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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30여년 지켜 온 담임반 “앞으로도 계속 모여야죠”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3-01

지난달 20일 서울 압구정의 한 일식집. 7시가 조금 넘어 신극선 명예교수와 이윤숙 동창(03년졸)이 함께 들어섰다. 20분 남짓 지나자 이원창 동창(89년졸)에 이어 김성균(95년졸), 김대중(93년졸), 김태윤(87년졸), 조장은(99년졸), 최상태(01년졸), 윤태헌(83년졸) 동창이 차례로 빈 자리를 채웠다.

졸업년도도 다르고 진료 과목도 정형외과부터 산부인과, 신경외과, 내과, 이비인후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다양했다.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십년지기 벗처럼 한 명씩 환한 얼굴로 맞았다.

사실 이들은 모두 신극선 명예교수의 담임반이다. 의과대학의 독특한 교육시스템인 담임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일반 대학의 학과에서 지도교수와 비슷하지만 한 교수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보통 예과 1학년부터 한 교수당 1~2명 정도 배정되며 학업에서뿐만 아니라 진로, 인생상담 등 실생활에 대한 부분까지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연락하게 되고, 상당수 담임반이 몇 십 년이 지나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원창 동창은 “교수님이 이끌어 주시니 30여년이 지나서도 이렇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극선 교수는 학생들이 서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며 담임반을 맡으면서 정기적인 모임 자리를 만들었다. 학업이라든지 진로 선택에서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친분을 쌓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모임이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었다.

신 교수는 “모두 서로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신 교수의 몸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를 제외하곤 일 년에 한 번씩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임을 가졌다. 이번에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이원창 동창 환송회를 겸해 일찍 만났다. 모두 17명이지만 참석이 힘든 동창을 제외하고 8명이 모였다.

모임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리였다.

“의대만의 독특한 문화인 담임반 제도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배울 수 있어요. 학생 때는 학생들끼리도 자주 모였는데 졸업을 하니 모이는게 쉽지 않죠. 그래도 교수님의 성품이 올곧아 이런 자리를 계속 가질 수 있게 됐으니 앞으로도 계속 모여야죠.”

함께 자리한 담임반 동창들은 신극선 교수 주위로 모여 앉아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vol.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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