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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신촌캠퍼스 소식] 故이혜경 동문, 물에 빠진 두 생명 구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천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8-19

故이혜경 동문, 물에 빠진 두 생명 구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천사

 

이혜경 동문(체육교육학과 82학번)이 계곡물에 빠진 생면부지의 남녀를 구하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 동문은 평소 남의 목숨을 살리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동문은 지난 7월 25일 밤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경북 울진 왕피천 용소계곡으로 무박 2일 계곡 트레킹을 떠났다. 이튿날 새벽부터 계곡을 헤엄쳐 내려오는 트레킹을 시작한 이 동문은 낮 12시 20분께 물 밖으로 나와 쉬다가 계곡에 빠진 최아무개(35)씨를 발견했다.

최씨는 등산 스틱을 주우러 들어갔다가 깊이 3m가 넘는 계곡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최씨와 함께 등산을 온 여성이 구조하겠다며 물에 들어갔지만 함께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다.

수상 안전요원 자격증을 지닌 이 동문은 재빨리 물에 뛰어들어 두 사람을 힘껏 물가로 밀어냈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을 살려낸 이 동문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계곡물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혜경 동문은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마음 따뜻한 이였다. 우리 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 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이 동문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등산 중 실족한 노인을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했고, 물에 빠진 딸의 친구를 구하는 등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치매노인센터 주방 봉사, 서울 서초구 녹색어머니회, 지역 도서관 사서 봉사, 장애인 아동 수영강습 등 홀로 수년째 봉사활동을 지속해왔다.

캠퍼스 커플로 만난 남편 김덕배(체육교육학과 82학번, 전 서울시 의원)씨는 “아내가 산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 ‘산을 사랑한 바다공주’라는 닉네임을 즐겨 썼다”며 “사람을 구하는 게 일상인 사람이라 1년에 한두 명은 목숨을 살려내곤 했다”고 말했다.

이 동문의 두 딸도 엄마를 닮아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큰딸 유빈씨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 파견으로 필리핀에서 장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동생 수빈씨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수빈씨는 “그냥 익사하셨다면 슬퍼만 했을 것 같은데 엄마의 희생으로 두 사람이 살게 됐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감사를 표하는 남성의 손을 꼭 잡고 “엄마 몫까지 잘 살아 달라”고 부탁했다.

 

 

 

vol.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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