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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2015학년도 연세학술상 시상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5-16






 

2015학년도 연세학술상 시상

 

우리 대학교는 전임교원으로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통해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신 분에게 매년 연세대학교 학술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연세학술상은 총 5개 분야에서 빼어난 학문적 성과를 낸 교수를 선정했다.

인문과학 부문은 서상규 교수(국어국문학과), 사회과학 부문은 윤대희 교수(경영학과), 자연계 기초과학 부문은 이용재 교수(지구시스템과학과), 자연계 응용과학 부문은 이상훈 교수(전기전자공학부), 의학 부문은 윤주헌 교수(이비인후과)가 각각 2015학년도 연세학술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5월 9일 창립 130주년 기념식에서 열렸다. 올해 연세학술상 수상자들의 저서 및 논문에 대한 소개와 함께 수상 소감을 들어 본다.

 

 

서상규 국어국문학과 교수

인문과학 부문

수 상 자 : 서상규 교수 (국어국문학과)

수상 저서 :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

저서 개요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은 ‘살아 있는 언어 자료’를 바탕으로 삼아 한국어의 기본어휘를 선정하고 그들의 실제 용법을 체계적이고 실증적으로 밝히고자 한 오랜 연구의 결실이다. ‘말뭉치’라 불리는, 전산화된 다채로운 국어 자료와 컴퓨터를 적극 활용한 국어정보학적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어 기본어휘를 가려내어 그들의 실제 용법을 알아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또, 그 분석의 결과를 어휘 연구와 사전에 어떻게 하면 있는 그대로 반영할 수 있을까?

나아가서는 한국어교육이나 국어교육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의문을 하나하나 풀어 온 과정과 답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바로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 빈도 사전』인데, 컴퓨터 기반의 정보학적 연구 성과를 집약한 것으로는, 세계 최초로 이루이 과정에서 저자는 한국어의 기본어휘를 최대한 객관적인 모든 방법을 써서 가려낸 다음, 현대 한국어의 문어와 구어를 대표하는 약 220개 글과 말로 구성된 100만 어절의 매우 큰 말뭉치에 하나하나 용법을 갈라 주석함으로써, 하나하나의 낱말이 갖는 여러 의미가 각각 얼마나 자주, 어떤 용법으로 사용되는지를 밝혀냈다. 또한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의 각 표제어별로 제시된 의미 빈도는 ‘한국어교육’과 ‘국어교육’의 현장에서 한국어 어휘 교수와 학습의 중요도 및 순서를 정할 때 믿을 만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실용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의 각 표제어별로 제시된 예문은 어휘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법을 익혀 실제 한국어 의사소통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교육적 효용성을 높였다. 이 사전에 실린 한국어 기본어휘 7천여 개의 의미와 용법을 제대로 다 안다면, 한국어 어떤 텍스트라도 85%를 이해할 수 있다.

수상 소감

학문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은 가끔, “간절히 알고 싶고 꼭 알아야 하는데도, 제아무리 최첨단의 이론과 방법론으로 무장하고 대량의 자료와 컴퓨터를 갖추었더라도 그냥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지식이, 더러 있음을 압니다. 그 막다른 곳에서부터는 길고 고되고 외로운 사람의 거짓 없는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어의 의미 빈도 사전이 나에게는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어의 문법과 어휘, 의미의 실제 쓰임을 밝혀내려는 오랜 숙제를 기어코 마쳐낸 것을 함께 기뻐해 주고 칭찬해 주니 고마움과 기쁨을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1930년에 이미 국어정보학적 연구를 앞장서 시작한 외솔 선생이 일구어 놓은 연세의 밭에서 이 일을 시작하여 비록 더디게나마 무사히 마치게 된 것은, 나 홀로 이룬 것이 아니란 것을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늘 인연과 삶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가족들, 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지라도, 학문 진리의 한 끝을 꼭 밝히고 싶어 하며 묵묵히 지식의 밭을 파헤치고 있을 외로운 동료 공부꾼들 모두에게도 이 수상이 기쁨과 보람으로 되었으면 진실로 좋겠습니다.

