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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Dean's Leadership] 음악대학 60년, 연세음악 100년 음악대학 김관동 학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5-02-16

 

음악대학 60년, 연세음악 100년

음악대학 김관동 학장

 

음악대학의 역사나 특징, 자랑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의 음악대학은 1964년도에 단과대학으로 설립되었지만, 1955년도에 신과대학 내에 종교음악과라는 한 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정식 기원으로 보면 올해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연세음악’이라고 하는 넓은 의미에서 생각하면, 연희전문학교 설립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15년도에 연희전문학교가 세워지고 1917년도에 수물과 Becker 교수의 부인께서 우리 학생에게 찬송가와 성가를 가르친 것이 시작이라 보면 올해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연세음악 100년의 세월동안 한국 서양음 악의 초석을 다지고, 세계적인 연주가들도 많이 배출한 것은 음악대학의 자긍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18년에는 일본에서 피아노를 공부한 김영환 교수가 음악부를 맡게 되었습니다. 김영환 교수는 당시 연주용 피아노로는 최고였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사재를 털어서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연희전문학교 시절의 선배들은 나라를 잃은 애환도 찬송가 같은 음악을 통해 달랬습니다. 교내에서 뿐만 아니라 지방 연주도 많이 했지요. 일제 강점기 시절에 우리 음악부 학생들이 낙후된 지역을 찾아가 연주회를 하고, 민족혼을 고취시키고,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주기도 했습니다. 연희전문학교 음악부는 김영환, 현제명, 박병호 교수 등이 지도교수를 맡았는데, 나중에 연세 악우회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고, 제4대 음악부 지도교수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오신 박태준 박사가 맡았는데, 박태준 박사에 의해서 1955년 신과대학 내 종교음악과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음악대학의 자랑은 매우 많지만, 몇 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음악부를 통해서 연주된 곡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초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헨델의 메시아도 박태준 교수님의 지도하에 1954년도에 초연되었습니다. 그때는 종교음악과가 생기기 전이라 음악부를 중심으로 연주되었는데, 초창기 음악부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은 상과나 문과 출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종교음악과가 만들어진 후, 교회음악 지도자 세미나 등을 연세대학교 주관으로 개최하고, 서양음악과 교회음악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초창기 서울시향 지휘자 김생려 선생도 우리 문과 출신이시고, 작곡가 김성태 선생은 연희전문 문과를 나오시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장을 지내신 분입니다. 한양대 설립자이자 이사장이셨던 작곡가 김연준 선생도 연희전문 문과를 졸업하신 분입니다. 이 밖에도 독고선 전 이화여고 이사장, 이유선 전 중앙대학교 음대 교수 등이 있습니다.

우리 음대와 직접 관련이 있는 분이 이인범 성악가이신데, 음대 학장을 지내신 분입니다. 이인범 선생님은 일본에 유학 가서 채 2년도 안 된 사이에 전 일본 콩쿠르에서 1등을 했지요. 우리나라에서 초대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내시며, 오페라의 기초를 다지신 분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인범 선생님 제자인데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우리 나이로 60세 되던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작년이 탄생 100주년이었고, 이인범 선생 탄신 100주년 공연이라는 서브타이틀을 걸고 학생 정기오페라 공연을 했습니다. 정희석 전 음대학장님도 연희전문 문과 출신으로 우리나라 현악부분에 초석을 마련한 분입니다. 음악대학은 이런 선배들의 토대 위에서 성장했는데, 우리 학교를 떠나서 한국 음악으로 볼 때도 이것이 우리에게는 크나큰 자랑거리입니다. 이러한 선배님들의 맥을 이어 현재 음악대학 구성원들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길러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악대학이 당면한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당면한 문제는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낙후되었던 음대 건물은 2013년에 리노베이션했습니다. 연습실은 세계 어디를 내놔도 손색이 없습니다. 신시내티, 인디애나, 일리노이, 줄리아드 음악대학을 둘러보았는데 우리처럼 잘 돼 있는 연습실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교내에는 연주회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음대 안에 있는 윤주용홀이 305석, 백양아트홀이 829석입니다. 올 10월에 준공 예정인 금호아트홀은 390석이지요. 윤주용홀은 독창회, 독주회, 쳄버 오케스트라, 실내악, 학생들 연구발표회 등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음향이 굉장히 좋은 공간입니다. 백양아트홀도 리모델링을 해서 클래식 연주회를 하기에 음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매머드한 오케스트라는 아니지만 웬만한 정도의 연주회는 다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10월에 준공예정인 금호아트홀까지 더하면 우리에겐 실력을 보여주기에 최적의 장소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나 과제가 있다면 이보다 메머드한 규모의 콘서트홀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일명 ‘합창교향곡’이라고 불리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연주를 위해서는 합창단이 100명 이상 무대에 올라가야 되고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같은 무대에서 쾌적하게 연주할 수 있는 대형 콘서트홀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간적인 면에서는 대강당이 있기는 하지만, 현 연세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봅니다.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등 대형 연주는 학교 밖에서 예술의 전당이나 고양 아람누리극장을 빌려서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외국의 경우, 인디아나 대학을 가보니 오페라 하우스가 있고 콘서트홀이 따로 있습니다. 인디애나 블루밍턴을 중심으로 반경 2시간 거리에 있는 주민들은 2시간을 마다 않고 와서 감상하고 돌아가곤 하지요. 우리 대학교가 세계적인 위상에 맞게 이런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매머드한 연주 홀을 위해서는 제일 좋기로는 대강당 자리에다가 새로 짓고 다목적홀로 만들어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당국에만 맡길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충족시켜야 할 음악대학도 나름대로 노력을 해야 됩니다.

