 사실이지만 건강을 위해서 가능한 한 등산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둑이 아마 5단이고, 자서전과 전기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한승수
  • 출생 : 1936년 12월 강원 춘천
  • 학력 : 60년 연세대 정외과 졸업, 68년 영국 요오크대 경제학 박사
  • 경력 : 65 - 68년 영국 요오크대 경제학과 교수
                 68 - 7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응용경제학과 교수
                 70 - 88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제13, 15, 16대(현) 국회의원
                 88 - 90년 상공부장관
                 93 - 94년 주미대사
                 96 - 98년 경제부총리
                 2001년 3월 외교통상부 장관 취임
  • 상훈 : 71년 6회 구주공동체상, 97년 미국 콜롬비아법대 국제관계공로상
  • 저서 : 「신경제정책론」(96년), 「영국의 사회복지」(80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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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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