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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김우식 총장 졸업식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1-03-02

  위기의 시대, 연세인의 힘과 지혜를 필요로

2000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맞아 영광의 졸업장을 받게 되는 졸업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방우영 연세대학교 재단이사장님과 여러 이사님들, 내외 귀빈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졸업생 가족 여러분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학위수여식은 연세동산에서 해마다 열리는 많은 행사 가운데서도 가장 귀하고 뜻깊은 행사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결실을 확인하고 축하하는 자리이며, 동시에 연세 안에서 이루어진 큰 결실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진리와 자유의 전당 연세대학교가, 21세기를 짊어질 인재들을 길러 사회로 배출하는 중대하고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연세동산에서 소정의 과정을 훌륭히 마치고 오늘 이 졸업식 자리에 섰습니다. 그 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온 캠퍼스에는 여러분의 그간의 노고에 대해 격려와 축하가 가득히 넘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졸업식 이후 여러분에게는 '연세인'이라는 자랑스런 긍지와 함께 연세동산에서 갈고 닦은 지식과 덕성, 믿음, 그리고 연세와 더불어 쌓아온 보람들이 여러분의 밝은 미래를 인도해 나가리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잘 알고 있듯이 지금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와 함께 해결해야만 할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세계화와 정보화의 빠른 물결 속에서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각 조직과 개인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국제적·경제적·문화적 통합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세계적 보편성이 요구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국가의 문화, 조직 및 개인의 정체성과 새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경쟁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몸담은 한반도는 여전히 불안정한 주변 정세 속에서 새로운 남북관계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남북한간의 화해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으면서도 적지 않은 반목과 갈등의 요소 역시 상존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IMF 경제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위기의 조짐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도덕불감증이나 각계 각층의 이기적 목소리는 그 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그러나 위기나 불안 요인은 언제나 있어 왔고 우리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온 발전의 역사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곳에 해결방법도 있기 마련입니다.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은 곧 오늘 연세를 떠나는 여러분의 할 일이 많다는 것입니다. 당부하건대, 연세동산에서 배운 바를 기독교 정신으로 실천하십시오. 끊임없이 진리를 탐구하고 자유정진에 힘쓰십시오.

세계로 뻗어나가는 국제화의 큰 흐름 속에서 연세인들은 세계 도처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과시해 왔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동문들이 국내외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이자 지도자로서 혹은 봉사자로서 큰 활약과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미덥고 마음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창조적 전문인, 봉사하는 지도자, 열린 마음의 연세인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연세는 연세인의 연세요, 이 나라의 연세이며, 세계의 연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자랑스런 긍지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자랑스런 연세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의를 위해 앞장서고 소문 없이 사랑을 실천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헌신하는 연세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 목표인 다음 세 가지 자질과 덕목이 필요한 것입니다. 창조적 전문인으로서의 연세인, 봉사적 지도자로서의 연세인, 그리고 열린 마음의 연세인이 되어야 합니다.

먼저,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창조적 전문인으로서의 연세인'이 되기 바랍니다. 21세기는 창의적인 전문가 시대입니다. 연세에서 여러분이 갈고 닦은 진리 탐구의 열정과 연세동산에서 경험한 자유로운 분위기는 여러분을 늘 새로운 것에 눈뜨게 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창조는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운 바를 꾸준히 새롭게 하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집니다. 연세의 학풍은 법고창신(法古創新)과 실사구시(實事求是)에 입각한 과학적 정신에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연세에서 배운 바를 되새겨 자신의 분야에서 샘물처럼 창조력이 넘치는 최고의 전문인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또한 '봉사적 지도자로서의 연세인'이 되십시오. 연세를 떠난 많은 졸업생들은 각 분야에서 지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존경을 받는 참된 지도자는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넘어 희생과 봉사를 바탕으로 솔선수범하는 사람들입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운 연세인은 자신보다는 이웃과 나라와 인류를 위해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연세인의 참 정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연세에서 배운 것을 자신을 위해서만 이용하지 마십시오. 항상 주위를 돌아보면서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그들에게 사랑과 용기를 주는 따뜻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 홀로 우뚝 서는 세상보다는 더불어 함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연세인의 큰 사명임을 마음 깊이 새기기 바랍니다.

그리고 '열린 마음의 연세인'이 되십시오. 크고 작은 많은 갈등과 분쟁들은 언제나 닫힌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닫힌 마음은 오해를 낳고, 서로간의 오해가 커지면 미움과 갈등이 생깁니다. 조그마한 조직의 일에서부터 나라 일이나 국제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갈등과 분쟁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생겨납니다. 연세인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의 문을 먼저 여십시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마음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 즉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야말로 사랑의 마음이고 평화를 가져오는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의 연세인들로 인하여 온 세상에 사랑의 네트워크가 번성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자, 이제부터 새로운 출발입니다. 강하고 용맹한 독수리 같이 저 넓고 푸른 창공을 향해 힘차게 날으십시오. 끝으로 졸업생 여러분의 졸업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그동안 여러분의 졸업이 있기까지 많은 수고와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가족 여러분과 이들을 끝까지 지도하고 아낌없이 지원해 준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내빈 및 하객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vol.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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