 

음악대학의 비전이나 발전방향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드웨어적인 것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되는데, 이를 위해선 글로벌한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또래의 세계 유수 대학의 재학생들이 지금 어느 수준이고 어떻게 공부하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알 수 있도록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현재 베를린예술대학(Universität der Künste in Berlin)과 MOU를 맺기 위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고, 6년 전부터는 하노버 주립오페라극장과 MOU를 맺어 매년 우리 학생 10명씩을 선발하여 연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도착한 다음날 하노버 시청에서 우리 학생들을 초대해서 시장이 접견을 했고, 시청 앞에서 독일 국기와 태극기를 같이 게양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라디오에서 방송도 하고, 마지막 연주를 극장에서 공식적으로 했습니다. 이것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특별한 대우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세계적인 악단과 오페라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많이 마련할 계획입니다. 동경예술대학하고도 교류 프로그램에 대하여 얘기 중에 있습니다. 그 외에 세계 유수의 음악교육기관과 계속 접촉해 나갈 예정입니다.

 

학장님께서 임기동안 역점을 두어 추진할 방향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계 유수의 음악대학들이 연세대 음대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 졸업생들이 그들의 학교에서 교수님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기 잔여기간 동안 MOU 체결하는 것도 계속 추진하여 다음 보직교수가 오더라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에서 오래 전부터 석학 초청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음악대학은 한 학기 단위로 석학을 모셔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학기에 3~4분의 탁월한 교수님들을 모시고 일주일이나 열흘 동안 30시간 이상 집중적으로 강의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빙한 훌륭한 교수님들과 학생들을 1:1로 매칭시켜 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을 졸업 후에 그 교수님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외국에서 데뷔한 경우도 있고, 1:1 교육이기 때문에 역점사업으로 계속 진행할 겁니다. 앞으로는 그쪽 학생과 우리 학생이 같이 공연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는 우리 학교 130주년이고 음악대학 60주년입니다. 음악 행위가 시작된 해를 1915년이라고 하면 100년이 되는 올해 상반기에 예술의 전당에서 5월 8,9,10일 3일간 오페라를 할 예정입니다.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인 홍혜경 선생님도 우리 학교에 부임하셨고, 메트로폴리탄에 소속돼 있는 연출가와 가수들도 초청하여 우리 출신의 동문들, 학생들이 합동으로 공연할 예정입니다.

하반기에는 백양로 사업 완공을 기념해 대음악회가 열립니다. 바라건대, 백양스퀘어 등 가설무대를 설치할만한 공간에서 연세대학교의 과거 130년을 반추하는 서사시를 쓰고, 그걸 낭송과 더불어 음악대학에서 연세의 노래로 불리어졌던 곡들을 모아 편곡하여 연주함으로써 연세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연세의 사랑을 같이 느껴보는 가슴 뭉클한 시간을 가져 볼까도 합니다. 마지막 곡으로는 동문, 교수, 학생이 하나님의 날개 밑에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찬양했던 노래인 베토벤의 9번 교향곡 마지막 4악장, ‘합창’을 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해의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밖에 학장님께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사업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오페라,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등 크고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기 위해서 더욱 그렇습니다. ‘연세 체육회’는 동문들로 구성된 후원 단체가 있듯이 연세 음악을 위해서도 동문들의 후원단체가 조직되면 좋겠습니다.

임기 내에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후원회를 조직하여 앞에서 얘기한 음악회가 끊임없이 개최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무대를 통하여 연습실에서 갈고닦은 학생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하고 그 무대를 통하여 개인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것은 음악교육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테너였던 루치아노 파파로티가 말한 “무대가 가장 훌륭한 선생이다”라고 한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연주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연주하는 사람과 훌륭한 청중이 서로 교감하는데 있습니다. 아름답게 재창조된 캠퍼스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계속 울려퍼지도록 음악대학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입니다. 부디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이 참석하셔서 음악을 즐겨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지향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연세대학교의 목표에 부합될 수 있도록 우리 음악대학도 교수, 학생, 동문이 삼위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vol.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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