 

윤대희 경영학과 교수

사회과학 부문

수 상 자 : 윤대희 교수 (경영학과)

논문 제목 : Revisiting the Make-or-Buy Decision: Conveying Information by Outsourcing to Rivals

논문 개요

Make-or-Buy Decision은 기업의 핵심 부품을 내부에서 생산할 것인지 외부에서 구매할 것인지 결정하는 관리회계 분야의 중요한 의사결정 중의 하나이다.

Make-or-Buy Decision의 전통적인 기준은 두 대안(Make or Buy) 중 원가가 적게 드는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시각과 달리 제 연구에서는 Buy Decision, 즉, 외부구매 (아웃소싱:Outsourcing)가 가지는 전략적 의미와 정보효과 (Strategic and Informational Consideration)에 초점을 두었다. 즉, 핵심부품을 아웃소싱할 경우 구매주문량은 생산하고자 하는 제품의 미래 판매량과 수익성에 대한 회계정보를 공급자 (Supplier) 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 공급자가 완제품 시장에도 참여하고 있는 경쟁기업인 경우, 이러한 경쟁기업으로부터의 아웃소싱은 전략적으로 경쟁기업에게 향후 완제품 생산량을 미리 알려주어 경쟁기업과의 시장 경쟁에서 선도자(Leader)로 올라서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 내부에서 부품을 생산할 경우의 제조원가가 외부 구매원가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아웃소싱의 전략적 의미와 회계정보의 이전 효과를 고려할 경우 오히려 경쟁기업인 공급자에게 아웃소싱을 하는 경우가 더 나은 대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예로는 Apple이 iPhone과 iPad에 사용하는 메모리칩을 경쟁기업인 삼성전자로 부터 구입하고 있는 상황이나 Dell과 HP가 태블릿(Tablet) 시장에서 함께 경쟁하고 있는 Microsoft로부터 자사 태블릿 제품의 운영시스템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즉, 경쟁기업으로부터의 아웃소싱을 통해 경쟁기업과 제품시장에 회계정보를 이전하여 경쟁우위를 지키고 기업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본 연구의 주요 결과이다.

수상 소감

아직 많이 부족한 제가 이렇게 연세학술상을 받게 되어서 부담스럽기도 하면서 동시에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 논문을 같이 작성한 공저자들께 감사드리며,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항상 조언을 주시고 도와주시는 경영대학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연세 학술상 수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연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재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자연계 기초과학 부문

수 상 자 : 이용재 교수 (지구시스템과학과)

논문 제목 : Irreversible xenon insertion into a small pore zeolite at moderate pressures and temperatures

논문 개요

이용재 교수팀의 네이쳐 케미스트리 논문은 지구의 진화과정 속에서 대기 조성과 암석 순환 사이의 새로운 연관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구와 화성의 대기 중에는 불활성 기체인 제논 가스의 농도가 다른 행성에 비해 약 20배 정도 고갈된 'Missing Xenon' 이라 불리는 현상이 관찰된다. “제논 고갈”의 원인에 대한 이전까지의 설명은 심부지구 환경, 즉 수 천도의 온도와 함께 대기압의 수십만에서 수백만 배에 달하는 초고온고압 환경인 맨틀이나 핵에 제논이 포획되어 있는 결과라고 학자들이 추정해 왔다. 이용재 교수팀은 천부지각 환경, 즉 수 백도의 온도와 함께 대기압의 수 천 배에서 수 만 배 정도에 달하는 지각 내부 혹은 지각판의 섭입대 등의 환경에서 제논이 다공성 광물인 제올라이트 내부로 상당량 포획되고 이후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이아몬드 앤빌 고압기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보여주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제논이 제올라이트 결정 속으로 포획되면서 미세공 내부에 위치한 양이온의 전자가 분리현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금속 나노입자의 형성과 흔치 않은 전자가의 양이온을 갖는 제올라이트로 변형시킨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새로운 고압 화학반응의 발견을 통해 지구의 숨겨졌던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다는 융합적 성격이 본 연구의 특징이자 타 연구와의 차별성이며 네이쳐 케미스트리에 실리게 된 이유인 것 같다”고 이용재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적용한 천부지각 환경은 산업적으로도 충분히 모사할 수 있는 조건이며, 압력이라는 변수를 통해 나노입자의 합성과 양이온의 전자가 조절이 동시에 가능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나노소재 및 촉매화학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개발도 기대해볼 수 있다.

