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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Dean's Leadership] 인문예술대학 오영교 학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8-19

창의적 인재양성을 도모하는 인문예술대학

인문예술대학 오영교 학장

 

인문예술대학은 2007년 문리대학이 인문예술대학과 과학기술대학으로 분리되면서 설립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부와 학과에 대한 소개를 연혁과 함께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문예술대학은 풍광이 뛰어난 원주(매지)캠퍼스에서 ‘매화낙지형’이라는 명당 위에 건립된 아담한 건물, 청송관에 위치하고 있다. 학생들은 건물 정문에서 보이는 백운산과 치악산 자락, 그리고 매지호수와 독수리상을 통해 인문예술학도로서의 ‘호연지기’를 기르고 있다.

본 대학은 2007년 문리대학이 인문예술대학과 과학기술대학으로 분리됨에 따라 설립되었다. 대학의 구성원들은 일제하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지키던 연희문과의 국학 전통(동서고근의 화충)을 계승하고 연세 교육이념의 지역적 확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왔다. 1978년 연세의 동쪽 날개로서 원주캠퍼스가 설립되고 1981년 영어영문학과, 이듬해 국어국문학과가 각각 신설되었다. 1984년 원주대학이 문리대학과 경법대학으로 분리되는데 이 문리대학이 인문예술대학의 모체가 된다. 1989년 사학과(현 역사문화학과)와 1991년 철학과가 신설되었고, 이상의 4개 학과와 교양교직과가 인문학부로 개편되었다. 2001년 원주캠퍼스의 특성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산업디자인 전공이 신설되었고, 2002년 산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로 분화된 후 이를 모체로 디자인학부가 조직되었다.

2007년 출범한 인문예술대학은 인간·사회·국가의 본질을 이해하고 설계하며 문화와 언어의 연구를 추구하는 학문인 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역사문화학, 철학의 인문학부와 아날로그·디지털을 둘러싼 모든 개념들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학문인 산업디자인학, 시각디자인학, 디지털 아트학의 디자인예술학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 인해 타 대학에서는 보기 힘든 인문과 예술의 전문화된 전공교육 및 두 분야가 접목된 학제간 연구와 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인문예술대학은 2015학년도 4월 1일 현재 모두 34명의 전임교수와 94명의 대학원생, 1,548명의 대학생들이 소속되어 연세 원주에 맡기어진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의 사명을 계승하고자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문예술대학의 교육목표와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연세가 지향하는 인재는 창의적 발상과 도전적 탐구정신이 충만하고 공공선에 대한 강한 실천 의지를 지닌 인간형이라고 여겨진다. 이에 본 대학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부흥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인문적 사유와 예술적 직관을 갖추고, 인문학적 통찰력과 조형적 구상력을 겸비하여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인재양성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인문예술대학은 인문학과 디자인학이 결합된 국내 유일의 단과대학체제를 기반으로 이미 수년간 인문-예술적 사고와 표현 능력의 함양이라는 교육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인적·물적 토대를 구축하여 왔고 두 분야가 접목된 학제간 연구와 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다. 교육과정을 통해 지향하는 바 고전 학습과 체계적인 어학 탐구, 실기 능력에 바탕을 둔 논리적 사고와 표현능력을 길러 궁극적으로 기초가 튼튼한 21세기형 융합인재가 양성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인문예술대학의 활동상황, 특히 연세 학풍과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사업에 대해 언급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희전문학교에서 문·사·철의 전공을 통해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춘 것처럼 원주캠퍼스도 초기부터 문학·사학·철학과 수학·물리·화학·생물이라는 기초학과들이 개설되었다. 따라서 인문예술대학은 출발부터 문과대학의 학문적 틀과 교육방법의 연계 여부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특히 연세의 이념 계승을 위해 연세의 상징적 인물인 윤동주의 나라사랑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이 추진되었다. 윤동주시비 동산을 조성하고 2001년부터 매년 전국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윤동주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학관이 학교 근처에 건립되었을 때 원주캠퍼스 인문계열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운영체제가 안정되도록 힘써 도왔다. 이후 2011년에는 박경리 선생의 생명사상과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학 내 ‘토지북카페’를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평소 박경리 작가가 즐겨 찾으며 강의하던 대학 오른쪽 뜰에 표지석을 세우고 문학비를 건립하여 ‘생명의 뜰’로 명명하였다.

2003년 원주캠퍼스 특성화계획에 따라 설립된 근대한국학연구소는 신촌의 국학연구원과 달리 특별히 ‘근대’라는 특정 시기를 전문적·집중적으로 다루며 학술연구사업을 추진하였다. 특히 “연세근대한국학총서”는 역사와 문학부분에 걸쳐 101권을 간행하였는데 우리나라 한국학분야를 대표하는 학술서적으로 평판이 높다.

