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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윤동주 시문학상 시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1-05-16

  윤방실 양(성신여대) 「사람들 먼 발치에서」 수상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윤동주 시문학상」을 제정한 윤동주기념사업회는 수 차례 심사를 거쳐 윤방실 양(성신여대 국문학과 4학년)을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수상작은 「사람들 먼 발치에서」다. 사업회는 4월 14일부터 알렌관 201호에서 예비심사를 시작해 1백75명의 응모자 가운데 19명의 작품을 선정했으며 4월 21일 같은 장소에서 본심사위원장인 정현종 교수(국어국문학전공)를 비롯한 4명의 심사위원이 본심을 실시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김신희 양(연세대 인문학부 3학년)과 차영주 양(동신대)은 가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 수상자에게는 상패 및 상금 3백만 원이 수여됐고, 당선자 및 가작 수상자는 후원기관인 국가보훈처에서 여름방학 때 실시하는 유적지 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사업회는 시상식과 기념강연을 5월 11일 오후 4시에 상경대학 각당헌에서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작가 송우혜 씨가 '윤동주의 생애에 대한 고찰'에 대해, 김윤식 교수(서울대)가 '윤동주의 문학세계'를 주제로 기념강연을 했다. 다음은 윤동주 시문학상 첫 당선작의 전문이다.

사람들 먼 발치에서

사람들 먼 발치에서 바라다보면, 참 좋다.
막 피어나는 참꽃도 같고
갓 구워낸 과자도 같고
껍질을 뚫고 세상을 여는 애가지처럼 정겹다.
매일 지나오는 집 앞 슈퍼에서 생수 한 병, 불고기 햄 하나
사들고 나오며, 가장 편하게 환한 미소 지어보이는
내 얼굴 볼 때 아마 슈퍼 주인도
먼 발치에서 나를 보리라

좁은 골목 돌아
정지한 어둠을 뚫고 선 가로등 아래에서 삼층
불꺼진 작은 창을 바라보는 눈 속에
주춤하는 그 고요.

아래층 열린 창으로
번져오는 웃음소리 고기 굽는 내 올려 보내면
잊고 있던 불고기 햄 후라이팬 한 가운데
검은 열도
그 속에 한 집
내가 사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먼 발치에서는

 

vol.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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