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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신촌캠퍼스 소식] 문과대학, ‘만나고 싶은 동문’ - 금융경제경영 분야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6-16

문과대학, ‘만나고 싶은 동문’ - 금융경제경영 분야

● 권선주 기업은행장, 박은관 시몬느 회장,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후배들과 대화의 시간 가져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행사인 ‘만나고 싶은 동문’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시간이 지난 5월 13일 저녁 외솔관에서 진행되었다. 금융·경제·경영 분야에서 종사하는 문과대학 출신 선배들과 후배들의 만남이었다. 권선주(영문 74학번) 기업은행장, 박은관(독문 75학번) 시몬느 회장, 김한조(불문 75학번) 외환은행장이 2시간 동안 후배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모시기 힘든 세분이 한자리에 오셨다”는 문과대학 최문규 학장의 말처럼 세 동문은 우리나라 금융·경제·경영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다. 먼저, 권선주 동문은 한국금융 114년 역사의 최초 여성은행장으로, 2014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였고, 미국경제전문지 포츈 선정 기업부문 파워우먼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은관 동문은 전 세계적으로 연 4-5조원대 매출규모의 가방회사인 시몬느의 회장으로, 시몬느는 명품 핸드백을 기획, 개발, 제조해 수출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박 동문이 1987년에 맨몸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세계 제1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는 회사로 성장했으며, 가로수길에 세계 최초 핸드백 박물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박 동문은 2014년 기업은행 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자이며, 무역의 날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한 매년 독어독문학과 후배들을 위해 방학 중 독일 어학연수 비용을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한편 김한조 동문은 회환은행 부행장, 외환캐피탈 사장을 거쳐 은행장이 된 전형적인 노력파다. 중소기업유공자지원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강연에서는 권선주 동문이 “문과대에서 현직 은행장으로 동시에 2명이 나온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인문학을 전공하는 것은 기초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나 플러스 알파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권 동문은 금융과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개략적인 설명을 해주며 특히 은행에 취업할 생각이 있는 후배들에게 경제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은관 동문은 기업과 인문학, 문과대와 CEO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패션의 트렌드라는 게 고전, 낭만, 조화, 대립의 역사로 주기성을 가지고 있다. 20년 정도 하니까 이런 트렌드가 눈에 보이는데, 동시에 예술사나 문학사 공부만 잘 하더라도 트렌드는 잘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합리성보다 창조성과 감수성이 가치가 있는 업계이기 때문에 인문학이 많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몬느의 소재 개발, 디자인, 관리 분야 직원 350명 중 디자이너들을 제외하고, 디자인을 판단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는 직원들은 거의 인문학 전공자들이라고 한다. 박 회장은 회사 경영도 인문학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품질이 손, 눈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난다는 철학으로 생산공정을 일부 기계화하자는 제안을 아직도 거절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꿈을 이루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가슴을 채워주는 것도 CEO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어들과의 파트너십도 경쟁과 이익이 아닌 공존, 긍정적 자극, 동기부여의 관점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문과대의 자유로움과 열림이 기업운영에 많이 발휘된다. 연문의 운치, 향기, 색깔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한조 동문은 “요즘 인문학 전공 학생들이 풀이 많이 죽어있는데, 인문학 전공자로서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고, “인문학을 전공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되 노력을 배로 하라”고 당부했다. 김 동문이 외환은행에 입사했을 때 60여명의 서울대, 연대, 고대 학생 중 12명만 인문학 전공자들이었다. 처음엔 주눅이 많이 들었는데, 3-4년 일하다보니 상경, 법학을 전공한 동기들보다 자신이 더 일을 잘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사들이 대부분 상경, 법학 전공자들이다보니 승진에서 차별을 받을 때가 있었다. 이 때 김 동문은 “보통 노력해서는 안 되겠구나, 남들보다 걸출한 실력을 보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승진에 한 번도 선두를 놓친 적이 없었다. 김 동문은 “보통 부소장 이전까지의 승진은 인문학도들이 늦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노력하라”며 “부소장 이후 임원 CEO로의 승진비율은 인문학도들이 높다”고 말했다. 김 동문은 이와 더불어 독서와 사람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세 동문의 강연은 인문학과 금융·경제·경영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충분히 깰 수 있었던 소통의 시간이었다.

 

 

 

vol.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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