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연구원, 문자.사회.문화총서 제18권 『중국 전통 어문교학 연구』 발간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단장 윤혜준)은 지난 1월 26일 문자.사회.문화총서 제18권으로 『중국 전통 어문교학 연구』(장지공 지음, 신지언 옮김)을 펴냈다.
이 책은 중국의 언어학자이자 교육학자인 장지공의 저술을 총 5권으로 엮은 『장지공문집』 중 중국의 전통 교육 방식에 대한 글을 모아 놓은 제 4권을 완역한 것이다. 장지공은 고대 초등 교학에 사용되었던 방대한 교재들과 관련 문헌들을 폭넓게 수집 후, 이를 바탕으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고대 중국 언어교육의 방법과 내용을 치밀하게 예증했는데, 교학 단계별로 정리된 서적에 담긴 내용들을 고찰함으로써 장지공은 고대 중국 언어교육의 교학방침을 정돈된 체계로 설명했다.
교학서적에 사용된 한자와 자구에 담긴 내용은, 한자의 개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언어에서 담아내야 할 내용을 선택하는 당시의 시대사상 역시 드러낸다. 이 책에서 장지공이 소개하는 다양한 예시들은 그러한 고대 중국의 교학 내용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당시의 교학방침은 현대 중국어 교육에도 여전히 유효한 면이 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고대 동아시아 교육체계의 성립과 관련한 비교 연구에도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장지공은 교재 편찬 방식과 내용을 읽으면서 당시의 사회상을 그려내고자 했는데, 이는 언어교육에서 전달되는 사회와 문화 그리고 역사는 교학서적의 기능을 일종의 사회화 서적의 기능으로까지 넓혀주기 때문이었다. 다만 사회적 의도가 과도하게 반영된 교재는 역사에서 급속히 사라졌고 교육의 질 또한 저하시켰다는 사실을 논함으로써 정치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교육의 본분에 충실해야 할 것을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