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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Dean's Leadership] 언더우드국제대학 박형지 학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5-16





 

 

“UIC는 새로운 도전과 한계 앞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과 답변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언더우드국제대학 박형지 학장 

 

언더우드국제대학(UIC)은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젊은 단과대학으로서 연세대 국제화의 상징입니다. 동문들을 위하여 UIC의 설립배경과 특징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UIC 설립을 논의하던 10여년 전, 해외로 유학을 가는 한국 학생들이 많은 것을 보고 해외 명문 대학의 장점을 갖춘 국제학부가 국내에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UIC는 “한국 대학 내에 외국대학”으로 연세대학교에 2005년 설립되었지요. 우리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연세대학교의 문화를 익히고, 동문 등 네트워크를 쌓으며, 동시에 해외 명문대학에서 제공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커리큘럼을 공부하고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UIC에서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한 한국어는 부족하나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한국에서도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우리 대학으로 진학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인 학생에게는 글로벌한 문화와 제도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인바운드 국제화” 해택을 누릴 수 있지요. UIC는 커리큘럼, 교수진, 글로벌한 공동체, 국제 경험 등 외국 명문 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한국에서도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해외대학의 모델 중,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추구하다 보니 liberal arts college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생소하였지만 liberal arts education은 영미권 대학에서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지식이나 컨텐츠(contents) 보다 도구(tools) 중심의 교육을 기반으로 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강조합니다. 정보사회, 세계화 시대에 살아가는 다음 세대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 자체 보다는 수많은 정보를 소화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립할 수 있는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겠지요. 학생 개개인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지니고,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민주시민사회의 역량이 있는 구성원으로써 세계 사회에 필요한 준비된 인재로 거듭나게 하는 것을 UIC의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UIC의 Common Curriculum에서 바로 이러한 liberal arts의 교육 철학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전공교육에도 한국형 liberal arts college의 교육 목표를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인문사회, 자연과학 및 공학 등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5개 전공 - 비교문화와 문학, 경제학, 국제학, 정치외교학, 생명과학공학 - 으로 시작했습니다. 설립당시 공모를 통해 관심있는 교내 다수의 학과들로부터 신청을 받았고, 대학 간 협조를 기반으로 전공을 개설하였습니다. 설립 후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인해 전공 수를 늘리게 되어, 지금은 16개의 전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UIC는 기초 학문과 지식 전달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정규 교과과정 외에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도움과 지도를 제공하기 위하여 다양한 비교과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Career Development Center를 통해 학생들은 교수와 면담도 하고, 이력서 작성법 등을 배우며 1:1 진로 상담을 받습니다. 매년 소수 정예의 학생들이 뉴욕, 홍콩, 싱가폴의 기업을 방문하는 Global Career Tour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꿈을 품게 합니다. 맥킨지(McKinsey)의 임원들이 직접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심사하고 자문을 하는 Community Consultants Competition등 다양한 커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UIC의 또 다른 큰 특징은, 다양한 국적의 학생 및 교수가 어울리는 국제적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해외 50여 개국 출신의 35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은 UIC에서 한국인 학생들과 어울리며, 세계 우수 대학 출신으로 이루어진 교수진 또한 그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교과과정을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UIC학생만을 위한 특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네덜란드, 독일, 중국 대학들과 새로 맺었으며, 미국에는 Dartmouth, Wellesley, Berkeley 경제학 전공 등 세계 각국에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3-Campus Comparative East Asian Studies Program을 통해, 한-중-일 경험이 가능한 새로운 교환프로그램을 일본 게이오대학, 홍콩대학과 2007년부터 공동 운영 중이고, 작년부터 Princeton, Cornell, Kings College London, University of Geneva,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Georgetown University 등 파트너 대학을 늘리면서, 연세대학교의 새로운 국제교류 기회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국제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시작한 Global Research Competition을 통해 학생들이 UIC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주체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 겨울부터는 국내에서 문화인류학적인 연구(ethnographic research)를 하는 기회도 기획 중입니다.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컬럼비아 대학과 Yonsei-Columbia Summer School을 운영할 예정이고, 또한 핀란드 알토 (Aalto) 대학을 포함한 세계 명문대학과 새로운 교환 및 학생/교수 교환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기회를 통하여 UIC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에 이미 국제화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을 쌓습니다.

 

학장님의 임기 중에 역점을 두어 추진한 사업과 성과들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2004년 UIC 설립준비위원회의 멤버였고, 그 당시 교과과정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UIC의 교육목표, 비전, 교과과정의 큰 틀을 기획하는데 참여했습니다. 2012년에는 학장으로 다시 UIC에 돌아오게 되어, UIC를 어떤 방향으로 설립취지에 충실하게 발전시킬지, 그리고 변화하는 대학환경에서 UIC가 연세대학교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은 UIC가 국제캠퍼스에서 핵심적인 단과대학의 역할을 하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이 해에는 UIC내에 아시아학부(ASD)와 테크노아트학부(TAD)가 국제캠퍼스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아시아학부는 국제캠퍼스가 위치한 송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한 · 중 · 일 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인천 송도에 아시아학부가 생김으로써, 외국인 학생들과 재외국민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테크노아트학부는 디자인, 기술, 경영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지향적인 융합 학부입니다. 2014년에는 7개의 새로운 전공들이 출발하였습니다. 융합사회과학부(ISSD)에는 사회정의리더십, 계량위험관리, 과학기술정책, 지속

