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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김우식 신임 총장 취임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00-08-10

  진리와 자유의 창립정신으로 새 천년 개척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연세인 여러분, 저를 연세대학교의 새 총장으로 세워주심을 감사합니다. 저는 방금 하나님과 여러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세대학교 헌장과 정신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함으로써 제14대 총장에 취임했습니다. 이제 새 천년을 맞아 총장의 중책을 맡으면서 저는 연세의 창립정신인 진리탐구와 자유정신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겠다는 것과 아울러 투철한 기독교 정신과 사랑으로, 봉사하는 연세의 교육이념을 오늘의 시대상황에 맞추어 구현시키는 일에 저의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 여러분들 앞에서 엄숙히 다짐합니다.

대망의 새 천년, 첫발을 내딛고 오늘, 우리의 시대는 지식기반사회의 시대이고, 무한경쟁의 시대이며, 빠른 변화의 시대입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정보통신기술, 생명과학기술 등은 우리의 삶의 존재방식과 사고방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에서 얼마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그 국가와 대학의 운명이 결정될 것입니다.

한편 급격한 기술환경의 변화는 전통적인 우리의 가치관과 도덕관에 큰 혼란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팽배는 새로운 지식사회를 뒷받침 해 줄 사회적 도덕체제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새롭게 전개되어가고 있는 남북관계는 통일 문제가 바로 우리 눈앞의 현실 문제임을 환기시켜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냉전 사고는 더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무한경쟁의 시대, 대학의 부단한 변화 요구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대학이 끊임없이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지식사회는 대학으로부터 높은 부가가치의 창의적 지식의 공급을 갈급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창의적이고 신속한 지식의 공급과 새 시대의 새로운 가치관의 창출을 위해 우리 연세대학은 앞으로 전력을 경주할 것이며, 나아가 이 나라와 민족의 앞날에 큰 희망을 안겨주도록 그 책무와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입니다.

우리 연세대학은 오래 전부터 세계 100대 대학으로 진입할 것을 목표로 삼아 왔습니다. 우리는 역대 총장님들의 각별한 노력에 힘입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갈 수 있는 발전의 기틀을 견고하게 마련했습니다. IMF 위기 속에서도 재정의 건실화를 이뤘고, 교육 연구활동을 위한 공간도 확보했습니다. 이제 명실공히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 연구와 교육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지식사회를 이끌어갈 창의력 있는 지도자들을 양성하며 우리사회에 새로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 시대는 전문화의 시대입니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항상 탐구하고 습득해야 하는 평생교육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어느 한 사람이 모든 부분을 망라하여 큰 조직을 혼자서 이끌어 나갈 수는 없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연세대학교는 각 부문에 유능한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 총장의 일차적인 역할은 이 훌륭한 인재들이 그들의 전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리드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책임 분담으로 열린 행정, 열린 대학 구현

이를 위해 저는 앞으로 분담식 책임관리 형태의 행정과, 단과대학중심의 운영체제를 도입할 것이며, 학교정책 결정을 위한 공개적 의견수렴과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를 강화하는 등의 '열린 대학, 열린 행정'을 구현토록 하겠습니다. 투명한 정책결정과정은 물론이고 일단 결정된 정책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가를 철저하게 확인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공개적 의견수렴과 확인기능을 위하여 인문사회계, 이공계, 의료원, 원주 등의 각 분야별로 '옴버즈맨 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새 천년 새 연세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연세의 특성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이를 위해 곧 '새 천년 연세 특성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새 천년의 시대적 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연세대학교의 특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이 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연세대학교의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하며 우리가 지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오늘날과 같은 첨단 기술경쟁사회에서 대학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동에 또한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저의 경험을 토대로 획기적인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와 아울러 우리 대학이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은 대학 내에 벤처 체제를 조성하는 일입니다. 이공계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 분야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개발해 우리의 문화와 생활에 공헌할 수 있게 하는 풍토를 마련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사회가 전개된다하더라도 우리대학이 기초학문분야를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기초학문의 발전 없이는 오늘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연구개발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기초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응용과학의 조화로운 발전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특별히 우리 연세가 그 전통을 자랑해 온 국학연구의 발전에 많은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산학협동, 기초과학연구, 국제화에 주력

연세대학교는 계속해서 국제화, 세계화의 선봉장 역할을 견지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연세 국제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분산돼 있던 국제분야의 교육과 연구기능을 보다 체계화해 그 효과가 보다 역동적으로 나타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대비하여 우리는 '연세북한 캠퍼스 베이스'에 대한 준비를 착수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신중을 기할 것이며, 기회가 허락하는 대로 북한에 대한 '연세의료지원단'과 '연세학술교류단'을 구성, 통일시대에서의 연세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의료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연세의료원이 저의 임기 동안 더욱 괄목하게 도약해 세계적인 의료체제를 갖추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새 병원이 2004년 안에 계획대로 훌륭하게 건축되도록 할 것이며 임상은 물론 교육과 연구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원주캠퍼스도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왔으며, 특히 의학, 의공학, 보건과학, 환경기술분야에서는 이미 특성화의 기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주캠퍼스의 이러한 특성화 체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매지 교육문화센터' 등을 통해 인문·사회분야의 특성화도 함께 도모해 나갈 계획입니다.

존경하는 온 연세 가족 여러분!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 연세대학교의 온 가족, 즉 교수, 직원, 학생 그리고 동문과 학부모가 기쁜 마음으로 하나가 되야 할 것입니다. 먼저 저 스스로 인화와 덕, 그리고 도덕성을 바탕으로 신망 받는 총장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연세발전을 향한 성스럽고 새로운 이 행진에 활기차게 함께 참여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세워 주신 하나님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연세·찬란한 연세·축복 받는 연세'를 이룩하기 위해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지도와 협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연세는 연세인의 연세요, 이 나라의 연세요, 세계의 연세라는 우리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마음에 굳게 새기면서, 마지막으로 저의 오늘의 각오를 새롭게 해주시는 주님의 말씀 한 구절을 소개해 드립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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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김우식 총장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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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1940년 1월 충남 공주
학력 : 1961년 연세대 화학공학 학사 / 65년 연세대 화학공학 석사 / 75년 연세대 화학공학 박사
경력 : 1972년 연세대 화학공학과 교수 / 85-95년 연세대 연세춘추사 주간, 신문방송 편집인, 
       학생처장, 총무처장, 공과대학장 / 98년 연세대 대외부총장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창립정회원, 한국공학기술학회 3대 회장, Lg칼텍스 사외이사,
       새사람운동본부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초대 원장
저서 : 「화학공학요론」,「화학반응공학」,「이동현상론」
상훈 : 1992년 연세학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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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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