수상 소감

지구시스템과학과 모든 교수님들께 먼저 감사드리고,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의 고압연구 정착을 위해 여러 가지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포항가속기연구소와, 본 논문의 제1, 제2 저자로 실험과 분석에 참여한 박사과정생 성동훈, 이용문 학생과 수상의 영예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상훈 공과대학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자연계 응용과학 부문

수 상 자 : 이상훈 교수 (공과대학 전자전기공학부)

논문 제목 : 3D Visual Discomfort Prediction: Vergence, Foveation, and the Physiological Optics of Accommodation

논문 개요

이 논문은 3차원 영상을 사람이 시청할 때 얼마만큼 피로가 발생하는 가를 수치적으로 측정한 논문이다.

수상 소감

제가 올해 연세 학술상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말고 다른 훌륭하신 교수님들도 많은데 제가 대신 받게 된 것 같아서 송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선 저를 도와주신 많은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수상은 학과에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알고 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상을 받게 된 데에는 연구실 학생들과 서로를 이해하면서 호흡이 잘 맞아서 상승효과를 낸 덕분인 것 같습니다. 첫 발을 들였을 때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연구실에 있던 학생들도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많은 애로사항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잘 버텨준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은 성과를 얻게 되었고, 현재는 3D 화질 평가 및 관련 신호처리 및 네트워크 분야에서 다른 어떠한 연구실과 비교해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실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그 덕분에 제가 이렇게 상을 받게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박사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석사 학생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사과정 학생들의 주도 하에 석사과정 학생들이 밑에서 도와주는 형태로 연구실을 이끌어가고 있었는데, 학생들이 열과 성을 다하여 노력을 해준 덕분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양질의 논문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아도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에 따른 일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과의 소통이 잘 되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연구실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면 합니다. 현재 연구실에서 기존의 연구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를 연구 중인데, 바로 인공지능 분야 입니다. 현재 많은 연구자들이 이목을 많이 끌고 있는 이슈이기도 하고, 그만큼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현재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고, 사전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우공이산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끈기를 가지고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지치고 힘든 상황이 와도, 학생들이 지혜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윤주헌 이비인후과 교수

의학 부문

수 상 자 : 윤주헌 교수 (이비인후과)

논문 제목 : Distinct TLR-mediated pathways regulate house dust mite-induced allergic disease in the upper and lower airways

논문 개요

본 연구는 그동안 통용되어 오던, 코와 폐에서 알레르기의 발병기전이 동일하다는 “one airway one disease”개념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연구이다. 코와 폐는 2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첫째, 코에는 정상적으로 수많은 병적 세균이 존재하고 있으나 폐에는 병적 세균이 거의 없다. 둘째, 코는 외배엽에서 발생하고 폐는 내배엽에서 발생하여 발생학적으로 다른 기관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미세 환경을 가지고 있는 기관에서 질병의 기전이 같을 수 없다는 데에 착안점을 두고 그 것을 증명한 것이다. 연구 결과, 코 점막과 폐 점막에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에서 각각 선천면역이 서로 다르게 작용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하여 알레르기 분야의 최고의 논문인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하였다.

또한 이 논문을 같은 알레르기 분야의 전문가들이 중요한 발견이라고 추천하여 Faculty 1000 Prime(F1000Prime) 에 소개하면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환자들의 치료에 있어서 서로 다른 접근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는 개념을 준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하였다.

수상 소감

이비인후과 코점막 분야의 기초연구를 20여 년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환경을 제공해준 모든 은사님과 교실에 감사드리고, 오랜 세월동안 묵묵히 제 옆을 지켜준 가족, 그리고 저의 연구에 동고동락해 왔던 이원재 교수님, 성제경 교수님, 배윤수 교수님, 김재상 교수님, 김창훈 교수님, 최재영 교수님, 유지환 교수님, 이상남 교수님과 저와 연구를 함께 했던 모든 연구원 선생님들께 이 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상은 제가 한 연구가 우수해서라기보다는 그저 연구가 좋아서 오랜 세월 꾸준히 해 온 것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이비인후과 후배들이 더 넓은 학문적 시야와 더 큰 목표를 가져, 학문을 선도하는 의학자가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vol.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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