개발협력의 4개 전공이, 융합과학공학부(ISED)에는 나노과학공학, 에너지 환경융합, 바이오융합이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정의리더십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융합시켜 예비 법조인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계량위험관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관리 중요성을 인식해 경제학, 통계학을 아우르는 학문을, 과학기술정책은 인문학, 사회과학의 방법론을 이용해 과학기술의 영향력 분석을, 지속개발협력은 국제개발 관련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융합 전공을 품고 있는 UIC의 학장으로써 저는 학부교육에서 추구할 수 있는 간학문적 교육(interdisciplinary education)의 의미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UIC는 국내에서 참된 의미의 융합, 간학문적 교육을 구현하는 몇 안되는 대학 중의 하나로 자부합니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UIC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학생의 입학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외국인 재적생 수는 2012년에 비해 두 배가 넘었으며, 학생들의 국적 분포는 2011년 30개에서 2015년 50개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해외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으며 아시아 최초의 liberal arts college로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UIC 학생홍보대사 SAM (Student Ambassadors)을 조직해 해외 각국에 UIC의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SAM은 해외학교 방문 시 동행하거나 외국 학생들이 UIC를 방문할 때는 자신들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신뢰를 쌓아 UIC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학생들은 온라인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투브, 블로그, 웹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학생들과 소통하고, 구글과 위키피디아에 국가별 UIC 페이지를 만들어서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UIC를 알리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해외 홍보를 통해 ‘Yonsei’와 UIC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과 활동들로 인해 제가 2012년 학장직을 맡은 후, UIC는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전체 재적생이 2011년 가을 기준 689명에서 현재 2015년 봄 1,590명으로 증가하여 조금 후, 교내에서 두 번째로 큰 단과대학이 될 예정입니다. 이는 외국인 학생의 증가뿐 아니라 한국 학생의 입학정원이 크게 늘어난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2011년도에는 120명의 정원에서 2015년에는 384명으로 늘어났고, 약 420명 까지 증가할 것입니다. 외국인 교원의 수도 함께 증가하였는데 2011년 9월에는 16명의 외국교원을 채용하였고, 2015년 현재 35명의 신임교원이 UIC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20여명의 추가 교원 채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UIC 규모의 변화만 봐도,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지난 달 4월 22일에 디자인팩토리코리아(Design Factory Korea, 이하 DFK)를 론칭하게 되었습니다. DFK를 유치하게 된 이유는 DF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문화, 그리로 새로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자세, 각국에 퍼져있는 DF를 통한 국제협력, 그리고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구축한 시스템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고 탐구하고, 이러한 문화가 DF의 제일 중요한 목표입니다. 학생들은 단순히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때 직접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스스로 팀을 만들어 토론합니다. 이렇게 DF는 공간이기도 하고, 산학협력을 추진하는 기회이기도 하고, 학생들 개개인의 학습 자세를 정의하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DFK에서는 학생, 교수, 전문 산업계 코치, 스타트업(startup) 기업가들 등 모든 사람들이 DF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DFK 유치를 위해 수고하신 테크노아트학부(TAD) 전공 책임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시작한 DFK는, UIC 및 국제캠퍼스 학생만 아니라 전체 연세대학교를 위해 새로운 교육 및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집중한 분야는 예술입니다. 예술에서는 창작, 미술, 디자인 등이 있습니다. 2013년에 UIC에 신임 창작가로 오신 Krys Lee교수는 2014년American Academy in Rome에서 수여하는 권위있는 Rome Prize 상을 수상하셔서 로마에서 residential fellowship수행 중이시고, 2014년 2학기부터 신설된 Artist-in-Residence 프로그램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한 학기 동안 학생들과 특강 및 워크샵을 통해 교류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 2학기 국내 배일린 작가를 이어, 2015년 1학기 덴마크 출신 Jane Jin Kaisen 영상작가의 작품들을 국제캠퍼스에서 상주전시 중 입니다. 또한 내년 2016년 신입생부터 기존 language program를 "Language and Arts"로 확대 개편해, DFK등 UIC의 다양한 예술 수업 및 활동에 참여를 학점화 할 계획입니다.

 

그 밖에 학장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세대학교의 막내 단과대학인 UIC가 금년에 10주년을 맞이합니다. 2004년에 인가를 받고, 2005년에 ‘학부’로 설립, 2006년에 첫 신입생을 맞이했습니다. 10년이 짧기도 길기도 한 기간이지요. 10년 전에 걸음마를 시작한 UIC가 우리나라 고등교육에서 국제화를 대표하고 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신입생에게 설명하기를, 10년이 된 UIC는 안정적으로 운영될 정도로 성숙했고, 또한 신입 도전자로서의 민첩함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UIC는 어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야 되는지, 어려운 교육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왔습니다. UIC는 앞으로의 10년 또한 새로운 도전과 한계 앞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과 답변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vol.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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