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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Academia] KBS·SBS 뉴스 앵커로 활약하는 황현정·한수진 동문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1-04-16

「화제의 연세인」 세 번째 순서는 우리나라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을 대표하는 KBS와 SBS의 앵커로 활동중인 황현정·한수진 동문입니다. 황현정·한수진 동문은 지난 수 년 동안 꾸준하게 「KBS 9시 뉴스」와 「SBS 8시 뉴스」를 지켜오면서 우리나라 여성 언론인의 위상을 높여왔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이어져온 두 동문의 따뜻한 우정과 변함 없는 연세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성원과 격려를 기원합니다.

[정리 : 김수정 / 사진 : 김흥도]
두 분에게 연세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황현정 동문 : '연세'는 제 젊은 시절의 모든 추억이 담긴 곳입니다. 또 제가 지금 일을 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나 할까요. 항상 제가 연세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고, 연세대 출신이라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수진 동문 : '연세'는 '든든한 울타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의 힘이죠. 또 저에게는 '연세'라는 이름이 모든 학창시절의 낭만을 상징합니다. 처음으로 자유의지에 의해 행동했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추억이 가득한 곳이 바로 연세입니다.

연세에서의 추억이라면?

한 : '연고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른 학교에 없는 행사라서 자부심이 있었고, 특히 학교 앞 상권(商圈)까지도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이한 현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채플시간이 뜻깊은데, 제 경우엔 중고등학교에서도 채플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 믿음을 대학에 와서도 그대로 이어준, 인생의 축인 신앙을 견고히 해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황 : 저는 아카라카가 생생하게 떠올라요. 수많은 연세인이 모두 하나가 됐던 경험은, 연세가 정말 제 학교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줬습니다. 또, '연세'하면 저는 노란 개나리가 생각나는데, 사진들 가운데 개나리를 배경으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있거든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아련히 학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셨는지, 기억에 남는 은사님은 어떤 분인지 궁금합니다.

한 : 틀을 벗어나지 않는 모범생 생활에 익숙했던 저는 대학 입학 후 자유로운 대학의 분위기와 학문의 깊이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미팅도 하지 않고,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대학생의 역할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을 많이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저희 학과 은사님들을 지금도 가끔 찾아 뵙는데, 지금 미국에 계신 이상해 교수님은 신입생 환영회 때 제게 대학이란 이런 곳이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황 : 저는 굉장히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무난한 학생이었지요. 선생님이라면 언더우드 선생님이 선조이신 것이 우선 생각이 나고, 미국으로 가신 손한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찾아뵐 수 없어서 참 안타깝네요.

앵커로서 정상의 위치를 오래 지켜온 비결이라면?

황 :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직업이란 자신과의 오랜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과 조건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자신을 이겨내는가가 가장 중요하죠. 저는 저녁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사생활이 없어서 힘들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방송을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고,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항상 즐겁게 방송을 하려 노력하고, 늘 처음 시작한다는 설렘을 갖고 임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한 : 유홍준 선생님의「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말처럼, 사람은 아는 만큼 보는 것 같습니다. 방송을 할수록 제 부족한 점이 보여요. 그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어려운 점이라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매일 긴장을 해야한다는 것과 휴가가 거의 없는데도 일정한 컨디션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늘 준비하고 대기하는 과정의 연속이죠. 그러다 보니 절제가 몸에 배고, 이제는 그 긴장감이 상쾌한 긴장감이 됐습니다.

연세 출신 언론인들의 위상이 어떤지요?

황 : 일단 연세 출신은 여성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앵커부문에서 두드러지는 것이라서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연세인의 활동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방송분야는 여성도 남성만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이니 만큼, 여성 연세인들이 더욱 분발해서 훌륭한 여러 여성동문언론인의 뒤를 이어 또다시 약진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연세는 언제나 제게 든든한 울타리입니다. 언론계에 연세인이 참 많은데, 현재「연세언론인회」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연세인이라는 것이 언론계에서는 보증수표나 다름이 없어요. 방송생활을 하면서 연세인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참 큰 힘이 됐고, 항상 연세의 후광을 받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평소 신조가 무엇입니까?

황 :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자」, 「하고 싶은 것만 잘 하고 살자」입니다. 사람들은 큰 것을 잘 하려고 하지만, 저는 작은 것부터 잘하다보면 그것이 결국 큰 것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작은 일에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한 :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보면 「우직한 자의 한 걸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 말이 곧 제 신조인데, 우직하게 제 맡은 바 일을 잘하다보면 결국 모든 일이 전체적, 결과적으로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황현정 동문의 「신세대 앵커 만들기」라는 책은,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수험서처럼 됐고, 최근 '우리말 지킴이'상도 받으셨는데, 또 책을 펴낼 의향은 없습니까?

황 : 아직은 없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에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되면 낼 생각입니다.

한수진 동문은 여대생들이 닮고 싶은 여성 1위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자서전을 낼 의향이 없는지요.

한 : 그 통계의 표본집단이 3백 명이어서, 그 통계결과를 보고 단정짓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닮고 싶은 사람이 저라기보다는 하나의 역할모델로서 저를 닮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 같고, 표본집단을 더 크게 잡았다면 아마 황현정 씨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현정 씨는 각종 투표에서 1위를 하는걸요. 또 현정 씨가 정리나 메모를 아주 잘하기 때문에 저보다 더 좋은 책을 펴낼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앞으로의 계획은?

한 : 대학 졸업을 하기도 전에 방송국에 입사해서 8시 뉴스 앵커를 해온 지도 벌써 8년이 됩니다. 이제는 재충전할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용기를 내어 시간을 갖고 저 자신을 많이 보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모교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습니다.

황 : 입사 이후 지금까지 저는 사생활 없이 방송에 매진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방송이 아닌, 개인 황현정으로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황 : 항상 제가 연세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학교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연세가 다른 학교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고 항상 앞에서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한 : 연세가 항상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연세가 저한테 너무나 자랑스러운 지금처럼, 후학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학교로 남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발전하는 연세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황현정 동문
  • 1970년 출생
  • 88년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입학
  • 93년 KBS 아나운서 공채 19기 입사
  • 황현정이 말하는 황현정 : 방송에서 보여지는 단정함 외에도 부드러움과 따뜻함, 작은 실수들과 빈 여백들이 많은 사람입니다.
  • 한수진 동문
  • 1969년 출생
  • 88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입학
  • 91년 서울방송 신입공채 입사
  • 한수진이 말하는 한수진 : "완성형"을 향해 늘 노력하고 싶은 "미완"의 연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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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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