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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문과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및 기념식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6-01


 

문과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및 기념식

‘석학과 함께 인문 정신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 개최 

 

문과대학은 한국 인문학을 잉태한 요람이고 뿌리이며 씨앗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세 인문학은 민족의식을 벼리고 다지는 근거지인 동시에 서구의 근대 학문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관문이었다. 문과대학은 민족주의자이자 세계 시민주의자로서 세상에 나설 수 있는 인물을 배출하였으며, 사유를 실천으로, 실천을 사유로 옮길 줄 아는 성찰적 전문인을 배출했다.

연세의 학풍은 이처럼 동서 학문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이론과 현장의 조화를 강조하는 선구적인 ‘통섭’의 전통 속에서 이어져 왔으며, 그 중심에는 외솔 최현배, 위당 정인보, 용재 백낙준, 한결 김윤경, 홍이섭, 그리고 윤동주로 대표되는 문과의 준엄하면서도 고결한 정신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문과대학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5월 22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이번에 새로 지은 문과대학 100주년 기념홀에서 ‘석학과 함께 인문 정신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최문규 문과대학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이고 미래는 어떤 삶일까, 이 연결에 언어가 중요하다”며 “인문학 본연의 목적은 삶과 세계의 근본 조건과 목적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문학은 단순한 분과가 아니라 모든 학문의 기본임을 강조했다. 이어 “인문학이 걸어야 할 길과 대학의 의미와 가치를 재점검하고 새로운 100년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낼 의식을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강구하려고 한다”며 이번 대회의 목적과 의의를 밝혔다.

정갑영 총장은 박진배 행정대외부총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인문학 수요가 큰 시대에 살고 있다”며, “컴퓨터와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 삶을 대신할 수 없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간의 삶과 그 안의 의미를 읽는 것을 연세 인문학이 100년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간직해야 한다”며 문과대학 창립 100주년을 축하했다.

국제학술대회의 첫 번째 발표는 국어국문학과 신형기 교수가 맡았다. 금서조치가 해제된 이후 의미 있는 북한문학 연구를 많이 했던 신 교수는 ‘이야기의 감옥에서 벗어나기’라는 강연에서 북한은 이야기로 형성된 나라임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다음은 노마 히데끼 교수(메이지가쿠인대학 객원교수)가 ‘인문언어학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노마 히데끼 교수는 한국어학과 한일 대조언어학을 전공한 언어학자이다. 한국어 어휘와 문법의 상관구조에 대해서 강연하고, ‘한글의 탄생’이라는 책도 지었다. 이 책으로 아시아태평양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2012년에는 주시경 학술상도 수상할 정도로 한국과 일본에서 저명한 언어학자이다.

마지막 강연은 프랑스의 역사학자 로제 샤르티에가 ‘현재 속의 과거: 시간, 역사, 그리고 픽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샤르티에 교수는 아날학파 제4세대의 선두주자이며 유럽 역사학계를 주도하고 있는 저명한 역사학자이다. 최근 ‘프랑스 혁명의 문화적 기원’이라는 그의 책이 한국에서도 발간되었다.

 

문과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식 열려

국제학술대회가 끝난 뒤 저녁 6시 30분부터 동문회관 대연회장에서 문과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정갑영 총장, 최문규 문과대학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과 300여 명의 문과대 동문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문규 문과대학장은 6년 전 이 행사를 기획한 전임 학장님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함께 행사 준비에 애써 준 부학장을 비롯한 문과대 교수들과 재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정갑영 총장은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모태이며, 문과대학은 대학의 일부가 아니라 대학과 공동운명체를 형성한다”며 “백년을 넘어 연세의 영혼으로 계속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과대 100주년을 축하하는 정구종 문과대 동창회장의 축사에 이어, 박찬일(독문, 76학번)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하나의 세기(世紀)와 하나의 세계(世界) ─ ‘대한민국 문과대학 한 세기’의 합창조(合唱調)로>라는 장엄한 축시를 낭송했다. 재학생들이 직접 자료를 수집해 만든 문과대학 100년사 동영상이 나올 때는 모든 참석자들이 장구한 문과대학 역사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만찬 후 이어진 2부 순서로 문과대학 재학생들의 공연과 행운권 추첨을 끝으로 장장 1년간에 걸친 문과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는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vol. 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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