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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연세대학교 학술상 수상자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1-05-16

대학원은 5월 7일 2001학년도 연세대학교 학술상 수상자 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전임교원으로서 전공학술분야에서 연구업적을 내 학문발전에 이바지한 이에게 수상하는 학술상은 해당분야 전문가(교내 1인, 교외 2인)에 의한 2차례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이들에 대한 시상은 5월 12일 오전 11시 백주년 기념관에서 거행됐다.
  • 인문과학분야
  • 전인초 교수(중어중문학전공)
  • 논저 : 당대소설연구

    지난해 8월 나온 전인초 교수의 「당대소설연구」(출판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연구가 진행돼 온 당대소설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명해 몇 개의 이론들로 체계화한 것이다. 특히 중국 돈황에서 발견된 당대의 문학유물들을 처음으로 소설사적 관점에서 해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전인초 교수는 이러한 '돈황변문의 소설사적 해석'을 지난해 8월초 중국에서 열린 '2000년 돈황학국제학술토론회'에서 발표했는데, "중국학자들도 외국인을 통해 자신들의 고대 문학작품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 접근을 알게 됐다는 평가를 해서 연구결과에 보람을 느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책은 중국 소설의 출발점인 당대소설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당대소설 중 한 부분에 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전인초 교수는 더 나은 학문연구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내에 소장된 중국 고대문학자료들을 전산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 히말라야 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 받아 하는 이 작업은 국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중국 고대자료들을 모아 정리하는 것으로, 앞으로 5년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 일이 완성되면 정리된 자료를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고대소설을 연구하면서 가능한 소설의 무대가 된 지역을 직접 답사해 본다는 전인초 교수는 답사기록을 「삼국연의 역사기행」, 「민족혼으로 살다」등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이같은 중국문학에 대한 연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자, 그는 명쾌하게 대답했다. "과거 우리나라의 통신 및 기록수단은 한문이었다. 처음엔 우리나라의 한문소설쪽으로 연구를 시작했는데, 깊이 있는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국 고대소설로 연결되었다. 중국 소설은 우리의 생활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 문학을 연구하는 것은 결국 우리 문학의 기초가 된다."

    수상소감에 대해 그는 "학교에서 연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며, 앞으로도 연구년 제도 등의 활성화를 통해 젊은 연구인력들이 전공에 해당하는 국가에 가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계속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사회과학부문
  • 홍 훈 교수(경제학전공)
  • 논저: Marx and Menger on value : as many similarities as differences

    경제사 및 정치경제학 분야를 연구해 온 홍 훈 교수는 지난해 1월 저명한 경제학 학술지인 「Cambridge Journal of Economics」에 발표했던 논문으로 이번에 학술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논문에 대해 홍 훈 교수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두 경제학자, Marx와 Menger의 사상을 비교연구한 것으로, 특히 일반적으로 두 경제학자의 차이점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비해, 실제로 두 경제학자가 value의 이론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비슷한 점도 많았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라고 소개하면서, "이 문제를 국제적인 수준에서 제기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영어로 발표하게 됐다"고 해외학술지에 게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현재 그는 학문적인 연구활동 외에도 사회현실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학벌 없는 시민사회 모임」이라는 시민단체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우리나라 학벌문제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학벌이 불평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현실과 관련해 입시위주의 중·고등학교 교육,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점 등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는 학생들 스스로도 지금의 학교교육과 입시문제 및 학벌불평등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의 연구계획에 대해 홍 훈 교수는 "현재는 경제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과 독일의 경제사상을 비교연구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경제사와 서양의 경제사를 비교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자연계 기초과학부문
  • 정규성 교수(화학전공)
  • 논저 : A Double-Walled Hexagonal Supermolecule Assembled by Guest Binding

    정규성 교수의 논문은 올초에 발행된 저명한 화학 학술지인「J. Am. Chem. Soc.」에 발표됐던 것이다. 이 논문은 나노크기의 6각 이중벽 초분자 화합물의 자기조립에 관한 연구로, 기존의 공유결합 방법으로 합성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나노 초분자를 단순히 리간드 변형을 통해 정량적으로 자기 조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완벽히 증명한 것이다. 이것은 기초과학분야의 연구이지만 앞으로 초분자 화학의 기초 연구는 물론, 인공 분자센서 및 스위치, 그리고 나노미터 크기의 분자 소재, 장치, 기기 개발 등 활용 가능성이 대단히 다양하다고 한다.

    정규성 교수는 미국 MIT에서 공부하고 92년에 부임해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왔는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활동에 대해 "외국의 학생들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능력은 결코 뒤지지 않지만, 직접 실험하거나 최신 기계를 접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고, 학생들이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키우는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학술상 수상에 대해 정규성 교수는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빛이나 전자로 동작되는 기계 즉 분자기계를 만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 자연계 응용과학부문
  • 조형희 교수(기계공학전공)
  • 논저 : Local Heat/Mass Transfer Measurements in a Rectangular Duct With Discrete Ribs

    95년 부임한 이래 교육과 연구에 몰두해 온 조형희 교수는 지난해 7월 저명한 학술지인 「J. of Turbomachinery」에 발표됐던 본 논문으로 학술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논문은 항공 및 발전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가스터빈을 설계하는 기술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가스터빈은 에너지 효율을 높여 자동차 및 선박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조형희 교수는 현재 열설계분야에 있어 가스터빈을 제작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이 분야를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형희 교수 연구실은 지난해 '고온기기 부품 냉각기술'에 관해 국가지원 연구실로 지정돼 5년간 국가지원을 받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 분야의 국내 기술 수준은 아직 낮은 단계에 있고 기술이전도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감사하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표현한 조형희 교수는 학생교육과 관련해 "국내에서 연구하는 것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위해 학생들을 외국 학회에 가능한 많이 참석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후학들의 발전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 의학부문
  • 김유선 교수(외과학교실)
  • 논저 : Live Donor Renal Allograft in End-Stage Renal Failure Patients from Immunoglobulin A Nephropathy

    김유선 교수의 수상논문은 금년 1월 이식분야의 최고권위지인 「Transplantation」에 발표됐던 것이다. 이 논문은 이제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던 IgA 신병증에 의한 말기신부전환자에서의 신장이식 특히 생체신이식에 관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최장 이식 후 10년간 추적조사한 연구결과로써, 기존의 소규모의 자료에 의존한 외국의 여러 가지 가설과 추정에 종지부를 찍었고 이러한 결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김유선 교수는 그동안 전세계 이식관련 4대 학술잡지인 Transplantation, Transplant International, Clinical Transplantation, Transplantation Proceedings에 모두 논문을 실었을 정도로 이식분야에 관한 그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왔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의사회가 주관하는 유한의학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수상소감에 대해 그는 "먼저 장기이식팀의 리더이신 박기일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공동연구자인 김순일, 한대석, 이호영, 최규헌, 정현주, 김명수, 문장일 선생님께도 감사한다"며 도와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훌륭한 선배 및 동료가 많은데 먼저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송구하다"는 말과 함께 "올해로 연세에 부임한지 10년이 되는데, 이런 뜻깊은 해에 좋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쁘며, 연세가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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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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