원주캠퍼스의 지역적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술활동도 적극 이끌었다. 먼저 연세대학교 원주박물관은 연세대학교 중앙박물관과는 별개로 원주를 비롯한 중부 지역의 주요 문화재 발굴 사업을 진행하여 선사·고고문화의 흔적을 복원하여 지역의 거점 박물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 대학에서는 매지학술연구소(근대한국학연구소 전신) 시절인 1998년부터 지역학으로서 ‘원주학’ 연구를 주도적으로 수행하여 지역의 역사전통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주민들의 자긍심 고양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원주캠퍼스 창립 35주년이 되는 2013년부터는 연세인문학센터를 통해 지역민과의 교감과 소통에 기여하고 있다.  연세원주시민강좌와 인문 리더쉽 강좌를 통해 인문학의 향기를 퍼뜨리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인문 리더십을 배양한다는 목적으로 대학교회와 대형 강의실, 그리고 원주시청의 백운아트홀에서 각각 진행하고 있다. 벌써 4기째 진행된 본 강의에는 각 분야의 명사와 인문예술대학 교수들이 연사로 참여하여 격조높은 교양강좌로서 지역민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고 연세대학교에 대한 깊은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15년에는 RC프로그램의 연장으로 1학년 학생 및 수강 가능한 학부형들에게도 강의를 개방하였다.

디자인예술학부에서도 지역 핵심 산업인 의료기기 분야 디자인에 적극 참여하고 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기반 디자인 사업을 시행하여 산학협력차원에서 지역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2007년 이후 연세디자인 콘테스트가 진행되었다. 미래 디자인 산업계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이미지 제고와 발전적 디자인 예술분야 특성화 사업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었다. 2015년의 경우 총 2,406명의 고교생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디자인예술학부가 중심이 된 융합디자인프로그램인 에코문화융합디자인 연계전공은 ‘의료, 건강, 생명 중심의 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디자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디자인학과 공학, 경영학, 인문학이 협력하여 총 인원 31명의 교수가 헬스케어디자인, 에코문화디자인세미나 등 통합 스튜디오 6개 과목 개설하여 570명의 학생을 교육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 같은 창의적이고 현장중심적인 교육의 주요 성과로서 디자인예술학부의 학생들이 2013년도 디자인분야 세계 3대 공모전으로 불리는 IDEA, Red Dot, lF에서 모두 입상하였으며, 대한민국 인포그래픽 어워드 최우수상, D2B디자인페어에서 금상을 수상하였다.

 

인문예술대학의 비전이나 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문예술대학이 단일대학으로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문학-디자인학’의 교집합 영역을 전집합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학과가 소규모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교육·연구 외에 학교행정과 대외 국책연구사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K사업에 국어국문학과(근대한국어문학 사업단)가 선정되었고, 역사문화학과는 대학원 육성프로그램인 BK사업에 선발되어 3년차 사업을 진행 중이며 크고 작은 한국연구재단과 학술진흥재단 과제를 진행하고 있어 학과 교수의 규모에 비해 사업진행에 과도한 역량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정원조정이 전제된 CK사업에 대응하여 대학의 특성화, 정원 조정의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과장 협의체를 통해 본 대학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대응책을 모색하고 새로운 교육환경과 수요에 따른 기구의 확충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인예대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융합논리를 강의와 프로그램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인문·예술고위자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바 기존 인문학센터를 통한 지역과의 네트워크 조성과정 위에서 실현 가능한 사업이라 생각한다. 다음으로 ‘문화예술대학원(특수대학원)’의 개설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원주가 한국관광공사의 원주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관광 1번지로서의 위상강화가 모색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 인력 수요가 급격히 증대되고 있는 지역의 실정에 부응한 방안이기도 하다. 도시브랜드 디자인, 도농복합 생태문화도시콘텐츠의 개발사업, 인문도시 조성사업과 유네스코 창의 문학도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인예대 교수들의 역량이 최대한 결집된다면 설계와 운영이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아울러 졸업생들의 진로 설정과 취업률 제고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대학 차원에서 인문·디자인 계열 학과의 특성을 고려하여 새로운 스타트업 산업분야와 문화 관련 산업분야의 산업동향, 채용직군, 채용기준, 유관 기업 및 기관에 대한 정보를 확충하며, 인문·디자인계열 연계분야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산학협력 능력 확대를 모색하고자 한다. 동문멘토단을 충실히 구성하여 이들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는 문학 학예사, 문화재 관리사, TESOL Certificate Program에 대한 지도와 교과목 운영, 현장학습을 적극 시도할 예정이다.

 

그 밖에 학장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인문예술대학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기초 학문에 대한 교육 외에 대학의 교양교육과 이념을 담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자유로운 사유를 전제로 한 학문적 성향 때문에 인문예술대 교수들의 단합력은 꽤 높다. 회합과정에서 학문적 진지함, 삶의 담론은 물론 시조창이 연주되고 흥이 넘치는 친밀감이 과시되기도 한다. 같은 길을 걷는 학자이자 동료로서의 유대감이 곧잘 표출된다. 매달 학과별로 주관하여 개최되는 교수 콜로키어가 그 중의 하나이다. 이는 교수들의 연구 수월성을 높이고 인예대 공통의 지향점을 점검하고 인화를 증진하기 위한 모임이다.

인문예술대학은 그간 수많은 국가 연구과제를 수행하여 연세인문예술학의 위상을 드높였고 근대한국학연구의 메카로, 그리고 원주학 연구의 산실이자 인문학센터, 에코문화디자인 연구소를 통한 지역사회에 대한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된 개인의 세상’이 아닌 ‘서로 함께 공존하는 세상 만들기’에 공헌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우리 인예대 구성원들은 이곳에 캠퍼스를 건립하고 연세교육 이념을 확산하려 했던 선각자들의 열정과 사명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 반추하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짐하고자 한다.

 

vol.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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